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3
깐풍두부, 깐풍만두
여기부터 잡담(본론으로 넘어가시면 좋습니다)
카메라가 오락가락 하더니 드디어 어제 사망은 아니고 기절..해서 소니코리아 서비스센터에 다녀왔다.
수리하는 데 며칠 걸린다는데 며칠 동안 뭘 해먹어도 사진은 못 찍을거고 해서,
어떨 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잘해먹고 어떨 땐 바쁘다고 대충 해먹는데 요 며칠은 안바빠도 대충 해먹어야지 결심하고 보니
내일은 추석장 보는데 따라가야 하고, 모레는 산소에 가야하고 일이 줄줄이 이어있긴 하다.
소니코리아서비스센터에서 이마트트레이더스에 가려고(버스+지하철) 버스를 타러 가는데 센터에서 금방 나왔으니까 바로 가는 버스 갈아탈 수 있겠다 싶었다.
마지막 남은 환승 1회를 사용해서 버스를 타면 버스비도 아끼고 좋지 하며 잘 모르는 길이긴 하지만 지도를 보며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는데
초행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지도를 보며 걷는데 휴대폰이 현재위치를 못잡아서 여기 찍었다 저기 찍었다.... 휴대폰 GPS 빡치네..
GPS에 속아서 완전 미로(게다가 오르막길)에 빠지는 바람에 15여분정도 헤매다가 주민분들께 여쭤봐서 겨우 버스가 다닐 만 한 큰 도로가 나왔다!
예이! 하고 있는데 내가 타려고 하는 버스가 지나가서, 여기가 맞구나 예이! 이제 가까운 버스정류장만 찾으면 되겠네!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그나마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다음 버스의 예상도착시간은 20분뒤....
환승도 못하게 됐고 이럴거면 차라리 서비스센터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타면 편하게 갈아타고 갈건데
1080원 아끼자고 돌아다니다가 버스비는 버스비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도착은 더 늦게 하는 바보같은 일을 해냈다.
볼일 보고 앞에 있는 정류장에 갔는데 환승시간 지나서 버스비 내고 타면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갈아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돌아다니다가 길도 잃어버리고 도착은 했는데 정류장에서 20분 기다리라니까 아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데
버스에 타고 나서 에효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있으니 다리에 커다란 거미가 갑자기 확 올라 앉았다.
깜짝이야 하며 손으로 탁 치고 카톡으로 남편에게 ㅘ혀ㅑㅅ태ㅔ9ㅠㄹ4ㅇ터ㄷ8ㅜㅈ찍고 나서 정신차리고 ㅠㅠㅠㅠ 발사하고 있는데 이어서 바로 손등에 걔가 또...ㅠㅠ
왜이러니ㅠㅠ 으악 하며 벌떡 일어나서 다른 데로 도망갔다가 얼른 내려버렸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혹시 몸에 거미가 붙어서 내렸을까봐 거미 없나 확인하느라고, 제 꼬리 잡으려고 돌고 도는 개새키 아, 아니.. 강아지^^ 마냥 돌고 돌았다..
어쨌든 이트레이더스에서 대충 장을 본 다음 집에 오는 길에서 받은 서비스센터의 전화 한 통. 셔터차져문제가 맞고요. 7만4천원입니다^^
이정도 비용이 나올 줄 예상은 하고 있었고 카메라 수리 치고 비싼 비용은 아니지만 대체 8700컷에 어떻게 셔터차져가 나가냐!! 이노무 소니타이머!!!
이렇게 벅찬 마음으로 집에 와서 카메라가 없는 기념으로 대패삼겹살에 김치, 깻잎장아찌, 픗마늘장아찌 등을 함께 먹었다.
카메라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 일기 끝. 하고 진짜 끝내면 좋겠지만,
몇가지 만들어 둔 것이 있어서..
여기부터 본론
깐풍두부, 깐풍만두
깐풍소스에 튀긴 두부와 만두를 넣어서 간단하게 먹기 좋은 깐풍두부, 깐풍만두
두부와 만두 둘 중에 뭘 할까 하다가 어차피 기름 쓸 거 둘 다 튀기자 싶어서 합체시켰다.
사용한 재료는 두부1모, 만두10개, 감자전분
채소는 피망 반개, 홍고추1개, 대파 흰부분으로 1대, 다진마늘 1스푼, 다진생강 1티스푼, 청주 약 2스푼
소스로 굴소스, 간장, 식초, 설탕 1스푼씩에 치킨파우더약간(생략가능), 물2스푼, 후추, 참기름,
피망 반개, 홍고추1개, 대파 흰부분으로 1대, 다진마늘 1스푼, 다진생강 1티스푼은 잘게 다져서 한번에 준비하고
냉동만두는 해동하고, 두부는 물기를 빼고, 소스는 분량대로 섞어두었다.
물기를 뺀 두부는 적당히 썰어서 전분에 굴렸다.
오래 굴려두면 잘 부서지는 두부가 뻑뻑한 전분을 흡수해서 서로 달라붙어서 부서지기 쉬우니까 튀기기 직전에 가볍게 전분가루를 묻히는 것이 좋다.
전분가루를 묻혀서 튀기면 두부는 보드랍고 튀김옷은 쫀득한 면이 있지만
전분가루를 묻힌 두부는 다량을 함께 튀기면 서로 달라붙어서 불편하기 떄문에
취향에 따라서는 맨 두부를 물기만 뺀 다음 튀겨서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름을 최대한 덜 쓰기 위해서 팬을 기울여서 조금만 잠기도록 했고, 바쁘다고 우르르 넣었더니 서로 달라붙어서 불편했다.
약간 번거로워도 서로 달라붙지 않게 적당한 양을 넣어서 튀기는 것이 좋다. 두부를 튀긴 다음 만두도 노릇노릇하게 튀겼다.
노릇노릇하게 튀긴 두부와 만두는 잠시 키친타올에 올려두었다.
팬에 기름을 두른 다음 잘게 썰어둔 채소를 넣고 청주를 넣어서 알콜을 날리며 향을 더한 다음
미리 섞어 둔 소스를 넣고 바글바글 끓였다.
두부와 만두가 푹 젖지 않고 겨우 묻을정도의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소스에 물을 약간 많이 부어버려서
각 채소의 색이 약간 변하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농도를 맞추기 위해 조금 졸였다.
소스가 팬에 찰랑한 느낌 없이 아주 얇게 한 겹 정도 깔리는 느낌이 들면
튀겨 둔 두부와 만두를 넣어서 까부르듯이 한 번 부르르 볶고 뒤집어 주면 완성.
두부나 만두는 집에 절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재료라서 뭐든 만들어먹게 되는데 오랜만에 깐풍소스를 만들어서 깐풍두부만두를 먹으니
평소에 해 먹는 두부조림이나 군만두에 비해서 크게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저녁식사의 포인트가 되는 음식이라 나름 밥상의 메인 격으로 역할을 하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