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2
간짜장 만들기
평소에 화국반점 간짜장을 정말 좋아하는데
화국반점 스타일로 조리하는 것을 목표로 현직조리사가 쓴 칼럼이나 인터넷에 올린 글을 참고하고
야채의 상태나 간짜장의 점도를 화국반점에 최대한 가깝도록 해봤다.
일단 사용한 재료는
춘장100그램(조금 넘게 넣은 것 같고..)
식용유는 춘장의 반정도
미원0.3티스푼
설탕1스푼
다진돼지고기200그램
양파 3개
알배추5잎
대파1대
마늘 생강
돼지고기는 깍둑썰은 것도 상관없고 다진 것이 있어서 사용했다. 어떤 형태든 적당히 기름이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4인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생소면 2인분
밥 1그릇도 준비.
춘장은 사자표 춘장을 구매했다.
시장점유율이 90%라고 하고 보통 중국집에서는 다 사자표짜장을 쓴다고 해서 여태 해 본 짜장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춘장 때문인가? 하고..
춘장을 산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데 일단 구매하고 뿌듯해 했다. 일단 사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ㅎㅎ
보통 18키로짜리가 기본이고 소포장으로 구했는데 사자표 춘장 2kg을 꺼내보니 위엄 넘치는 양이었다.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도매상이나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
MSG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남용하지 않는다면 크게 나쁘다고 생각한더.
부실헌한 재료룰 감추려고 사용한 MSG때문에 음식맛이 다들 비슷하지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적은 양을 사용해서 맛을 돋우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집에 있는 다른 소스인 참치액이나 굴소스에도 들어 있는 것이고 천연적으로도 존재하는 것이니까.
미원은 순수한 msg니까 못쓸 것도 없고 짜장면에는 넣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넣었다.
사실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고민하며 미원을 여태 써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여러 자료를 읽은 다음, 짜장에 사용하려고 처음으로 사봤다.
면을 뽑을 자신은 없고 중화면도 보이지 않아서 칼국수등 생면 코너를 보다가 요즘 나오는 생소면을 봤더니
그중에서는 이마트 PB상품인 생소면의 두께가 중화면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 하나 구매했다.
덧밀가루가 엄청 나왔다. 밀가루를 탈탈 털어서 준비.
춘장 100그램에 식용유를 동량으로 넣으라고 했지만 너무 많아서 반만 넣고
흐르지 않을 때까지 주루륵 흐르는 느낌이 아니라 툭툭 떨어지는 정도가 되도록 중불에 5분정도 볶으면 된다.
춘장을 볶은 식용유는 조금 따라내니 한스푼 정도 남아서 같이 넣었다. 다 넣지도 않았고 체에 밭쳐 기름을 완전히 빼지도 않은 그냥 편하게 할 정도로.
처음에 춘장을 약불에 오래 볶는다는 것이 오버쿡 되어 딱딱해졌다.
다시 시작해서 중불에서 거품이 오르는 정도로 볶았더니 괜찮았다.
어쨌든 조리 시작.
소면은 중간에 삶아 찬물에 헹구고 먹기 직전에 따뜻한 물에 한 번 더 헹궜다.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치듯 토렴해야 하지만 귀찮아서 이정도로 마무리했다.
일단 완성.
사자표춘장도 사고 미원도 사고 간짜장을 맛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우리집 식구에게 간을 보라고 권했는데 먹어보더니 ? 간짜장이네? 이런 표정이다.
처음에 굳어버린 춘장때문에 실패하면 치킨 시켜먹을거라고 엄포를 늘어놔서 둘 다 기대는 하나도 하고 있지 않았으니 의외일 만도 하다.
간을 봤더니 달달한 짜장면 맛은 아닌데 좀 터프하고 진한 것이 야채도 아삭하니 살아있고
무엇보다 원하는 스타일로 얼추 완성됐다.
젤 처음에 잘못 볶은 춘장때문에 새로 볶았는데 미리볶은 춘장의 잔해에
다른 반찬 해놓겠다고 벌여놓은 판이 있어서 정신없는 와중에
아니 이걸 내가 만들었어? 하는 느낌으로 정말 잘 먹었다.
잘 비벼서 면을 먼저 먹고 남은 짜장에 밥도 반그릇씩 비벼 먹었다.
간짜장으로는 4인분인데 밥까지 비비려고 짜장을 조금 더 덜어 먹으니 3.5인분 정도로 보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그런데 다음날 남은 1.5인분 정도 분량의 간짜장에 물을 넣고 끓여서 물전분을 넣으니 다시 2인분 분량이 되었다.
예전에 간짜장에서 보통짜장이 나온 것이 양을 늘이기 위해서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양이 늘어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체감했다.
정신없는 와중에 계란후라이가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해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