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8
둠 카 무르그, dum ka murgh
전통적인 북인도식 커리인 둠 카 무르그는 대표적인 Hyderabadi 커리이다.
dum ka는 찌는 것을 의미하는데 차파티 반죽을 1줄로 길게 늘여서 냄비 뚜껑에 붙히고 냄비와 함께 딱 붙혀 밀봉한 다음 그 속에서 쪄내는 음식이다.
보통은 차파티를 굽는 팬인 타와에 얹어서 조리한다고 한다.
차파티반죽을 붙히는 것과 타와
위에서 조리하는 것을 대신해서 무쇠냄비에 조리했다.
인도 커리 중에 닭을 사용하는 것은 닭뼈를 익혀서 육수와 함께 맛을 내는 것 보다 닭은 고기만 따로 익히고 커리 소스에 합치는 것이 많은데
둠 카 무르그는 그와는 달리 닭도리탕처럼 뼈가 있는 닭을 사용해서 국물맛을 내고, 재료를 모두 함께 은근히 끓여낸다.
낯선 음식이지만 꼬꼬뱅도 그렇고 둠 카 무르그도 그렇고 닭도리탕도 그렇고 만드는 느낌은 비슷비슷하다.
재료만 준비하면 한 번에 넣고 익혀내기만 하면 되니까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편하다.
사용한 재료는
닭다리(장각) 4개,
캐슈넛 100미리+물 간 것,
요거트 200미리,
프라이드어니언 100그램,
다진마늘+다진생강 1스푼,
토마토 퓨레 2스푼,
레몬즙 1스푼,
소금 1티스푼
향신료로
큐민씨드 0.5티스푼,
큐민파우더 0.5티스푼,
터매릭파우더 0.3티스푼,
칠리파우더 1스푼,
코리앤더파우더 1스푼,
후추 0.5티스푼,
가람마살라 1티스푼,
카수리메티 2스푼
닭다리는 닭 2마리에서 발라낸 장각을 사용했는데 닭다리만 사용하거나 닭도리탕용 닭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프라이드어니언은 양파를 튀겨내서 사용해도 되는데 튀기기 번거로워서 아시아마트에서 구매한 바왕고랭을 사용했다. 양파를 볶아서 사용해도 좋다.
카수리메티는 페뉴그릭 잎인데 대신에 민트잎, 고수잎, 파슬리 잎을 사용할 수 있다.
카다몸이나 홀 가람마살라를 넣기도 하는데 가람마살라는 파우더를 사용하고 카다몸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넣지 않았다.
재료를 분량대로 모두 넣고 물을 1컵 부은 다음 바닥이 눋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40분 정도 익히는데
닭고기 발목의 뼈에 붙은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소스가 물을 넣기 전 정도의 농도가 되면 딱 좋다.
불의 세기 등에 따라 물을 더 추가할 수도 있고, 소금 간을 약간 더 할 수도 있고, 익히는 시간을 조금 늘일 수도 있다.
분량대로 몽땅 넣어서 물 붓고 중간중간 저어주면서 40분간 푹 끓이기만 했다.
마지막에 뚜껑을 열고 수분을 날린 다음 간을 보고 소금을 약간 더 추가해서 간을 딱 맞게 해서 완성했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요거트의 새콤한 맛이 조화로운 가운데 구수하고 향신료 향 그득한 커리소스에 부드럽게 잘 익은 닭고기가 잘 어울렸다.
난과 같은 빵에도 잘 어울리고 그냥 떠먹기도 좋고 시원하게 커리 한사발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