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30
베트남 쌀국수, 포 pho
이전에도 거의 똑같은 재료로 쌀국수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후로 몇 번 해먹기도 하고 재료도 더 사두고 해서 사진 찍은 김에 올려본다..
베트남 쌀국수인 포는 어원은 프랑스어의 포토푀pot au feu의 푀에 있다.
베트남이 프랑스식민지 시절 베트남식 쌀국수과 프랑스식 소고기 스튜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음식이다.
포토푀는 미르푸아(양파 당근 샐러리)에 부케가르니(향초다발), 가금류나 소고기, 구근류 등의 뿌리채소를 함께 삶아서 만드는 전형적인 프랑스식 가정요리로
보통 맑은 스프가 먼저 나오고 고기와 야채가 뒤따라 나오는 방식이다.
쌀국수 포는 이 맑은 스프에 베트남식 쌀국수를 넣어서 베트남식 향신료를 가미한 음식으로 1950년대 베트남 전역으로 퍼졌다.
포토푀는 그나마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가정요리 중에 하나지만 프랑스식 스튜하면 듣기만 해도 기빨리는..것이
프랑스식 육수는 스톡을 내기 위해 소고기와 소뼈 외에 기타 재료들을 굽고 끓이고 거르고 반복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런 스튜와 접목이 된 '포'도 오랜시간 소고기를 끓여서 육수를 내는 것이 기본이지만 향신료와 msg로 이루어진 시판 티백육수를 사용했다.
티백에 소고기는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고기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보통 베트남 쌀국수의 기본적인 재료로
쌀국수, 육수로서 소고기, 향신료,
올라가는 채소로 숙주, 양파, 고추
소스로는 라임즙, 느억맘(피쉬소스), 칠리소스로 볼 수 있다.
간단하게 해먹은거라 생략할 건 약간 생략하고 이번에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쌀국수 220그램, 소고기 100그램, 쌀국수용 포플레이버 티백2개, 양파 반개, 숙주 100그램, 레몬즙, 스리랏차 칠리소스, 해선장, 피쉬소스 이다.
육수는 티백과 소불고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기 걸리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쌀국수는 찬물에 최소 1시간 이상 불려야 하는데 여유가 있다면 전날 찬물에 불려놓고 냉장고에 넣어 두면 좋다.
푹 불리면 조리할 때에도 금방, 균질하게 익어서 만들 때에도 편하다.
불려서 냉장실에 둔 쌀국수는 5일까지 두고 써봤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소고기는 적당히 썰어두고, 양파는 슬라이스, 숙주는 잘 다듬어서 씻어두고, 소스도 모아서 식탁에 올려 준비한 다음 조리에 들어갔다.
1인분당 600미리의 물을 넣으면 적당한데 대충 1리터가 조금 넘는 정도로 물을 붓고
양파와 포플레이버를 넣은 다음 6분정도 우려내고 소고기를 한겹씩 넣은 다음 끓어오른 거품은 떠내고 육수가 우러나도록 3분정도 더 끓였다.
불을 끄고 포플레이버를 건진 다음 육수에 숙주를 듬뿍 넣고 쌀국수를 끓이기 시작했다.
팔팔 끓는 물에 불린 쌀국수를 넣고 2~3분정도 나른나른 해지면서 한 가닥 먹어봤을 때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익히고
그대로 체에 밭쳐 헹구지 않고 그릇에 담았다.
쌀국수를 그릇에 나눠 담으면서 숙주를 넣었던 쌀국수 육수는 다시 불에 올려 다시 뜨거워질 정도로 데우고,
쌀국수에 육수를 붓고 양파, 숙주, 소고기를 건져 올린 다음,
레몬즙 약간, 피쉬소스 약간, 해선장 약간, 칠리소스 약간을 취향에 따라 뿌린 다음 먹었다.
고추를 조금 송송 썰어넣어도 좋다.
쪼르륵 딸려오는 부담없는 쌀국수에 고기, 숙주가 잘 어울리고, 레몬즙으로 인해 마지막에 아주아주 약간 새콤함이 스치며
소고기에 향신료를 넣은 이국적이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매콤 짭짤한 칠리소스와 해선장이 감칠맛이 있었다.
고 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그대로 복사해왔다.
간편하면서도 속 시원해서 저녁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에 만들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