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갑오징어를 7키로..를 주문해서 내장, 뼈, 껍질을 손질하고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빼니 3.5키로 정도 됐다.
이것을 소분포장해서 냉동해 두었던 것을 해동해서 사용했다.
사용한 재료는
갑오징어 약 400그램(작은 것으로 8마리)
양념장은 계량스푼으로 딱 깎아서
고추장 3스푼, 간장 1스푼, 설탕 2스푼, 다진대파 1대(약 3~4스푼), 다진마늘 1.5스푼, 다진생강 약간, 후추 약간, 참기름 1스푼, 깨 1티스푼
양념장은 한식에 기본 양념장 공식인 장설파마깨후참에 생강을 약간 추가한 정도로 만들었다.
장은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를 통칭하는 것인데 음식에 따라 이 중에 1~3가지를 사용한다.
부피로 봤을 때 장은 합해서 설탕의 2배정도, 다진 대파나 마늘은 설탕과 동량이거나 약간 적게, 나머지도 약간씩 넣으면 얼추 비율이 맞다.
오늘 만든 것은 간단한 양념장을 오징어에 무쳐서 석쇠에 굽는 양념구이인데 석쇠에 굽기 번거로우니까 팬에 구웠다.
양념한 오징어를 팬에 올리고 종이호일로 덮어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지글지글 굽고 뒤집어서 구웠다. 똑같이 굽고 몸통은 먹기 좋게 적당히 썰었다.
그런데 그러면 팬에 붙어서 버리는 양념장의 양이 꽤 되니까 팬에 눌어 붙은 양념장은 닦아낸 다음
구운 오징어에 남은 양념장을 넣고 졸여서 물기가 생기지 않게 바짝 더 구워냈다.
오징어는 껍질이 없는 안쪽으로 칼집을 내는데 안쪽의 얇은 막도 벗겨내고 촘촘하게 칼집을 넣었다.
물기를 적당히 닦아내고 칼집을 낸 오징어를 양념에 무친 다음 10분정도 짧게나마 재워두었다.
그리고 위에 이야기한 대로 양념한 오징어를 팬에 올리고 종이호일로 덮어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지글지글 굽고 뒤집어서 구웠다.
오징어 몸통은 먹기 좋도록 썰고, 다리도 팬에 올려서 호일로 덮어 무거운 것으로 눌러 굽고 뒤집어서 또 구웠다.
팬에 타거나 눌어붙은 양념장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구운 오징어를 다시 팬에 넣었다.
남은 양념장을 싹싹 훑어서 팬에 넣고 적당히 자른 오징어와 함께 바짝 졸여서 접시에 담고 다 먹을 때까지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바특하게
구워냈다.
직화로 구우면 가장 좋겠지만 어쨌든 이정도로 구운 다음 마지막으로 불맛을 조금이라도 내기 위해서 토치로 화르륵 겉을 지져냈다.
접시에 잘 담고도 토치로 한 번 쏴 준 다음 밥반찬으로 밥상에 올렸다.
이렇게 하나 만들고 나면 다른 음식은 하기 귀찮으니까.. 대충 김치 두가지에 김 굽고 계란후라이 구워서 간단하게 밥상을 차렸다.
전체적으로 화르르한 불맛이 느껴지고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쫀쫀한 갑오징어다리와 부드러운 갑오징어 몸통이 밥반찬으로 먹기도 좋고 그냥 집어먹기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