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순대볶음밥이라니..
몇 번 올렸던 순대구이를 보면 https://homecuisine.co.kr/hc10/90517 왜 고기순대볶음밥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고기순대에 재료 몇가지만 추가하고 구워먹는거라 남이 해준 것 같이 편하고 맛있어서 종종 해먹고 있다. 그런데 해먹다보니 먹을수록 본체는 순대가 아니고 볶음밥이라는 생각이 들고ㅋㅋㅋ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자꾸 볶음밥만 하게 된다.
요즘 우리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볶음밥이다. 그래서 요즘 집에 고기순대 떨어질 날이 없다.
고기순대만 사오면 (우리집 기준) 나머지는 늘 집에 구비하는 재료라서 만들기도 편하고, 정작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어서 효율이 좋은데 눈이 번쩍하게 맛있으니까 자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재료인 고기순대는 어떤 것이든 좋지만 먹어본 것 중에는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고기순대가 좋았다. 정확한 이름은 ' 보승 모듬순대 1.2kg '이고 선지와 당면이 들어있는 야채순대, 선지와 당면이 없는 백순대, 찰순대 1개가 들어있는 1세트로 7980원이다.
고기순대볶음밥 2번 해먹고 순대떡볶이 1번 해먹으면 리듬이 딱 맞다.
내 취향에는 짙은색 야채순대로 만든 볶음밥이 완전 더 맛있는데 취향에 따라 백순대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고기순대 1팩으로 볶음밥을 3인분정도 만들면 적당하다.
고기순대는 찌거나 구워서 먹을 경우에 양념새우젓이나 겨자간장을 살짝 찍어먹으면 딱 좋은 정도인데 볶음밥으로 만들었으니 밥에 간을 해야 한다. 그 간을 닭갈비양념장으로 채워서 볶으면 적당하다. 여태 올렸던 닭갈비양념장이나 전골다대기, 제육볶음양념 등 매운 양념을 1~2스푼 넣어서 간을 맞추면 적당하다. 맛소금이나 산들애, 다시다, 굴소스 등 조미료로 부족한 간을 채워서 볶음밥을 마무리하는 것도 당연히 괜찮다.
밥을 750그램 사용했다. 식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인분으로 볼 수 있다.
(180미리 계량컵 기준) 쌀 2컵+4분의1컵으로 지은 밥이 750그램정도 된다.
햇반 하나가 210그램이니까 햇반 3.5개정도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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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버터 2~3스푼
고기순대 400그램
김치 3~4잎
대파 흰부분 1대
마늘 4개
청양고추 2~4개
밥 750그램
닭갈비양념장 1~2스푼 (간보고 조절)
소금 약간 (간보고 조절)
쪽파나 부추, 깻잎, 참나물 취향껏 1줌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김가루 약간 (선택)
곱창김이나 김밥김 10~15장(취향껏)
1.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일군 다음 식혀두고 닭갈비양념장도 준비한다.
2.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잘게 자르고, 대파, 마늘, 청양고추는 잘게 썬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순대를 앞뒤로 굽다가 가위로 자른다.
순대 속은 어차피 풀어지니까 순대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겠다는 생각으로 자르면 적당하다.
4. 여기에 준비한 대파, 마늘, 청양고추, 김치를 넣고 버터를 더 넣은 다음 달달달달 볶는다.
5. 밥을 볶는 동안 눋거나 타기 쉬우니까 잠깐 불을 끈 다음 밥을 넣고 전체적으로 밥알의 흰부분이 보이지 않게 잘 비비고 닭갈비양념장을 넣고 잘 비빈 다음 불을 켜고 쉬지 않고 달달 볶는다.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을 약간 넣어서 입맛에 맞추는데 김가루를 넣을 예정이면 살짝 싱겁게 간을 맞춘다. 김에 싸먹으려고 김을 준비했으면 굳이 김가루를 넣지 않아도 ㅇㅋ
6. 달달 잘 볶은 다음 취향껏 쪽파나 부추, 깻잎 등을 넣고 참기름, 후추, 김가루를 약간 넣고 더 달달 볶는다.
바닥에 눋도록 쫙 펴서 불을 조금 올린 다음 따닥따닥소리가 나면 불을 껐다.
무쇠팬에 볶음밥을 하면 바닥에 볶음밥 누룽지가 생겨 바삭바삭한 맛이 아주 좋다.
맨김에 싸서 잘 익은 김치와 먹으면 더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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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대를 사용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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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밥 때 아닐 때도 그냥 듬뿍 만들어서 식히고 한그릇씩 담아 냉장보관했다가 혼자먹는 점심으로 다시 볶아서 먹으면 누가 해 준 것 같고 또 맛있다.
미리 재료 준비할 것도 별로 없이 고기순대만 사두면 늘 있는 김치와 대파 마늘 고추 등 넣고 볶으니까 별 계획이 없을 때 만들어 먹기 아주 편하다.
복음밥 중에 최상위권으로 맛있는데 맛있음에 비해 하는 일이 적으니까 효율 최고고 넘 맛있고 인생도 다 이렇게 수월하면 좋겠다.
왜 그 생각을 이제껏 못했을까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안에 들어있는 잘게 잘린 맛있는 재료들 + 밥 + 기름과 무쇠 하면 완전 말만 들어도 끝인데... 진짜 맛있겠어요. 순대는 식당가서 먹거나 시장에서 쪄서 파는 것만 조금씩 사먹는데, 윤정님 하신 걸 보니 똑같이 따라 사서 해보고 싶네요. 이번에 주문한 운틴 전골팬 오면 거기다가 볶아봐야겠어요ㅋㅋ 넘 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