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집 커리의 기본인 마살라소스. 슬로우쿠커를 사용했다.
기존에 늘 만드는 마살라소스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52960
늘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서 우리집 냉동실에 언제나 있다.
내게는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없지만 어쨌든 홈페이지에는 꽤 오랜만이다.
전체적인 분량은 같은데 조금 간소하도록 레시피를 약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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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에서 밥먹는 일이 너무 줄어들어서 늘 먹는 한식만 먹기도 시간이 모자라니까 집밥을 먹으면 편하고 익숙한 것을 찾게 되고 자연히 타국의 음식을 해먹을 일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만큼 다양하게 사두었던 향신료도 예전보다 소진하기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면 버릴 때가 되었고 정리를 하면서 하나씩 버리다보니 새로 사면 다 소비할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점점 구비하는 향신료의 양이 줄어들게 되었다.
향신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식이 커리인데 커리의 종류는 정말 수도 없이 다양하니까 끌리는 음식을 보면 만들어보고 꽤 재밌었다.
그러던 중에 손에 익기 시작하니까 이전에 만들던 레시피나 경험과 여러 요리책의 마살라소스 등을 참고하고여러 조합으로 마살라소스를 만들어봐서 여러 커리에 활용할 수 있게 정형화했고 그 이후로는 하나하나 만들기보다는 이 마살라소스로 응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서 여러모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음식에 일관적이 맛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편한 것도 중요한 요소이니까 아주 넉넉하게 만들어두면 편해서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편이다. (물론 당장 만들 때는 약간 번거롭다.)
한창 자주 먹을 때는 이것도 저것도 다 그냥 만들면 되지 뭐가 문젠가 싶었는데
바빠지니까 하나로 다 활용하면 좋겠고 그나마도 손이 덜가면 좋겠고 그나마도 향신료도 재고관리하기가 힘드니까 최소한으로 사면서도 전과 같은 맛을 내고 싶다.
어쨌든 그래서 평소 레시피와 똑같고 어떻게 보면 별로 편한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최대한 덜 힘들면서도 본래 맛을 유지하는 마살라소스.
많은 향신료를 하나의 기성품인 '커리파우더'로 대체하면서 맛이 단순해지는 면도 있지만 선택재료를 통해서 덜 단순하도록 맛을 조절할 수 있다.
처음 커리를 만들 때부터 커리파우더만으로 만들기보다는 많이 많이 사서 경험해보고 낭비해보고 조합하면서 도출한거라 레시피를 단순화할 때 그 다채로운 조합의 맛과 향에 가깝도록 노력했다. (생색)
저울계량이 편해서 다음부터 참고하려고 그램으로 계량했다. (소량을 사용해서 스푼이 편한 재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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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양파와 토마토도 아주 잘게 칼로 썰어서 볶아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큼직하게 썰어서 볶고 블렌더로 갈아서 손이 덜 가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양파 큰 것 6개 (곱게 다져서 손질 후 1키로)
다진마늘 6스푼 (120그램)
곱게 간 생강 1스푼 (20그램)
청양고추 5개 (씨빼고 다져서 손질 후 30그램)
토마토 10개 (씨빼고 다져서 손질 후 1키로)
카다몸 파우더 1티스푼
시나몬 파우더 1티스푼
클로브 파우더 1티스푼
메이스 파우더 1티스푼
양파는 꽤 큼직하게 썰고 토마토는 씨를 빼고 갈기 좋도록 껍질쪽에 칼집을 넣어가며 썰었다. (양파와 토마토를 잘게 썰면 손이 많이 감 )
향신료는 커리 파우더 하나로 거의 통합했고 선택재료는 필수는 아니지만 넣으면 더 좋다. 하지만 선택재료 외에 다른 재료는 꼭 넣어야만 한다.
커리파우더는 쿠팡직구나 아이허브에서 판매하는 Frontier Natural 의 커리파우더를 사용했다.
고운고춧가루는 네이버에서 ' 참맛청결고추가루(국산중식) '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고운고춧가루를 늘 사용하고 있고,
후추는 통후추를 빻아서 사용했고 나머지 향신료는 아이허브에서 구매했다.
양파는 손톱만한 크기로 썰고 토마토 역시 비슷한 크기로 썰었다. 토마토는 그나마도 잘게 썰기가 귀찮아서 껍질부분만이라도 손톱만한 크기가 되도록 칼집을 낸다고 생각하면서 썰었다. (제대로 썰면 더 좋음)
토마토도 버터에 따로 달달 볶았다.
슬로우쿠커에 넣고 강으로 10시간정도 조리했다. 양이 적을 때는 5시간도 충분하다. 조리 중에는 오가면서 바닥끝 구석구석까지 타지 않도록 한 번씩 저어주면 적당하다.
냄비에 조리할 때는 약불로 1시간이상 수분을 조절하면서 끓이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어주어야 한다.
(냄비에 조리할 때는 갈은 것이 푹푹 튀기 때문에 최대한 갈지 않고 끓이다가 되도록 늦게 블렌더로 갈아야 덜 힘들다.)
재료를 준비한 다음 볶고, 볶고, 볶다가 슬로우쿠커에 우르르 넣고 시간만 보내면 되니까 생각보다 꽤 간단하다. 채소 준비에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데 이번에는 이마저도 시간을 줄였다.
수분감이 거의 없도록 빡빡하게 졸아든 마살라소스는 식혀서 무게를 재보니 약 1.8키로라 5등분(1등분 당 2인분)으로 소분해서 냉장보관했다.
마살라소스 2인분에 생크림 1컵, 버터 1스푼이면 딱 적당한 마크니소스가 된다. 플레인 요거트를 몇스푼 넣어도 고소하게 맛있다.
소스를 만드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지만 일단 만들어 두면 커리는 금방이다.
사용한 재료는
닭가슴살 2개 (약 300~350그램)
마살라소스 2인분 (1등분)
생크림 1컵
버터 1스푼
고수 적당량 (취향껏)
곁들일 플랫브레드
닭가슴살 2개는 따로 볶아두고
팬에 마살라소스 2인분과 생크림 1컵, 버터 1스푼을 넣어 중약불로 끓여준 다음
미리 구워 둔 닭가슴살을 넣고 3~4분정도 끓이면 완성이다.
소금간을 이미 한 소스라 내 입맛에는 추가로 간을 할 필요는 없지만 마지막에 맛을 보고 필요하다면 소금을 추가로 넣어서 간을 딱 맞추는 것이 좋다.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커리의 생명은 딱 맞는 소금간이다.
(맛을 보고 부족한 맛이 있다면 소금간을 먼저 조절하고, 맛이 강하다면 플레인요거트나 다진 토마토, 다진 양파, 곱게 다진 캐슈넛으로 맛의 달기, 세기, 부드럽기를 조절할 수 있다.)
마살라소스를 만들 때는 가볍지 않지만 미리 만들어 두면 한없이 가볍다.
풍부한 향신료의 맛과 향에 얼얼한 매운 맛이 감돌면서 시원하고 고소한 마크니 소스와 닭고기가 잘 어울린다. (마크니소스는 양고기나 렌틸콩에도 잘 어울린다.)
그냥 떠 먹기도 좋고 플랫 브레드에 얹어서 먹기도 좋고 맛있고 다 좋다.
사진을 보니 군침이 마구 솟습니다 ㅠㅠ 혹시 어떤 용기에 담아 냉동보관을 하시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해동은 어떻게 하시는지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