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니까(는 핑계고 평소에 늘 그렇듯이) 어떤 음식을 할지 계획하고 사오고 준비하고 하는 일이 부쩍 귀찮다.. 그래서 미리 계획을 안하고 냉장고에 뭐 있지 고민하다가 대충 해먹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니 간단한 재료라도 생각을 해야한다거나 제때 장을 봐와야 하거나 재료가 다양하게 필요한 음식 말고 이렇게 금방금방 해먹는 음식을 자주 하게 된다.
훈제오리도 일종의 햄이라서 훈제오리로 해도 무방하지만 요즘에는 ' 싸먹는오리슬라이스 ' 라는 오리햄을 사면 볶음밥을 만든다.
햄볶음밥이 다 거기서 거기긴 한데 오리햄은 다른 햄에 비해서 기름이 많은 편이라 볶음밥에 적합하다.
보통 햄야채볶음밥에는 쪽양파, 당근, 애호박 등 여러 채소를 넣는데 여러 재료 넣을 것 없이 딱 필요한 재료만 골라서 만들었다.
볶음밥에 채소는 취향에 따라 뭐든지 추가해도 좋지만 내 생각에는 아래 레시피 외에 더 추가할 채소로는 작은 통마늘(혹은 약간 큼직하게 다진 마늘)과 쪽파, 깻잎 정도인 것 같다.
재료 (2인분)
오리슬라이스 200그램
대파 흰부분 1~2대
청양고추 2개
김치 4잎
밥 2그릇 (500그램)
산들애 소고기맛 0.5스푼
후추 약간, 간보고 소금 약간
김가루 1줌
참기름 약간
1. 밥은 3일전에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냉장해두었던 것을 사용했다. 볶음밥용 밥은 금방 지은 밥보다 냉장고에 두었던 밥이 더 좋다.
햇반 등 즉석밥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2. 김치는 잘게 자르고 대파는 반으로 갈라서 송송 썰고 청양고추도 송송썰어서 준비한다.
3. 오리햄은 좀 더 잘게 썰어야 하는데 손에 묻히기 귀찮아서 가위로 대충 잘랐다..
팬을 달구고 오리햄을 넣고 달달 볶기 시작.
볶다보면 오리기름이 자글자글하게 나오는데 볶음밥 하기 딱 적당하다.
4. 오리햄이 노릇노릇해지면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고 달달 볶는다.
5. 김치를 넣고 달달 볶는다. 기름이 부족하면 버터를 반스푼정도 넣어도 좋다.
6. 냉장해두었던 밥을 부숴서 넣고 후추를 약간 뿌리고 산들애로 간을 한 다음 또 달달 볶는다.
조미료를 넣고 난 다음에 간을 보고 부족하면 조미료나 소금간을 약간 더 한다. 김가루를 넣을거니까 아주 약간 싱거운 정도로 간을 맞추면 적당하다.
7. 김가루를 한 줌 넣고 참기름은 아주 약간 넣어서 향을 낸 다음 달달 볶아서 완성.
바닥이 눋도록 쫙 펼쳐서 눌러서 구운 다음 한 번 뒤집어서 조금 더 눋도록 해서 바삭바삭한 부분을 많이 만들었다.
고슬고슬하고 바삭바삭한 볶음밥이 너무 좋아서 사진도 한 번 더.
만들기 편하고 맛있다.
크아 볶음밥에는 특히 무쇠 버프가 붙는 것 같아요!! 따글따글하고 긁어먹을 수 있기까지 해서 더 좋아요!! 윤정님 쓰신 오리햄은 따로 먹어본 적은 없는데 보통 훈제오리보다 얇은 게 볶음밥에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도 요새는 냉장고 열어서 있는걸로 뭘 할까 고민하는 때가 많아요. 덕분에 언제적에 냉동실에 처박아놨는지도 모를 것들까지 마주했네요 ㅋㅋㅋ폭염이 좀 가시고 장보러 가서 얇은 오리슬라이스가 보이면 사서 한번 볶아볼게요 ㅎㅎ 사실 볶음밥 보면서 볶음김치랑 얇은 쌈 오리가 특별히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먹어보고싶어요...주말이 얼마 안남아서 신나요! 윤정님도 가장 한주의 피로감이 피크라는 수목요일 무사히(?) 보내시길 바라용<33 기후고려형 레시피도 늘 감사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