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니백육은 삼겹살 등의 돼지고기를 삶고 식혀서 얇게 썰고, 오이도 얇게 썰어서 홍유소스에 먹는 중국의 편육요리이다. 이 때 사용하는 고기는 심혈을 기울여서 아주아주 얇게 썰어야 하고 기계로 써는 것이 최상이다. 산니백육 링크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68591
산니백육은 맛있고, 곁들이는 채소도 오이 뿐이라서 단순하고, 고추기름소스도 단순한 편인데 고기를 삶고 식히는 것까지는 할 만 하지만 아주 얇게 써는 것이 꽤 번거롭다.
이런 산니백육을 더 간단하게 해먹을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과 평소에 베이컨 냉채를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 합해져서 고기 대신 찐 베이컨을 사용한 산니백육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어 약간 내 잔머리 좀 잘 돌아가나? 하고 뿌듯했는데 손발이 귀찮아서 계획만 하고 오래 묵히다가 이번에 만들었다.
고기를 삶고 얇게 써는 과정을 베이컨을 찌는 것으로 대체해서 시간과 노력을 확 줄이고, 전체 과정을 20분정도 축약한 버전이다.
조리과정은 오이를 썰고, 베이컨을 찌고, 소스를 만들고 접시에 담으면 끝으로 아주 간단하면서도 접시에 담아 보면 보기 좋고 맛있어서 하는 일에 비해서 생색이 많이 난다.
베이컨은 정말 최대한 안 짠 걸로 선택해야 하는데 내가 선택한 답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후레쉬도프 베이컨이다. 뜯어서 2~3일 냉장실에 두면 바로 상하는 정도로 아주 예민하고 동시에 아주 짜지 않은, 냉채에 최적화된 베이컨이라고 생각한다. (이 베이컨은 순대볶음이나 부대찌개 부대볶음에 넉넉하게 사용해도 베이컨이 짜지 않아서 베이컨으로 인해서 음식의 간이 세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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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재료는
베이컨 450그램
오이 2개
소스로
고추기름 2스푼
참기름 0.5스푼
간장 2스푼
다진마늘 1.5스푼 (굵게 다지면 2스푼까지)
다진파 2스푼 (흰부분)
다진생강 0.5티스푼
라오천추 1스푼
설탕 2티스푼
소금 후추 약간
생강은 냉동한 것을 사용했는데 생략해도 괜찮다. 중국 흑식초인 라오천추는 쿠팡에서 사면 비싸지 않으니까 하나 사두고 만두 찍어먹을 때 등등 사용하면 좋다.
고추기름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66924
베이컨은 기름 때문에 종이호일을 하나 깔고 쪘다.
10분 정도 찌는데 그 동안 소스를 만들었다. 베이컨을 찌고 나서 소스도 다 되었고, 접시 준비하고 하는 동안은 뚜껑을 닫아두었다.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최대한 얇게 썰었다. 슬라이스 채칼을 사용하면 더 편하다.
마늘은 쾅 해서 잘게 썰었다. 이정도면 2스푼이다.
대파는 흰부분을 사용해야 하는데 대파가 없어서 어린대파(실파)를 흰부분 위주로 사용했다.
고추기름 2스푼
참기름 0.5스푼
간장 2스푼
다진마늘 2스푼
다진파 2스푼
다진생강 0.5티스푼
라오천추 1스푼
설탕 2티스푼
소금 후추 약간
으로 소스를 만들어서 설탕이 녹도록 잘 저어두었다.
접시에 오이를 담고
찐 베이컨도 적당히 담은 다음
소스를 뿌려서 완성.
홍유소스에 베이컨과 오이를 충분히 적셔서 먹었다.
얇고 가벼운 질감의 오이와 베이컨에 매콤달큰새콤짭짤한 홍유소스가 잘 어울린다.
이렇게 별 것 안하고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되나 싶게 고효율이다. 고추기름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약을 부르는 비주얼인뎁셔? 비교적 손도 많이 갈 것 같지 않고...망구가 홈술금지 해제 해주면 반드시 해봐야겠습니다.
아놔~칙힌 먹으면 칙힌 가루가 떨어질수 있는거 아닙니까? 칙힌 가루 거실에서 밟혔다고...홈술금지 당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