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9
간짜장, 짜장밥
냉장실에 고기라고는 애매하게 남은 소고기 불고깃감 밖에 없어서 일단 칼로 다져놓고 뭘할까 고민하다가 별 다른 재료도 없이도 맛있는 간짜장을 만들었다.
간짜장은 자주 올려서 중복쩔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려본다;;
간짜장은 짜장면으로 먹고 남은 짜장에 밥을 비비는 것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미리 면을 사둔 것도 없고 해서 짜장밥으로 한끼 때웠다..
사용한 재료는
대파 1대, 다진마늘 1스푼, 청주 2스푼, 간장 약간,
다진 소고기 약 150그램,
양파 큰 것 2개,
볶은 춘장 2스푼, 굴소스 약간, 설탕 1스푼
계란후라이 2개
전체적인 순서는 달군 팬에 대파 마늘을 볶다가 간장과 청주를 부어서 향을 내고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볶은 다음
양파를 달달 볶고 춘장을 넣어서 볶고 설탕, 굴소스로 간을 맞춰서 마무리.
여기에 물을 붓고 팔팔 끓여서 물전분으로 농도를 맞추면 양이 많아지고 짜장이 된다.
춘장에 기름을 넉넉하게 붓고, 절대적인 시간보다는 무르던 춘장이 툭툭 떨어지는 상태가 되도록 볶는데
너무 오래 볶으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니까 주걱으로 들어서 떨어뜨렸을 때 주르륵하는 느낌이 들지 않고 툭툭 떨어지면 불을 껐다.
종이호일에 올려서 식힌 다음 기름을 빼고 그대로 돌돌 말아서 비닐에 넣고 냉동했다.
냉동해도 단단하게 굳지는 않고 1번 먹을 분량씩 잘 떨어진다. 사자표 춘장을 사용했다.
이렇게 볶아서 냉동해 둔 춘장을 2스푼정도 칼로 잘라서 사용했다. 딱 2스푼은 아니고 약간 넉넉한 정도였다.
팬에 비해서 재료의 양이 많거나 너무 오래 볶거나 해서 수분이 많으면 간짜장 특유의 맛이 반감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센불에 달달달달 잘 볶는 것이 좋았다.
달군 팬에 다진 대파, 마늘, 생강을 넣어서 달달 볶다가 간장과 청주를 붓고 수분을 확 날려서 향을 냈다.
달군 팬을 들고 흔들면서 볶으니 청주가 튀어서 불이 화르륵 올라왔다.
간장과 청주가 거의 졸아들면 다진 고기를 넣고 달달달달 볶다가 양파를 넣고 너무 숨이 죽지는 않도록 센불에 달달달달 볶아내고
춘장, 설탕, 굴소스를 넣어서 춘장이 잘 풀리고 전체적으로 잘 섞일 때까지 잘 볶아내면 완성.
짜장은 센불에 빠르게 볶아내서 질척거리지 않고 업장만큼은 아니라도 가정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의 불맛을 내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계란후라이도 가장자리가 짜글짜글하게 2개 구웠다.
춘장을 대량으로 볶아서 냉동해두니 짜장밥이 생각날 때 고기와 양파만 있으면 금방 후다닥 볶아서 만들기 좋다.
부담없으면서도 고민도 없는 편한 메뉴인데다가 간짜장은 원래 맛있는거라 늘 보장되어 있으니 마음편하고 맛있었다.
팬을 달구고 청주로 불맛을 입힌 간짜장에 간도 잘 맞고 반숙으로 익힌 계란노른자 깨서 밥과 비비면 금방 끝나는 식사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