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2014/04/17

프렌치 어니언 수프, 양파수프, Soupe à l'oignon

 

 

 

 0.JPG

 

 

 

 

작년에 만들고 어떻게 하면 좀 발전이 있을까 하고 여러모로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요즘 햇양파가 나와서 햇양파는 제철에 사야 달큰하고 맛있는데 냉장고에 있는 묵은 양파는 다 쓰고 사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햇양파를 주문해두고(사는 건 잘 한다).. 묵은 양파 처치용으로 양파수프를 만들었다.

 

구글에서 찾은 레시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키친바이블의 레시피와도 비슷해서 적당히 혼합하고 재료의 비율을 맞춰서 만들었다.

보통 식사를 시작하면서 먹는 전식 개념으로서의 수프이지만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대신 먹었다.

단출한 한그릇의 음식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두세가지 하기가 귀찮았다..

 

 

사용한 재료는 식전에 수프로는 약 4인분, 한끼 아침 식사 대용으로는 약 2~3인분 정도로

양파 약간 큰 것 4개, 버터 2스푼, 밀가루 2스푼, 소금, 후추, 설탕

드라이한 레드와인 150미리, 브랜디 50미리, 물 6컵(1.2리터), 큐브형 비프스톡 2개(가루형 2스푼)

바게트 4~5조각, 마늘 1개, 그뤼에르 치즈 듬뿍

 

양파수프에 가장 중요한 재료는 양파, 와인, 육수, 빵, 치즈로

브랜디는 생략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와인은 넣는 것이 좋고, 빵과 치즈는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것으로 대체가능하다.

 

 

 

 


양파는 채썰어서 버터와 함께 팬에 약 30~40분간 약불로 볶아서 카라멜라이즈했다. 

 

 

크기변환_DSC08785.JPG     크기변환_DSC08786.JPG

 

시간이 많이 걸려니 계속 서서 타지 않게 볶기 귀찮아서 중약불과 약불을 오가면서 30분 정도만 볶았다.

 

 

 

양파가 충분히 카라멜화 되면 종이호일로 만든 뚜껑을 덮고 조금 더 조리하다가

와인과 브랜디를 넣고 팬에 붙은 노릇노릇한 것들을 녹여가며 디글레이즈한 다음 종이호일 뚜껑을 덮어서 수분이 은근하게 날아가게 하면서 맛을 더해줬다.

 

 

종이호일을 접어서 둥글게 자르고 속을 잘라 만드는 일종의 뚜껑인데 parchment paper lid 프랑스에서는 cartouche라고 한다.

보통 양피지 혹은 베이킹용 종이시트, 요즘에는 종이호일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데

뚜껑을 덮지 않은 경우 수분의 증발이 빨라서 재료가 풍미를 뽑아내기 전에 수분이 없어지고,

뚜껑을 덮은 경우에는 너무 빠른 온도로 고온에 올라가며 곤죽이 되어 풍미를 덜 살리게 되는데

재료의 수분 잡아주어 증발을 느리게 하면서도 풍미를 잡아준다. 고 한다.

 

이 뚜껑을 덮는다고 해서 다이나믹한 결과를 손에 잡을 수는 없었는데 미묘한 차이에서 풍미를 차이를 느끼게 될 수도 있으니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좋겠다.

 

크기변환_DSC08787.JPG     크기변환_DSC08788.JPG


크기변환_DSC08789.JPG     크기변환_DSC08790.JPG

 

 

 

양파에 와인과 브랜디의 향이 배이면 밀가루를 넣고 볶았다.

 

밀가루의 목적은 소스에 농도를 주기 위한 것이니까 언제 넣어도 상관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밀가루에서는 독특한 밀냄새가 나기 때문에 소스를 만들기 전에 미리 밀가루를 버터 등의 지방에 익혀서 좋은 풍미를 끌어내는 것이 좋다.

 


크기변환_DSC08791.JPG     크기변환_DSC08792.JPG


 

여기에 물과 비프스톡을 넣고 팔팔 끓으면 중불로 낮추고 수프에 농도와 깊은 맛이 나도록 20분간 끓여낸 다음 와인의 신맛을 섵탕 약간으로 잡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췄다.

위에 치즈를 듬뿍 뿌리고 오븐에 구우면 증발도 있고 치즈도 짭짤해서 간이 더해지기 때문에 약간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간을 하는 것이 좋다.

 

 

크기변환_DSC08795.JPG     크기변환_DSC08796.JPG


 
 
 
수프를 끓이면서 그뤼에르치즈도 서너주먹 잡힐 정도로 듬뿍 갈아두고 바게트에 생마늘을 문질러서 마늘이 살짝 갈리며 빵에 묻도록 해 향을 더했다.
 

크기변환_DSC08793.JPG     크기변환_DSC08794.JPG



크기변환_DSC08797.JPG     크기변환_DSC08798.JPG

 

 

오븐용 그릇에 수프를 나눠 담고 빵과 치즈를 올려서 180도의 오븐에 치즈가 녹고 수프의 가장자리가 끓어오르도록 15~20분간 구우면 완성.

 

 

미리 수프는 전날 만들어 두고 냄비에 데운 다음에 빵과 치즈만 얹어서 먹는 것이 아침이나 아침겸 점심으로 먹기에 더 좋다.

