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9
꿔바로우, 찹쌀탕수육 만들기
동북음식의 하나인 꿔바로우는 탕수육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탕수육과 다른 좀이 있다면 탕수육보다 얇고 넓은 고기를 바싹 튀겨내고 간이 세다는 것 정도..(새콤달콤짭짤함이 더 강하다)
찹쌀가루를 넣어서 튀기기도 하지만 불린전분(=된녹말 : 물과 전분을 1:1로 넣어서 섞은 다음 가라 앉혀 윗물을 따라 낸 것)을 쓰는 것이 더 일반적이고,
원래 꿔바로우에는 상차이(고수잎)을 넉넉하게 뿌려서 먹는다.
사용한 재료는 2~3인분으로
돼지고기 등심 500~550그램, 밑간으로 소금약간, 생강가루약간, 청주1T,
튀김옷으로 감자전분200미리(1컵), 찹쌀가루2T, 물 80미리
채소로 대파1대, 다진마늘1T, 다진생강0.5T
소스로 물140미리, 메이플시럽5T, 흑초5T, 식초2T ,노두유0.5T, 굴소스0.5T, 물전분(물1T+전분1T)
등심을 사용하긴 했지만 안심도 꽤 많이 쓰는 편이다.
식초와 설탕의 비율을 1:1 정도로 넣으면 약간 시고 설탕을 조금 더 넣는데
경험상 돼지고기 튀김에 흑초나 홍초류의 타먹는 식초와 메이플시럽이 잘 어울려서 이렇게 레시피를 만들었다.
흑초가 약간 달달하니까 식초를 더 넣고 새콤하며 달콤한 균형을 맞췄다.
색깔과 짠맛을 위해 노두유를 0.5스푼 사용했는데 일반 간장으로 대체가능하고, 굴소스는 넣는 것이 더 맛이 괜찮다.
꿔바로우의 간이 센 면을 반영했기 때문에 좀 달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입맛에 따라 조금 줄이는 것도 괜찮다.
여기에 케찹을 넣기도 하는데 중국어로 된 레시피를 참고해보니 케찹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한국식보다는 중국식에 가까우려나 하고 이렇게 재료를 사용했다.
중국식 레시피에 소스 마지막에 물전분을 넣는 것은 못봤는데 소스가 잘 묻도록 물전분을 조금 넣었다.
돼지고기 등심은 돈까스용이 집에 있어서 돈까스용을 반정도로 포를 떠서 사용했다.
안심을 썰어서 사용해도 좋고, 약 0.4~0.5센치정도 두께면 적당하다.
고기를 500그램이 약간 넘는 양을 사용했다. 다 만들고 보니 내가 사용한 튀김옷이나 소스의 양은 돼지고기 600그램까지도 커버할 만 했다.
고기에 소금, 생강파우더, 청주로 밑간을 하고 나서 소소를 배합하고 채소를 썰었다.
감자전분 1컵에 찹쌀가루를 2T넣고 물을 부어 튀김옷을 만들었다.
보통은 감자전분1컵과 물 1컵을 섞은 다음 1시간 이상 가라앉혀 윗물은 따라 버린 된녹말을 쓰는데
된녹말이 되도록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물을 80미리 부어 전분이 되직하게 되도록 했다.
손가락을 넣어서 그어보면 뻑뻑하게 갈라지면서 갈라진 부분이 금방 붙을 정도가 된다.
여기에 밑간한 고기를 넣고 고기 사이사이에 반죽이 들어가도록 골고루 주물렀다.
작은 냄비에 기름을 600미리 정도 붓고 튀김옷을 살짝 떨어뜨렸을때 바닥에 살짝 닿았다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돼지고기를 하나씩 펼쳐서 떠가며 넣었다.
불은 중불을 유지하면서 1번 튀겼을 때에는 골고루 다 익도록, 2번 튀겼을 때에는 전체적으로 노릇노릇하도록 익히는데
튀김을 건질 때에는 체에 밭칠 경우는 체를 탈탈 털어서, 집게로 집을 때는 냄비벽에 튀김을 탁탁 쳐서 튀김안의 수분을 뺐다.
2번째 튀김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파, 다진마늘, 다진생강을 넣고 볶았다.
채소를 볶다가 튀김냄비를 넘어뜨려서 다행이 고기를 쏟지는 않았지만 기름을 30%정도 바닥에 쏟았다.
다행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일시중단하고 수습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충 정리하고 다시 팬에 불을 켜고...
대파, 마늘, 생강을 볶다가 미리 배합한 소스를 붓고 (물140미리, 메이플시럽5T, 흑초5T, 식초2T ,노두유0.5T, 굴소스0.5T) 소스가 바글바글 끓으면
물과 감자전분을 1T씩 넣은 물전분을 뿌려 소스를 되직하게 만들었다. 물전분을 부으면 금방 멍울지니까 빠르게 붓고 빠르게 섞었다.
소스가 완성하고 튀김을 끝낸 다음 바싹하게 2번 튀겨낸 돼지고기튀김을 소스에 우르르 넣고 흔들며 뒤집어가며 앞뒤로 소스를 묻혔다.
노두유와 흑초를 넣어서 색이 진한데 식초와 설탕 간장으로 만들면 이렇게 색이 진하지는 않다.
넓직한 튀김이다보니 접시에 담았을 때 많아보이지 않는데 둘이서 식사로 먹기에 적당한 정도의 양이었다.
소스의 양으로 봤을 때도 고기는 600그램까지 사용해도 간이 맞을 것 같다.
한입샷을 찍고 싶었는데 한 손으로 음식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자니 꼭 이렇게 흔들리더라..
남편한테 들어달라면 잘 들어주기는 한데 사진에 관심이 없다보니 셔터 누르는 동안 딱 멈추는 걸 잘 안한다...
사진이야 어쨌든 새콤하고 달콤하면서 바삭한 것이 약간 강하게 새콤달콤하면서도 우리 입맛에는 완전 맛있었다.
이런 훌륭한 레시피에 댓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정말 놀랐네요....
오늘도 정말 값진 설명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