2014/03/10
홍합차우더, 클램차우더
1키로그램에 2700원으로 저녁에 세일하던 홍합을 홈플러스에서 사와서 바로 삶아서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홍합차우더를 만들었다.
홍합대신에 바지락을 써서 클램차우더를 만들어도 좋은데 홍합이 바지락의 3분의 1가격이라 듬뿍 먹기 좋게 홍합을 사왔다.
사용한 재료는 약 4인분으로
홍합 1키로, 화이트와인 200미리로 홍합을 찌고 껍질 벗긴 것
양파1개, 당근 반개, 샐러리 1대, 마늘 2개, 감자 큰 것 1개(중간것으로 2개), 소시지 200그램
밀가루 2스푼, 화이트와인 100미리, 브랜디 약간 (생략가능), 홍합육수, 우유 200미리, 생크림 200미리, 옥수수 1컵, 후추, 카이옌페퍼약간 파슬리약간(생략가능)
보통 차우더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베이컨을 사용하는데 베이컨이 딱 떨어져서 대신에 소시지를 사용했다.
유기농옥수수와 우리밀밀가루, 겉은 시커멓지만 속이 뽀드득한 제주감자를 사용하니 맛도 좋을거라 예상했다.
홍합을 바로 소스에 넣는 레시피도 많고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도 꽤 많지만 그냥 내 취향에 따라 미리 쪄서 준비했다.
수염을 떼도 안에 수염이 조금 더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 것도 일일이 제거하고 싶고, 찌고 난 다음에 바닥에 가라앉는 뻘도 다 걸러내고 싶고, 홍합껍질에 소스가 묻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홍합껍질을 쪽쪽 빨아 먹는 재미도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인데 취향에 따라 소스에 함께 넣으면 더 감칠맛 있는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샐러리는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미르푸아와 같은 비율인 양파2 당근1 샐러리1의 비율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준비해서 잘게 썰었다.
감자는 1센치 정도로 깍둑썰었다.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좋다.
팬에 버터를 녹이고 베이컨 대신 소시지를 볶았다.
여기에 양파, 당근, 샐러리를 볶다가 감자를 더 넣고 노릇노릇하게 볶았다.
전체적으로 채소가 볶였을 때에 밀가루를 1스푼 넣고 루를 만들었다.
밀가루는 많이 볶을 수록 소스에 점도 적게 주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갈색이 놀지 않을 정도로 볶는 것이 좋다
밀가루는 소스에 점도를 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밀가루에서는 독특한 밀냄새가 나기 때문에 소스를 만들기 전에 미리 밀가루를 버터 등의 지방에 익혀서 좋은 풍미를 끌어내는 것이 좋다.
여기에 홍합육수를 붓고 끓여서 감자가 80~90퍼센트 정도 익었을 때
우유와 생크림, 후추와 카이옌페퍼를 넣어서 수프로 먹기에 적당한 농도가 나도록 3~5분간 바글바글 끓였다.
그리고 옥수수와 데친 홍합을 넣어서 옥수수와 홍합이 뜨거워지도록 조금 더 끓여서 완성.
홍합육수와 소시지에 간이 짭짤해서 따로 더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간이 맞았다.
접시에 담고 파슬리를 약간 뿌리고 바게트를 곁들었다.
우리는 바게트가 차우더에 푹 젖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 한 그릇만 위의 사진 처럼 담고 다른 그릇에는 바게트를 그릇에 놓고 홍합차우더를 부어서 먹었다.
크림소스에 말랑해진 바게트가 맛있었다.
짭짤하고 시원한 홍합육수에 고소한 우유와 크림이 잘 어울렸다.
부드럽게 씹히는 감자와 채소, 옥수수도 먹기 좋고, 홍합이 듬뿍 듬뿍 들어서 먹을 것이 많은데다가
베이컨 대신에 넣은 소시지도 뽀득뽀득하며 고기고기한 느낌으로 한 축을 담당했다.
바게트빵을 푹 적셔서 먹으니 쫄깃쫄깃하면서 푹신푹신하고 고소해서 (당연히)빵과도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남은 홍합차우더는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이틀 뒤에 생수를 약간 붓고 팔팔 끓여서 먹었는데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홍합차우더가 한그릇 생기니 누가 해준 것 같아서 남은 것 먹는 것이 더 맛있었다. 체감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