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짜장, 짜장면만들기
어제 저녁에는 언제나처럼 내일 뭐먹지 고민하고 대충 뭔가 준비해둔 것 같은데,
무한도전의 여파로 생각해 둔 것은 다 패스하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짜장면을 만들었다.
이제 무인도 하면 짜장면인가......
평소에 춘장을 볶아서 냉동해두고 간편하게 짜장을 자주 해먹는데 그 중에서도 간짜장을 가장 자주한다.
그런데 얼마전 라멘생면으로 간짜장을 해보니 면에 짜장이 덜 묻어서
또 사다 둔 라멘생면에는 물전분으로 농도를 낸 옛날짜장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오랜만에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생면 2인분
식용유
대파 1대
다진마늘 1스푼
청주 약간
돼지고기 약 150그램
양파 큰 것 2개
볶은 춘장 2스푼 듬뿍
치킨파우더 약간
설탕 약간
물 약 1컵
전분1스푼
물 1스푼
물전분은 다 사용하지 않고 조금씩 되직하기를 봐가며 부어가며 사용해서 조금 남겼다.
완두콩이나 오이채, 계란을 곁들여도 좋은데 더 준비하지 않고 짜장만 얼른 만들었다.
치킨파우더는 0.5티스푼 정도 사용하고 설탕은 2티스푼 정도 사용했는데 취향에 따라 생략하거나 가감하면 적당하다.
춘장에 기름을 넉넉하게 붓고, 절대적인 시간보다는 무르던 춘장이 툭툭 떨어지는 상태가 되도록 볶는데
너무 오래 볶으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니까 주걱으로 들어서 떨어뜨렸을 때 주르륵하는 느낌이 들지 않고 툭툭 떨어지면 불을 껐다.
종이호일에 올려서 식힌 다음 기름을 빼고 비닐에 넣고 냉동했다.
냉동해도 단단하게 굳지는 않고 1번 먹을 분량씩 잘 떨어진다. 사자표 춘장을 사용했다.
이렇게 볶아서 냉동해 둔 춘장을 2스푼정도 떼어내서 사용했다. 딱 2스푼은 아니고 약간 넉넉한 정도였다.
물이 끓을 시간을 생각해서 재료를 준비하기 전에 가장 먼저 면 삶을 물을 끓이고 면을 삶기 시작함과 동시에 간짜장을 만들었다.
대파는 잘게 썰고 돼지고기와 양파는 손톱만한 크기로 깍둑썰어두고 청주, 춘장, 치킨파우더, 설탕, 물전분도 준비해두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대파, 마늘을 넣어서 달달 볶다가 청주를 붓고 수분을 확 날려서 향을 냈다.
센 불에 올린 팬을 들고 흔들면서 볶으니 청주가 튀어서 불이 화르륵 올라왔다.
청주가 거의 졸아들면 돼지고기를 넣고 달달달달 볶다가 양파를 넣고 너무 숨이 죽지는 않도록 센불에 달달달달 볶아내고
볶은 춘장을 넣어서 달달 더 볶았다.
여기에 굴소스나 설탕으로 간을 하면 간짜장인데 7분정도 걸린 상태였다. 어쨌든 옛날짜장이니까 바로 물을 부었다.
간짜장에 재료가 잠기지는 않을 정도로 물을 자작하게 붓고 팔팔 끓이면서 치킨파우더와 설탕으로 간을 했다.
짜장이 팔팔 끓으면 물전분을 3번정도 나누어 부어서 짜장의 되기를 맞췄다.
채소나 물의 양에 따라 전분이 필요한 양이 달라지니까 중간중간 완전히 저어서 되직하기를 봐가며 붓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4분정도 더 걸렸다.
생면은 짜장을 만드는 동안 3분정도 삶아서 찬물에 헹구고 짜장을 다 만든 다음 뜨거운 물에 토렴했다.
찬물에 헹군 라멘을 다시 끓는 물에 넣고 면이 뜨겁도록 토렴한 다음 건져서 그릇에 담았다.
토렴한 면에 짜장을 부어서 완성.
어제밤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짜장인데 어쩌다보니 낮부터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
면에 소스가 잘 묻도록 슥슥 비비면 금방 없어진다.
남은 소스에는 밥을 비벼서 맛있게 잘 먹었다.
짜장면 안먹은지 꽤 오래된 거 같네요 그러고보니
춘장 저렇게 볶아놓은것만 봐도 맛나보인다며 ㅋㅋ 흐흐
제대로 비비셨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