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3
중식 달걀탕, 계란탕
한국식 계란국이나 계란찜과는 다른 중식 달걀탕
식사 하기 전에 한그릇 따끈하게 먹거나 간단히 먹는 아침밥으로 꽤 괜찮다.
기본적으로 참고한 레시피는 중식조리사시험 레시피이다.
보통은 끓는 육수에 고기를 넣고 죽순, 표고, 파, 생강, 해삼 등의 재료를 넣은 다음 끓어오르면
간장, 소금, 청주, 후추로 간을 하고 물녹말로 농도 맞추고 잘 풀어 둔 달걀을 재빨리 풀어 넣는 것으로 완성한다.
나는 고기와 해삼은 생략하고 재료를 조금 볶아서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데친 죽순, 데친 표고버섯, 팽이버섯, 대파를 넣고 볶은 다음
청주를 넣고 알콜을 날리고 간장을 넣고 조금 더 볶다가 닭육수를 붓고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어서 간을 하고 후추를 넣었다.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물전분을 넣어서 농도를 맞추고 곱게 풀어 둔 계란을 넣어서 재빨리 휘젓고 참기름을 약간 넣어서 완성했다.
사용한 재료는
계란3개, 닭육수600미리, 표고버섯 4개, 캔죽순 반개, 대파1대, 간장2T, 청주2T 소금, 후추, 물전분(전분2T+물100미리) 참기름약간
닭육수 대신에 물과 치킨파우더1티스푼을 사용했다.
죽순은 데치는 것이 캔죽순 특유의 냄새가 제거되어서 먹기에 좋고, 건표고는 불려서 사용하고 생표고는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남은 죽순은 물에 담가 랩을 씌운 다음 다른 음식에 사용하려고 냉장고에 넣어 뒀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준비해도 좋고 해물을 추가해도 괜찮다.
이번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해먹었는데 다음에는 여기에 오징어나 새우 등의 해물을 넣고 해물계란탕을 해보려고 생각했다.
슬라이스해서 데친 표고, 데쳐서 잘게 썬 죽순, 채썬 대파, 밑둥을 제거학 씻은 팽이버섯.
사진에는 없지만 이 사진 근처에 청주, 간장, 물, 소금, 후추, 치킨파우더, 참기름, 곱게 풀어둔 계란, 물전분 등을 미리 준비해두고 후딱 볶고 얼른 만들었다.
웍에 재료를 넣고 센 불에 얼른 볶는 것도 좋은데 간단하게 만든다고 냄비에 볶았다.
죽순, 표고, 대파, 팽이버섯이 어느정도 숨이 죽으며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청주를 2스푼 붓고 얼른 볶아 알콜을 날린 다음 간장을 2스푼 붓고 볶다가
물 600미리를 넣고 소금, 후추 아주 약간과 닭육수대신 치킨파우더를 1티스푼 넣었다.
위와 같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개어 놓은 물전분을 한 번 더 잘 섞이도록 푼 다음 냄비에 붓는데 국물을 저어가며 멍울지지 않도록 잘 풀어가며 넣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계란을 빠르게 풀고 계란이 곱게 익으면 참기름을 살짝 넣어서 완성.
계란이 너무 곱게 풀려서 일반적인 계란탕보다 곱게 되는 바람에 색깔이 탁해졌다. 그래도 몽글몽글한 것이 간을 보니 꽤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삼키기 좋은 질감이고 처음부터 볶은 대파는 잘 어울리는데 고명으로에 올린 대파는 단단하니까 식감에 일관성이
없어서 조금 거슬렸다..
게살스프나 해물스프등을 만들기 위해 연습삼아 만들어 본 것인데 일요일의 늦은 아침밥으로 꽤 괜찮았다.
사실 달걀탕이나 게살스프등은 코스요리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데 집에서 코스요리 하기에 좋지 않고, 이것 하나만으로 간단하게나마 식사가 되어야 하니까
지금 넣은 채소들을 기본으로 고기나, 해물, 게살 등의 주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것이 알맞은 것 같다.
뭐 마음먹고 집에서 코스로 식사 하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누군가 한 명은 음식을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한 채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가족과 함께 하는 화목한 식사가 아니게 된다.
시간차를 두고 한가지씩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은 레스토랑 등 식당에서 주방과 홀의 인력이 고객의 식사만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 한 것이니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시간이 많이 들어서 번거롭긴 해도 얼마든지 만들만 하다.
그렇지만 식사의 순서에 따라 음식의 흐름이 필요한 경우에는 동서양식을 막론하고 누군가는 식탁에 가족들과 동시에 앉지 못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한가지 음식을 완성해서 흐름에 맞게 먹으면 그 와중에 누군가는 또 주방에 가서 또 한가지를 완성해서 다음 순서에 맞게 내어와야 하고,
그 누구는 식사 중간중간에 움직여야 하고, 식사하는 흐름을 깨야 하니까.
언제가 되었든 내가 자발적으로 식사의 흐름을 깬 적은 있어도 평상적으로 즐기지는 않는다.
(식사 중에 기꺼이 내가 움직이는 건 절대 싫지 않지만 대놓고 누가 시키는 건 엄청 싫다)
그래서 어쩌다 참고할만한 자료를 보면 메인요리만 있고 그 외에 곁들이는 것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무책임하게 그런 식의 대책 없는 일품을 올리는 경우가 꽤 있다...
어쨌든 곁들이는 음식의 균형을 내가 알아서 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이것이 여러모로 균형있는 한끼 식사가 될만하냐,
혹은 메인음식은 어차피 하는 거니까 곁들이는 음식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지않으면서도 적당히 곁들여 먹을만하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낯설거나 익숙한 음식이라도 음식을 하는 나를 포함한 모두들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 가정식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한끼 식사에 맞춰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그때그때 올리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식구를 위해 내가 움직이는 것도 사실 꽤 내가 즐겨 하는 일이지만 (식구 역시 내가 알려줄 때에는 먼저 움직이고, 내가 부탁하는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도와준다)
출근시간의 바쁜 아침식사면 몰라도 나머지 시간에는, 공들여 뭘 먹을 지 고민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식사를 준비한 한 내가.
식사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분주하게 케어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달걀탕이 이런 고민을 떠들기에 좋은 오브젝트;는 아니라도 어쨌든 달걀탕이나 게살스프같은 거기서 거기인음식도 어떻게 하면 어떤 것이 한끼식사가 될까 고민하고는 한다.
나는 가족의 행복도 좋지만 나도 행복하게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싶으니까.
그래서 내가 편하자고 누구 시키는 적 없고, 누군가 행복하라고 묵묵한 척 하며 사람좋은 척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모두들 적당히 배려하고 적당히 화목하게 지내고 싶다. 고 할 수 있나?
늦은 시간이라 내용이 좀 횡설수설하네요. 내일 수정을..그래서 결론은 다음주에는 게살스프를 만들까 합니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