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2
난자완스
집에서 멀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중식당이 하나 있다
그 중식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음식이 맛있기 땨문이기도 하지만
그 곳을 좋아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난자완스를 처음 먹어본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갈 때마다 코스요리에 두번째인가 세번째로 난자완스가 나오면 남편은 매번 내가 그렇게 엄청 좋아한다며 내 접시에 듬뿍 담아주고는 했는데
둘이 먹는 코스에 난자완스는 해봤자 6개 남짓.. 좋아하니까 더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집에서 해먹기 시작한 후로는 누구 접시에 더 많이 담을 필요도 없이 듬뿍 해먹고 있다.
하고 여기서부터 끝까지 쓴 다음 지맘대로 전체선택이 된 마우스에 타이밍에 맞춰 내 손가락으로 누른 del버튼으로 다 날리고 새로 쓴다. 기분이 아주 상콤하다..
아무리 익숙한 음식도 재료가 많아지면 준비를 해두거나 집에 있어도 꼭 조금씩 깜빡하고 만들게 마련이라
빼먹는 것 없으라고 될수록이면 화이트보드에 대충이라도 적어놓고 하려고 한다.
(글씨를 엄청나게 날려 쓴 현장....저 이렇게 글씨 못쓰지 않아요..)
그리고 음식을 하면서 다시 분량을 기록하며 화이트보드를 찍어 두면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포스팅 쓸 때 기억도 되살릴 수 있어서 편하다.
사용한 재료는 (계량스푼 사용하고..)
돼지고기 완자로 돼지고기 400그램, 청주1.5T, 간장1T, 다진마늘1T, 후추약간, 생강가루 약간, 대파1T에 계란2개, 전분100그램
소스로 대파, 간장, 청주, 죽순,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닭육수, 굴소스, 전분, 참기름
다진 생강이 없어서 생강가루로 대체했고 닭육수는 물+치킨스톡 혹은 치킨파우더로 대체가능한데 치킨파우더를 0.5T넣었다.
소스에 넣은 물은 나머지 재료가 약간 잠길정도, 간장, 청주 굴소스는 1스푼씩, 치킨파우더는 0.5스푼정도 넣고 맛을 봐서 조금 더 넣었다.
별거 없는 블로그지만 그래도 블로거라서 계량스푼 쓰면서 해야 했는데 위에 쓴 스푼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은 정도고..
그냥 막 부으면서 했다. 간만 맞으면 되니까...
소스를 만들 때는 난자완스처럼 간이 된 주재료를 소스에 넣을 경우에는 약간 싱겁게,
해물누룽지탕처럼 주재료인 누룽지에 간이 없을 경우에는 바로 먹기 딱 좋게 간을 보는 것이 좋다.
난자완스는 완자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스가 간이 딱 맞으면 짜게 완성되니까 약간 싱겁게 하면 간이 맞다.
채소는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양파, 파프리카, 당근, 데친 죽순, 대파 등을 사용했는데 막 지맘대로다.
청경채나 목이버섯도 좋고.. 반대로 버섯, 죽순, 대파만 넣고 나머지 재료는 생략해도 무리가 없다.
돼지고기 반죽은 꽤 묽기 때문에 모양을 잡기가 쉽지 않다.
숟가락으로 뜬 다음 다른 숟가락으로 토닥토닥 모양을 만들고 반죽에 밀어 넣은 다음 숟가락으로 눌러가며 모양을 잡아야 그나마 둥근 모양새를 유지한다.
기름에 푹 담근 딥프라잉으로 튀기면 좋겠지만 고기완자가 기름에 반만 잠기도록 기름을 넣은 다음 튀기듯이 지져냈다.
완자는 2번 튀기면 더 좋지만 2번 튀겨야만 맛있는 탕수육과는 달리 1번만 튀겨도 어느정도 괜찮은 맛을 낸다.
돼지고기 완자로 돼지고기 400그램, 청주1.5T, 간장1T, 다진마늘1T, 후추약간, 생강가루 약간, 대파1T에 계란2개, 전분100그램을 넣어서 반죽한다.
반죽이 묽기 때문에 숟가락 두개로 이렇게 기름에 넣어야 모양을 잡기 쉽다.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튀기듯이 지져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넣고 대파를 넣어 향을 낸 다음, 간장과 청주를 넣고
미리 준비해 둔 채소를 한번에 넣어서 간이 배이면서 익도록 볶았다.
볶은 채소에 물과 치킨파우더를 넣고 굴소스 약간으로 간을 한 다음
물과 전분을 1:1로 넣은 물전분으로 되직하도록 농도를 내고
미리 튀겨둔 완자를 넣어 소스가 골고루 묻도록 섞어주면 완성.
마지막에 살짝 고추기름이나 칠리오일을 넣어도 좋고 참기름을 살짝 넣어서 마무리 하는 것도 좋다.
바삭바삭 잘 익은 튀김에 소스가 스며들면 필수적으로 쫀득쫀득한 식감을 가지는 것 같다.
중식당에 가는 것 보다 더 맛있지는 않을 수 있어도
난자완스를 좋아하는 내 관점에는 꽤 맛있는데다 집에서 해먹기에 크게 번거롭거나 재료비가 많이 들지도 않아 만들기에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