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라 손질, 삶는법, 참소라초밥
정말 오랜만에 참소라를 샀다.
아니 정확히는 엄마께 얻어먹긴 했지만 내 돈으로는 처음이었다.
3키로에 13개정도 큰 것을 샀다.
참소라는 씻어서 삶고 침샘과 내장의 일부를 제거해서 손질했다.
일부는 바로 먹고 초밥을 조금 만들고 비빔면에 함께 비벼먹었다.
초무침을 하고 소면을 곁들이면 좋았겠지만 삶고 손질하고 초밥하니 기력이 딸려서 간단하게 비빔면에 곁들였다.
일부는 참소라죽을 하기 위해서 얇게 썰고 랩으로 단단하게 포장해서 냉동해두었다. (해보지는 않음)
참소라는 겉을 깨끗하게 닦아가며 씻고 입구도 깨끗하게 닦아서 씻었다.
끓는 물에 참소라를 넣고 주먹보다 작은 것은 약 12분, 주먹만 한 것은 15분정도 삶았다.
뜨거울 때 살짝 잡고 젓가락을 넣어서 빼내면 잘 빠진다. 식으면 굳어서 부드럽게 잘 안빠지니까 온기가 남아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삶은 참소라는 내장의 일부를 제거하고 먹어야 안전하다고 한다.
참소라는 독성이 약해서 아래 사진의 왼쪽 검은 줄 부분만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몸통 속의 침샘도 제거했다.
비뚤이소라는 몸통 속의 침샘을 꼭 제거해야 하고, 참소라도 되도록이면 침샘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래는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후 나온 스포츠동아 기사내용이다.
소라를 제대로 손질 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소라의 침샘 속 테트라민 독소의 위험에 노출된다. 테트라민 독소는 식중독 증세와 급성 신경마비를 유발한다.
따라서 소라를 손질할 때는 침샘을 반드시 제거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소라를 이렇게 3등분으로 나눈 다음 그 중에 침샘과 내장 1을 제거해주면 된다.
몸통을 반으로 가르면
이렇게 생긴 단면이 나오는데 여기에 있는 침샘을 제거하면 끝.
필수는 아니지만 성격상 입도 잡아 당겨서 제거했다.
이렇게 반을 갈라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반을 가르면 편으로 썰기 불편하니까 반으로 가르지 않고 통으로도 손질했다.
아래처럼 몸통의 둥굴게 나온 부분에 칼집을 넣어서 분리한 다음 그 속에 있는 침샘을 제거하면 된다.
아래 사진의 침샘만 제거해도 안전하지만 입과 그에 연결된 관도 꼼꼼하게 제거했다.
여기에 있는 내장은 먹어도 괜찮지만 맛은 위의 내장 2보다 약간 떨어진다.
이렇게 통으로 손질한 참소라는 깨끗하게 닦아서 초밥용으로 적당히 편으로 썰었다.
소라살 일부는 소라죽으로 만들기 위해 얇게 편썰고, 먹고 남은 내장도 죽에 넣기 위해 잘게 썰어서 얇게 썬 소라와 함께 냉동했다.
얼른 손질해서 온기가 남아있으면서도 쫀득쫀득한 질감이 맛있는 참소라 한접시.
내장은 많이 먹으면 약간 질리긴 한데 그래도 구수한 맛이 좋았다.
일단 참소라는 이렇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조금 다양하게 먹어보고자 초밥을 만들었다.
10개에 1인분으로 잡고 밥을 20개 쥔 다음 와사비를 살짝 얹고 미리 손질한 소라를 올렸다.
밥은 물을 약간 적게 잡고 지어서 김을 빼고 스시노코를 넣어서 간을 한 다음 하나씩 모양을 잡았다.
보통은 손에 물을 최소로 묻혀서 밥을 얼른 쥐어야 하지만 그런 기술은 없으니까
오른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오른손만으로 밥을 쥐면서 왼손으로는 장갑이 접히지 않게 잡았다.
간장을 바르긴 했는데 그래도 초장에 조금 더 잘 어울려서 나머지 한접시는 초장에 곁들여서 먹었다.
초밥은 뭐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니고 밥+와사비+소라+초장맛... 다양하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적당히 먹을만 한 정도였다.
그래서 살짝 모자란 마음(위장)을 채워야 할 것 같아서 밥을 쥐면서 비빔면도 하나 삶았다.
참소라는 얇게 썰고 오이와 당근을 채썰고 남편이 라면을 삶아서 얼른 만들었다.
(팔도x)
비빔면 + 소라맛. 특별할 것은 없지만 비빔면이란 게 원래 맛있는 거라 맛있게 잘 먹었다. 소라는 그냥 장식이랄까...
대박 ㅜㅜㅜ 소라 진짜 조아하는데 !!!
이렇게 손질 ... 이 많이 필요한 거였다니 ㅜㅜ
그냥 ... 그냥 ... 삶아서 먹었는데 ;; 허허허
지금까지 내장이랑 입 ? 이랑 침샘 ... 이랑 ...
다 먹었네요 ㅠㅠㅠ 흐엉엉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