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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24

차슈덮밥, 차슈동, 차슈샐러드, 차슈 만들기, 스팸마요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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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통으로 좀 크게 사뒀다가 수육도 해먹고 팟타이에도 넣어먹고 400그램정도 애매하게 남았다.

이럴 때 만들기 좋은 차슈와 차슈덮밥.

 

차슈는 원래 중국음식으로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바베큐한 것인데

중국식 차슈에는 중국향신료인 오향 (산초, 팔각, 회향, 정향, 계피)가 들어가고, 중국간장인 노두유를 기본으로

닭육수 또는 물, 굴소스, 간장, 청주, 미림, 물엿, 생강 등이 들어간다.

오늘 만든 차슈는 당연히 전통적인 중국식은 절대 아니고 만들기 편하게 생략할 건 생략하고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계량스푼 사용)

삼겹살400그램, 대파 반대, 물 600미리(+치킨파우더0.5t), 간장 5T, 미림3T, 청주3T, 노두유1T, 생강가루0.5t, 물엿1.5T 

그 외에 샐러드에 쓸 로메인레터스, 위에 뿌릴 쪽파와 마요네즈, 고기가 넉넉하지 않아서 스팸도 조금 썼다.

 

 

생강은 통생강을 쓰면 좋은데 집에 다진 생강뿐이라 다진 것은 소스로 쓰기 좋지 않으니까 생강가루를 넣었다.

노두유는 간보다는 색을 내기 위해서 쓰는 것인데 생략해도 크게 무리는 없고, 굴소스나 호이신소스, 우스터소스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통삼겹살은 6면을 센불에 골고루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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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쓴 분량의 물과 간장, 미림, 청주, 생강가루, 대파를 넣고 구운 삼겹살을 넣어 삶기 시작했다.

처음 끓이기 시작할 때는 물을 좀 많이 잡은 것 같았는데 간장물을 졸이기 위해 센불과 중불, 약불을 오가며 1시간정도 삶았더니 적당하게 되었다.

물이 조금 많아서 불조절이 필요했는데 물은 이보다 조금 더 적게 잡고 삶아도 괜찮을 것 같기는 했다.

골고루 간이 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고기를 뒤집거나 소스를 끼얹어가면서 삶다가 졸이고, 물이 반정도로 졸아들었을 때 물엿을 넣었다.

 

기름이 층을 이루고, 소스가 끓어오르다가 고운 거품으로 확 끓어오를 때까지 졸이면 고기에도 색이 잘 들고 소스도 적당히 졸여진다.

물이 너무 많을 때에는 적당히 익은 고기를 건져내고 남은 간장물을 팔팔 끓여 졸인 다음 소스 정도의 농도가 되면 고기를 다시 넣어서 함께 졸이고 건져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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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이 경과하면서 간장물이 졸아들었다.

끓기 시작할 때에는 조금 방치해두어도 괜찮은데 간장물이 많이 졸아들면 자주 뒤집거나 소스를 끼얹어 줘야 색깔이 균일하다.

졸임소스가 고운 거품으로 많이 끓어오르면 거의 괜찮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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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건져내고 남은 소스는 종지에 담아 기름을 굳히는데 빠르게 굳히기 위해 냉동실에 넣었다.

 

 

 

 

 

소스의 기름을 굳히는 동안 챠슈는 최대한 덜 식도록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어두고, 식사 전에 확인해 봐서 많이 식었다면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도 괜찮다.

 

차슈를 샐러드로도 하고 싶고 덮밥으로도 하고 싶은데 그러면 밥이 2인분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슈덮밥, 스팸덮밥, 차슈샐러드를 하기로 결정하고 스팸을 반 캔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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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샐러드에는 양배추나 새싹을 쓰는 것을 많이 봤는데 집에 로메인을 많이 사두어서 로메인을 적당히 썰어서 샐러드에 사용했다.

샐러드니까 뭐 얇게 썬 양배추부터 양상추, 청상추, 적상추, 로메인등 두루두루 잘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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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소스를 50분 정도 둔 소스에 기름이 하얗게 잘 굳었다. 기름을 걷어내니 덮밥에 딱 좋은 정도의 소스였다.

차슈는 썰어서 반은 샐러드로, 반은 덮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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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각 올려놓고 하나씩 소스와 쪽파, 마요네즈를 올리기 시작했다.

반찬으로 김치도 한접시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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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채소에 차슈 올리고, 밥에 차슈 올리고, 밥에 구운 스팸을 올려서 준비한 다음

각각 차슈의 조림소스와 쪽파, 마요네즈를 뿌려서 완성했다.

 

 

 

가장 먼저 처음에 하려고 했던 차슈덮밥.

밥 위에 적당히 썬 차슈를 올리고 소스를 뿌린 다음 쪽파와 마요네즈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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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반숙은 냄비에 계란을 넣고 게란이 잠기도록 물을 부은 다음 딱 10분동안 익혀서 찬물에 담가 식히고(물은 두어번 갈아가며)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겨서 만들었다.

계란은 진한정도의 간장물에 담가 냉장고에 몇시간 넣어두고 겉에 색을 입혀서 써도 좋은데 금방 만들어서 금방 사용했다.

완숙과 달리 금방이라도 깨질 것처럼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차슈의 조림소스로 스팸덮밥.

제목이 낚이신 분은 조림소스 대신에 시판데리야끼소스나 간장, 미림, 청주, 물엿을 1의 비율로 넣고 졸인 소스를 쓰면 됩니다..

 

역시 밥 위에 구운 스팸, 조림장, 쪽파, 마요네즈.

보기 좋으라고 크고 얇게 썰어서 올린 스팸을 먹을 때에는 숟가락으로 막 잘라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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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차슈샐러드

 여기도 다를 바 없이 채소 위에 채슈, 조림장, 쪽파, 마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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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은 남편과 내가 연인이 된 지 10년 된 날이고 10년간 정말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부대끼며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조금 마음이 두근두근하기는 했다.

그 두근두근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느낌이랄까 10주년이다 보니 오늘 하루를 보내며 문득문득 과거를 곱씹어 보면서 생기는 두근두근이었다.

 

 

남편은 누구에게나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내게만은 모나지 않고 푹신한 사람이라, 보통 까탈스러운 것이 아닌 내 모든 것을 모조리 배려해주는 면도 정말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마냥 이쁘고 좋아서 더 맛있는 밥을 해주고 싶었는데

추석동안 방치해 둔 애매한 양의 삼겹살을 오늘은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 것 말고는 딱히 생각이 안났다.

완전 딱 벌어진 밥상도 아니고 성의가 대량으로 첨가된 밥상도 아니지만 머리를 맞대고 맛있게 잘 먹었다.

 

 

야근으로 지쳐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남편이

기념일은 오늘은 아닌 걸로 하고 주말로 미뤄서 집에서 절대 밥 하지 말고 근사한 것 먹으러 가자며 저녁을 와구와구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아이고 얼른 저녁밥 차려 둔 것 더 식기 전에 맛있게 잘 먹고 잠이나 푹 자세요^^

 

 

 

 

  • 부재학 2015.10.30 01:41
    벌써 2년전에 쓰신 글이긴 하지만, 연애 10주년 축하드립니다! 글에서 윤정님의 행복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네요.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시길...
  • 이윤정 2015.10.31 20:37
    아이쿠 언제적 글을 봐주시고 댓글까지ㅎㅎㅎ 부끄럽습니다ㅎㅎ
    부재학님도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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