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2014/09/28

고갈비, 고갈비양념

 

 

 0.JPG

 

 

 

 

고등어조림은 엄마의 맛이라면 고갈비는 학교 앞 포장마차 맛이랄까.

집에서는 구이만 먹고 고갈비는 해주신 적이 없었는데 부산에 그렇게 고갈비 파는 곳이 많은지 나이먹고 처음 알게 되었다.

대학가서 선배, 동기들과 술마시며 한 점씩 먹던 고갈비가 그렇게 맛있었다.

 

고갈비는 양념장을 발라서 꾸덕하게 구워서 나오는 곳도 있고, 양념장을 얹어서 나오는 곳도 있었는데

나이먹고도 맛있게 먹으러 다니는  생선구이집이 양념장을 올리는 스타일이라 그곳 비슷하게 해봤다.

발라서 만드는 것은 고추장이 들어간 맛이 나는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곳은 양념장에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는데 책이나 인터넷을 꽤 찾아봐도 이쪽은 딱히 나오지를 않았다.

생선구이집에서 뭐 비싸거나 특출난 재료를 사용하지도 않겠고 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할 텐데 문제는 비율이었다.

 

사실 스푼계량으로 만드는 음식이 업장에서 사용하는 대량 레시피에 비해 절대적인 레시피는 아닌데

그 이유는 같은 재료라도 각각이 사용하는 식재료의 크기나 밀도, 각각 사용하는 간장, 고춧가루 등등 양념의 종류에 따라 변수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간을 보거나 가늠해서 가감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름대로 맛을 재현해봤는데 나는 맛있었다(=보장할 수 없음).

 

 

 

 

 

어쨌든 사용한 재료는 고등어 중간크기 1마리반..

 

양념장으로

고춧가루2스푼, 간장 2스푼, 청주 2스푼, 쌀엿 1스푼, 설탕 0.5스푼,
마늘 약간 작은 것 4~5개, 생강 손톱만한 것, 대파 1대, 청고추1개, 홍고추 1개 각각 잘게 다진 것

 

양념장은 입맛에 따라 고등어 중간 크기의 고등어 1마리~1마리 반에 적당한 양이었다. 먹고보니 크기에 따라 2마리도 가능할 것 같았다.

고등어가 애매하게 왜 1마리 반이냐 하면 3마리를 사와서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먹었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포를 뜨고 간을 약하게 한 것을 사와서 깨끗하게 씻었다. 신선한 생물 고등어라 딱히 쌀뜨물에 담그거나 할 필요는 없었는데

고등어의 상태에 따라 쌀뜨물이나 물에 담그거나 청주로 비린내를 적게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고등어는 포를 뜬 것을 사와서 가운데 뼈는 없었지만 배쪽 지느러미, 옆면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내장쪽 뼈를 빼고 등지느러미와 함께 있는 등뼈도 잘라냈다.

포뜬 것의 가운데에 있는 뼈는 핀셋으로 일일이 당겨서 뽑아내고 손으로 만져서 전체적으로 뼈가 없게 다듬었다.

 

손에 쥐고 있으면 그 사이에도 신선도가 떨어지니까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서 손질하고 하나씩 냉장고에 넣었다.

뼈를 제거하는 것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남편이 뼈를 너무 못바르니까 내가 늘 발라주는데

나도 뼈 바르지 않고 편하게 먹고 싶고 또 이렇게 하면 전반적으로 먹기 편하니까 수고로움을 자처했다.

 

 


크기변환_DSC03816.JPG     크기변환_DSC03817.JPG


 

 

집에 밑반찬이 김치뿐이라 고갈비에 곁들일 반찬으로 감자볶음을 볶으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크기변환_DSC03819.JPG     크기변환_DSC03821.JPG



크기변환_DSC03823.JPG     크기변환_DSC03824.JPG


크기변환_DSC03825.JPG     크기변환_DSC03826.JPG

 

 

마늘, 생강, 대파, 고추는 가능한 한 가장 잘게 다지고 고춧가루2스푼, 간장 2스푼, 청주 2스푼, 쌀엿 1스푼, 설탕 0.5스푼을 넣어서 비볐다.

 

후라이팬에 양념을 넣고 바글바글 꾸덕하게 졸여서 고등어구이에 얹을 양념을 만들었다.

 


 

크기변환_DSC03827.JPG     크기변환_DSC03828.JPG

 

 

 

 

 

고등어는 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두르고 달군 다음 양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각 면을 4분정도씩 굽고 부서지지 않게 넓은 뒤지개로 뒤집었다.

