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조리과정이 비슷한데 물을 적게 넣어서 만드는 중화비빔밥.
짜장면을 중국음식이라고 하기 조금 애매한 것과 비슷한 정도인 한국식 중식이다.
중화비빔밥, 짬뽕덮밥, 야끼밥 세가지가 다 다르다고도 하는데, 친정에 단골중국집에서 주로 야끼밥으로 먹었고 다른 데서도 먹어보니 비슷한 느낌이었다. 짜장밥/간짜장밥/유니짜장밥이 다른 정도로 어디든 약속된 규범이 있는 건 아닌것 같다. 중화비빔밥소스는 면에 올려서 비빔짬뽕으로도 괜찮고, 면과 함께 볶아서 야끼짬뽕으로도 괜찮다.
좋아하는 음식은 어지간하면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편이라 수 년 전에 처음 만들어보고 여태 몇 번 만들었지만 재료의 양이나 종류가 너무 과하게 많거나 육수가 적거나 전분을 사용했거나 하는 이유로 고칠 부분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들면서 전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니 마음에 들게 맛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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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2~3인분으로
밥 2컵으로 지은 밥(180미리 2컵)
(2.5~3그릇가량 된다. 식성에 따라 2인분으로도 먹지만 3인분으로도 먹을 수 있다.)
고추기름 2~3스푼
돼지기름 약간 (없으면 식용유)
대파 1대
마늘 5~6개 다지기
다진생강 약간(생략가능)
돼지고기 안심 150그램 채썰기 (등심, 앞다리 기름적은것)
오징어 중간 것 1마리 채썰기
(새우, 문어, 관자 등 해산물 추가 가능)
양파 1개
알배추 4잎
주키니호박 6분의1개
당근 약간
목이버섯 1줌 (생략가능) (미리 준비)
간장 1.5스푼
청주 1스푼
굴소스 0.5스푼
고운고춧가루 3스푼
후추 약간
닭육수 300미리 (물 300미리 + 이금기치킨파우더 1티스푼)
부추 약간 (생략가능)
참기름 약간, 깨 약간
계란후라이 2~3개
1. 재료준비, 육수준비, 후라이준비
2. 센 불에 향채소 볶기
3. 고기 해산물 볶기
4. 소스 넣고 볶기
5. 육수 붓고 끓이기
6. 농도, 간 맞추고 밥에 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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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채썰고, 돼지고기도 채썰어두었다.
데친문어도 준비했는데 해산물은 취향에 따라 적당히 준비한다.
양파, 알배추, 주키니호박, 당근은 채썰어두고
목이버섯은 불리고 데쳐서 냉동해 둔 것을 사용했다.
배추는 너무 두꺼우면 이렇게 썰기도 한다.
대파, 마늘, 생강도 준비했다.
물에 치킨파우더를 넣고 잘 저어서 닭육수를 미리 만들어둔다. 닭육수는 일단 한 번 끓이고 불을 끈 다음 소스를 볶을 때 동시에 옆에 끓여서 사용한다.
계란은 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두르고 튀기듯이 구워두었다.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팬에 계란을 넣고 가장자리가 짜글짜글하게 구워지면 뜨거운 기름을 숟가락으로 떠서 계란 위에 몇 번 뿌려주면 흰자는 익고 노른자는 그대로다.
고기, 해산물, 채소, 소스등의 재료를 전부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준비했고,
밥도 지었고 육수도 끓였고 계란후라이도 동시에 굽고 있으면.
중화비빔밥 소스는 금방 후루룩 볶아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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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팬에 고추기름과 돼지기름(혹은 식용유)를 넣고 대파와 마늘, 생강을 볶다가
채 썬 돼지고기와 오징어 (+해산물)를 넣고 빠르게 볶고 (문어는 미리 데친거라 오징어가 반정도 익으면 넣었다.)
간장, 청주를 넣어서 바글바글 끓으면서 향이 더해지면
굴소스, 고춧가루를 넣고 볶고
준비한 채소를 넣어서 볶고
(업소 수준으로 센불로 조리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까 모자란 부분을 토치로 보완했다. 필수적이진 않지만 하면 더 맛있기는 하다.)
미리 손질해 둔 목이버섯도 넣어서 함께 볶았다.
이제 닭육수를 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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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육수는 뜨거운 것 바로 넣어야 채소가 아삭하기 때문에 옆에서 시간을 맞춰서 끓인 다음 끓는 육수를 바로 부어야 한다.
그래서 아까 끓였다가 불을 껐던 닭육수는 채소를 볶을 때 다시 불을 켜서, 채소가 적당히 볶은 시점과 타이밍에 맞게 팔팔 끓도록 하고 바로 부었다.
닭육수를 넣고 난 다음에는 소스에 농도가 생기도록 조금 끓여주어야 비벼먹기 너무 축축하지도 뻑뻑하지도 않다.
물전분을 사용해야 농도가 날 것 같지만 물전분을 넣어보니 너무 뻑뻑해서 넣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
(고운고춧가루가 소스에 농도를 내는 키포인트라서 고운고춧가루를 꼭 사용해야 물전분없이 농도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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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육수를 부었기 때문에 거의 바로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이대로 3분~4분 정도 센 불로 끓이는데 시간보다는 상태가 중요하다. 끓는 동안에 후추를 약간 뿌렸다. (끓이면서도 토치질을 하는 건 선택)
상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농도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주걱으로 긁으면 바닥이 잠깐 보였다가 사라지는 정도로 끓여야 밥에 소스를 얹었을 때 너무 축축하지 않고 비벼먹기 딱 좋다.
불을 끄기 전에 간을 봐서 싱거우면 소금을 약간 넣을 수 있는데 먹어보니 간은 딱 맞았다. 밥에 얹을거니까 약간 짭잘한 정도로 맞춘다.
불을 끄고 참기름을 약간 넣어서 완성.
그릇에 밥을 담고 짬뽕소스를 듬뿍 얹은 다음 깨를 약간 뿌리고 계란후라이를 얹었다.
슥슥
밥과 소스를 비비기 시작하면서 상태를 보면 밥알 사이사이에 짬뽕소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스가 흥건하게 보일 정도로 있는 것은 아니라서
전부 다 비빈 다음에 그릇 바닥을 보면 흥건하지 않고 비빈느낌으로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매콤하면서 감칠맛 있는 짬뽕소스에 고기와 해산물에 채소까지 먹기 좋게 잘 익었다.
슥슥 비벼서 한 숟가락에 여러재료가 올라가도록 크게 올려서 맛있게 잘 먹었다.
어머나!!! 중화비빔밥이라니!!
짬뽕을 바특하게 끓이면 중화비빔밥이 되는거라니!!
와~~~ 제게는 아직도 너무너무 신기하고 새로운 음식들이 참 많아요!!!
그런거였군요!!!! 몰랐어요!!
이상하게 나이들면서 국에 밥말아 먹는게 별로더라구요 요렇게 촉촉한 덮밥류는 좋아해도요 ^^
그비싼 오징어와 더 비싼 문어까지!!꺄아...럭셔리중화비빔밥이네요~ ^^
예전엔 오징어 참 싸서 우습게 알았는데 ㅠ 지금은 너무 비싸져서 손이 후달달해지는 오징어 ㅠ
중간에 나오는 토치를 보자 왕뿌듯합니다ㅋㅋㅋ (아직도 개봉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