단순한 수프 한 그릇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크기변환_DSC08799.JPG     크기변환_DSC08800.JPG


 

 

오븐에서 갓 꺼내면 아주 뜨거우니까 5분정도 뒀다가 약간 식으면 먹는 것이 좋다. 데이기 딱 좋다. 

 

 

크기변환_DSC08801.JPG

 

 

 

 


 

크기변환_DSC08802.JPG


 

 

 

 

 

크기변환_DSC08803.JPG

 

 

 

 


 

크기변환_DSC08807.JPG


 

 

짭짤하면서 진한 맛의 양파에 시판스톡이긴 하지만 국물맛이 꽤 깊고 진했다.

비프스톡을 직접 만들었거나, 팩에 파는 비프브로쓰를 사용했으면 더 좋겠지만 내가 할 만큼의 최선은 다했다.

바게트를 더 꺼내서 수프에 듬뿍 찍어먹으니 뜨끈뜨끈하게 잘 먹혔다. 한그릇의 음식이지만 식사대용으로 먹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와인과 브랜디의 쌉쌀하고 깊은 맛에 카라멜화 되어 달큰한 맛을 내는 양파수프에 마늘로 향을 낸 바게트와 고소한 그뤼에르치즈가 한그릇에 들어가 좋은 조화를 이뤘다.

 

 

 

 

 

  • 라로라 2018.10.17 20:43

    윤정님! 날씨가 쌀쌀해지고 집에 양파가 넘쳐나는 바람에 이 레시피를 보고 도전해보았어요!
    재료는 간단해 보였는데 양파 처리를 위해 욕심내다보니
    양파 다섯개를 넣었고..계속 볶고있자니 무릎이 아프더라고요ㅠㅠ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향도 좋도 맛있는 양파스프 만들었어요.
    새로운 요리 도전이었는데 감사합니다ㅎㅎ

  • 이윤정 2018.10.17 23:26
    양파가 넘처날 때는 이것 만 한 게 없죠^^
    양파 볶는 일이 좀 너무 오래 걸리긴 한데 그래도 먹을 땐 또 맛있고 말입니다.
    너무 약불로 하면 해도해도 끝이 없어서 저는 불을 조절해가면서 시간을 줄였어요.
    맛있게 드셨다는 소식 들려 주셔서 감사해요ㅎㅎ
  • Anthony 2019.02.01 02:01

    윤정님 이거 빵 넣기 직전의 수프까지 만들어서 냉동 보관할 수 있을까요?

    어쩌다 한번씩 생각나기는 하는데 먹고 싶을 때 마다 새로 만드는 게 좀 빡셀 것 같아서요ㅜㅠㅜㅜ...

  • 이윤정 2019.02.01 02:41
    저는 만들어서 냉동은 하지 않고 양파만 아주 짙게 카라멜라이즈 해서 냉동해둔 다음에 사용하고 있어요.
    수프까지 만들어서 냉동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해보지는 않아서 확답은 못드리겠고ㅜㅜ 괜찮지 않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이탈리아 생면 파스타 만들기, 생면으로 푸타네스카 file 이윤정 2014.05.03 6562
89 이탈리아 구운가지 미트소스스파게티 file 이윤정 2014.04.21 3577
» 프랑스 프렌치 어니언 수프, 양파수프 4 file 이윤정 2014.04.17 7865
87 양식 일반 바베큐폭립, 폭립만들기, 아보카도샐러드 file 이윤정 2014.04.13 8133
86 양식 일반 가지 브리치즈 파니니 file 이윤정 2014.04.09 5170
85 이탈리아 가지 파마산, melanzane alla parmigiana file 이윤정 2014.04.09 2338
84 이탈리아 프로슈토 바질페스토 스파게티, Spaghetti al pesto con prosciutto file 이윤정 2014.04.09 5524
83 이탈리아 해산물 토마토 수프, Zuppa di pesce 4 file 이윤정 2014.04.08 7460
82 양식 일반 구운 가지와 버섯을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발사믹토마토 스테이크소스 file 이윤정 2014.04.04 6446
81 이탈리아 치킨 카치아토레, pollo alla cacciatore file 이윤정 2014.03.31 5364
80 북미 영국 햄버거 샌드위치 file 이윤정 2014.03.29 2454
79 남미 비프부리또 file 이윤정 2014.03.28 3133
78 이탈리아 구운가지 브리치즈 토마토스파게티, spaghetti al pomodoro con melanzane e brie file 이윤정 2014.03.23 4012
77 남미 치킨부리또, 부리또 만들기, 피코데가요, 과카몰레 file 이윤정 2014.03.13 9861
76 북미 영국 홍합차우더, 클램차우더 file 이윤정 2014.03.10 2590
75 양식 일반 타프나드 니스와즈 샌드위치 file 이윤정 2014.03.08 3451
74 이탈리아 홍합크림링귀니, Linguine alla crema di cozze, 해산물크림파스타 file 이윤정 2014.03.04 25535
73 이탈리아 토마토, 생모짜렐라, 바질로 소렌티나 스파게티 2 file 이윤정 2014.02.26 6403
72 남미 텍스멕스 맥앤치즈, Tex Max Mac and Cheese, 마카로니 앤 치즈 file 이윤정 2014.02.26 3953
71 양식 일반 구운가지 카프레제 오픈 샌드위치, 햄에그 오픈샌드위치 file 이윤정 2014.02.20 30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