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1
토마토주스 만들기
디저트나 음료 같은 걸 만드는 가끔은 것은 해도 단것이나 주스는 별로 즐기지 않고 물이나 커피 정도 마시는 편이라
케익이나 아이스크림 가끔 만들어봐도 한창 만들던 때에 비해 퀄리티도 떨어지고 만들어도 딱히 잘 소비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음료나 디저트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인데 어머님께 받은 토마토를 소비하기 위해서 소량 생산에 다량 노동으로 토마토주스를 만들었다.
역시 결과물에 비해 들어간 노동이 농축적일수록 결과물은 제맛을 낸다.
그렇게 조리는 나를 배신하지 않지만,
나는 '아 왜?? 대충해도 맛있으면 안되나?' 하며 주스를 만드는 와중에도 허공에다 대고 어필했다. 물론 소용없지만..
사용한 재료는 토마토 약 3.5키로와 유기농설탕 약간..
그리고 가스, 시간 노동력!
순서는 칼집내기, 데치기, 껍질, 꼭지, 심 다듬기, 푹 끓이기, 블렌더에 갈기, 거르기(는 취향에 따라 생략가능), 설탕첨가
토마토는 깨끗하게 씻고 과즙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칼집을 낸 다음 끓는 물에 약 10초간 데쳤다. (당연한 말이지만 껍질제거를 위해서)
토마토의 양이 많으니까 데치는 물이 금방 식으어서 데친 토마토를 건지고나면 식은 물이 다시 끓기를 기다려 가며 세네개씩 데쳤다.
데친 도마토는 껍질과 꼭지, 심을 제거하고 적당히 썰어서 냄비에 넣고 중약불에 1시간 ~1시간반정도 뭉근하게 끓이면 되는데
원하는 농도에 맞게, 사용한 토마토의 수분양을 가늠해보면 대충 언제쯤 불을 끄면 된다는게 감이 온다.
맛을 보니 단맛이 부족해서 유기농설탕을 조금 넣었다.
이렇게 푹 익힌 토마토는 헨드블렌더에 곱게 갈았다.
토마토 주스는 산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을 꽤 듬뿍 넣어도 주스가 더 맛있어진다는 느낌만 들 뿐 달다는 생각이 별로 안드는 편이다.
설탕을 많이 넣는다고 나쁘다는 건 아니고 취향에 맞게 넣으려면 간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실제로 토마토 주스에 설탕이 꽤 많이 들어간다.
집에서 다 익은 토마토를 갈아서 거르지 않고 그대로 먹을 것이면 끓이면서 설탕을 넣는 것이 좋고
걸러서 남은 토마토를 음식에 쓸 것이면 설탕은 거르고 난 다음 주스에만 넣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남은 토마토로 다른데에 두루 쓰기 좋으니까..
나는 단 걸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주스를 거르기 전에 설탕을 조금만 넣어서 끓이고
거르고 남은 토마토는 음식에 사용하기 좋은 정도의 졸인토마토퓌레나 토마토페이스트에 가깝게 되었다.
토마토는 익히면 생토마토에서 나는 풀냄새는 사라지고 익힌 토마토 특유의 향긋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향이 난다.
생토마토를 조리면 쉽게 고운 퓌레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통조림 토마토는 그렇지 않다. 토마토 조각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칼슘염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토마토를 조리하는 동안 토마토가 해체되는 것을 방해한다. 만약 통조림 토마토로 고운 질감의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상품 표시를 확인해서 재료목록에 컬슘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을 사야한다. - 음식과 요리 발췌
그러니까 토마토가 쌀 때 생토마토로 만들면 질감이 곱고 좋다.
블렌더나 믹서에 갈아서 거르지 않고 그대로 주스로 마시는게 영양적으로는 가장 좋다.
그런데 주스는 따로 걸러 마시고 싶기도 하고 남은 퓌레는 어딘가에 사용할 것도 같아서 귀찮게 체에 걸렀다.
그래서 남은 퓌레는 이걸로 냉장고에 뭐할지 고민하느라(는 아니고 별생각 없이) 며칠 넣어 뒀다.
생수.. 아 아니 토마토주스.
토마토를 거른 체가 아주 고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과육이 있으면서도 잘 먹혔다.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누가 만들어주면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도 풍부하고 마다할 이유가 없이 먹을만 하다. 새콤달콤.
이렇게 만든 주스는 맛있게 마시고
남은 토마토퓌레는 돈가스 소스에 쓸까 케찹을 만들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커리에 넣었다.
1시간이 넘도록 푹 익힌 퓌레를 커리에 넣어서 그런지 오래 끓여야 맛있는 달마크니(렌틸콩커리)가 금방 완성 되었고 맛도 좋았다.
달마크니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mid=hc20&category=232&document_srl=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