 



크기변환_DSC03822.JPG    크기변환_DSC03829.JPG

 

 

 

생선의 껍질은 생선살과 접시 사이에 있으면 수분을 금방 흡수해서 금방 바삭바삭함을 잃고 눅눅해지므로 생선껍질이 위를 향하도록 놓아야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는데

고갈비니까 그냥 바로 담았다.

 


크기변환_DSC03830.JPG


 

같이 만든 양념장을 얹고 약간 남겨 둔 청, 홍고추와 송송 썬 쪽파를 올려서 완성.

밥하면서 금방 고갈비를 만들었다. 뼈를 제거하는 작업을 제외하면 15~20분정도로 금방 완성됐다.

 

양념장의 양은 전체적으로 다 올리면 딱 맞을 정도였는데 구이도 적당히 먹으면서 양념장을 올려가면서 먹었다. 반반치킨은 아니고 반반고등어..

 

 

크기변환_DSC03832.JPG


 

 

 

 

 

크기변환_DSC03833.JPG

 

 

 

 


 

크기변환_DSC03834.JPG


 

 

 

 

 

크기변환_DSC03835.JPG


 

 

 

 

 

크기변환_DSC03836.JPG


 

 

 

예상한 맛과 비슷하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채소를 조금 더 잘게 다지면 더 나을 것 같았다.

바삭바삭하게 구운 고등어구이에 향이 나는 채소를 듬뿍 다져 넣어서 칼칼하면서 달달한 양념장이라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양념장에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데 나는 그렇지는 않고 고갈비로 먹는 게 맛있었다.(당연)

어떻게 밥상머리에서 구라를...

 

어제 고등어를 4마리 사와서 고등어조림부터 오늘 고갈비, 저녁에는 데리야끼소스 조림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877&mid=hc20

까지 해먹으니 당분간은 고등어 안먹어도 될 것 같다.

 

 

 

 

 

 

 

 

  • 물미역 2019.01.02 17: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글왜이렇게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밥상머리앞에서 구라를,,! ㅋㅋㅋ 냉동된 자반 고등어? ㅠㅠ 로 해먹으면 짤까요??
  • 이윤정 2019.01.04 04:15

    밥상머리는 신성한 곳이니까 우리 모두 솔직해져야만 하는거죠ㅎㅎㅎㅎㅎㅎ

    자반고등어로 만들면 짭니다 짜요ㅠㅠ 자반 고등어를 쌀뜨물에 담가서 우려서 해본 적도 있는데 이 때도 양념 많이 남겼어요.. 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반찬 갑오징어 양념구이, 오징어두루치기, 갑오징어요리, 오징어볶음 얼마전 갑오징어를 7키로..를 주문해서 내장, 뼈, 껍질을 손질하고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빼니 3.5키로 정도 됐다. 이것을 소분포장해서 냉동해 두었던 것을 해동... file 이윤정 2014.10.20 12531
183 반찬 잡채, 기본 잡채만드는법 2014/10/17 잡채, 기본 잡채만드는법 잡채도 진짜 여러번 올렸는데 중복의 중복임에도 며칠 전 또 만들어서 또 올려본다. 남편이 잡채를 좋아해서 할때마다 잘 먹... file 이윤정 2014.10.17 10325
182 한접시, 일품 떡볶이 만드는 법, 길거리 떡볶이 만드는법 제목은 낚시고... 평소 만드는 대로 만들어 온 떡볶이. 고운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2:1로 넣고 설탕으로 달달함을 조절한 매콤달콤한 떡볶이 소스에 데친 오뎅과 ... file 이윤정 2014.10.13 18703
181 반찬 참치샐러드 2014/10/12 참치샐러드 밥반찬으로 간단하게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참치 150그램 1캔, 오이피클 2개, 케이퍼 1티스푼, 양배추 1줌, 양상추 1줌, 양파 반개 곱... file 이윤정 2014.10.12 5286
180 국 찌개 얼큰한 소고기무국 2014/10/12 얼큰한 소고기무국 철마에 소고기가 맛있다고 하여 먹으러 갔다가 가게를 나서면서 한우 암소 양지와 스지, 불고기를 사왔다. 엄마 말씀으로는 경주에... 5 file 이윤정 2014.10.12 4016
» 반찬 고갈비, 고갈비양념 2014/09/28 고갈비, 고갈비양념 고등어조림은 엄마의 맛이라면 고갈비는 학교 앞 포장마차 맛이랄까. 집에서는 구이만 먹고 고갈비는 해주신 적이 없었는데 부산... 2 file 이윤정 2014.09.28 7982
178 반찬 고등어조림, 고등어조림 만드는법 2014/09/27 고등어조림, 고등어조림 만드는법, 고등어 찌진거 고등어조림!!!!!!!!!!!!!!!!!!!!!!!!! 한 열흘 전부터 고등어조림이 먹고 싶어서 고..등....어...조... file 이윤정 2014.09.27 10611
177 국 찌개 참치김치찌개 2014/09/25 너무 편한 음식이라 블로그 올릴 일이 별로 없었던 참치김치찌개. 다른 김치찌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참치김치찌개 하면 꼭 대학 때가 떠오른다. 학... 2 file 이윤정 2014.09.25 5832
176 국 찌개 차돌박이 된장찌개 2014/09/24 차돌박이 된장찌개 냉동실에 애매하게 남은 차돌박이로 된장찌개를 할까 순두부찌개를 할까 하다가 아무거나 했다.. 사용한 재료는 멸치육수 약 400미... file 이윤정 2014.09.24 5831
175 반찬 육전, 새우전 지난 추석에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집에서 전 몇가지 부쳐오라 하셔서 동그랑땡, 떡갈비, 육전, 새우전 등을 구웠다. 그 중에 사진 찍은 두가지인 육전과 새우전. ... file 이윤정 2014.09.23 7740
174 반찬 무나물, 소고기 볶음 고추장 2014/09/19 무나물, 무나물 만드는 법 평소에 그렇게 무나물 생각이 나는 편은 아닌데 지난 추석에 얇게 채 썬 무나물을 맛있게 먹은 생각이 자꾸 나서 오랜만에 ... file 이윤정 2014.09.19 6600
173 국 찌개 소고기무국 2014/09/18 소고기무국 소고기뭇국이 맞는 말이지만 무국이 더 편해서 계속 무국으로 쓴다. 평소에 늘 얼큰한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을 자주 만들고 맑은 국은 제사... file 이윤정 2014.09.18 5177
172 국 찌개 소고기미역국 2014/09/17 소고기미역국 장보러 가지 않고 냉동해두었던 한우국거리에 건조미역, 늘 있는 다진마늘, 국간장, 참기름만 딱 들어가니까 미리 뭘 먹을까 정하지 않... file 이윤정 2014.09.17 4700
171 밥류 베이컨 김치볶음밥 2014/09/10 베이컨 김치볶음밥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라 별 생각없이 쉬었다. 이번 추석은 유난히 일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즐겁지는 않았다. 추석 전에 몇 분에게 ... file 이윤정 2014.09.10 4864
170 고기 함박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소스 2014/09/04 함박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소스 함박스테이크는 꽤 여러번 올렸는데 사용하는 분량은 늘 거의 비슷하고 함박스테이크소스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 file 이윤정 2014.09.04 14251
169 반찬 섭산적, 동그랑땡, 육원전, 명절음식 만들기 2014/09/03 섭산적, 동그랑땡, 육원전, 명절음식 만들기 이전에 올린 포스팅 중에 최대한 명절스러운 것을 있는대로 짜내어 봤다. 철지난 드립이긴 한데 명절즙..... file 이윤정 2014.09.03 6382
168 국 찌개 꽃게된장찌개 2014/08/23 꽃게된장찌개 여름 초입에 꽃게 금어기가 시작되기 직전 급냉한 냉동암꽃게를 사다가 언제 된장찌개나 해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사이 금어기가... file 이윤정 2014.08.23 13232
167 한접시, 일품 양념치킨, 양념치킨소스만들기 2014/08/22 양념치킨, 양념치킨소스만들기 업장에서 쓰는 레시피라고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다 시도해보지는 못했고 그 중에 두어가지를 레시피의 비율을 ... file 이윤정 2014.08.22 72771
166 밥류 달걀볶음밥, 계란볶음밥 만들기 2014/08/20 달걀볶음밥, 계란볶음밥 만들기 엔하위키에 따르면 중국식 볶음밥은 재료에 따라서 그 구분은 달걀 볶음밥인 단화차오판(蛋花炒飯 황금 볶음밥), 고기... 2 file 이윤정 2014.08.20 16834
165 밥류 참치미역죽, 참치죽 2014/08/19 참치미역죽, 참치죽 광복절부터 남편이 장염으로 이틀동안 고생해서 하루는 미음을 먹고 다음날은 죽을 만들었다. 장염으로 고생한 다음이라 이거라도... file 이윤정 2014.08.19 6154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