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냉채와 비슷한 음식인 탕평채도 즐겨먹는데
청포묵이 근처 마트에 1키로그램짜리만 팔아서 500그램씩 듬뿍해서 두번 먹고 나면 한동안 생각이 안나는게 평소 패턴이다.
원래 탕평채는 녹두묵(청포묵)에 갖은 양념을 한 고기, 숙주, 미나리, 황백지단, 김에 초간장을 기본으로 하는데
미나리만 오이로 대체해서 청포묵에 갖은 양념을 한 고기, 당근, 오이, 숙주, 황백지단, 김, 초간장으로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2~4인분으로
청포묵 500그램,
오이 1개, 당근 반개, 숙주 반봉투 (약 100그램), 소고기 100그램, 계란지단으로 계란2개, 김 1장,
고기 밑간으로 간장,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 약간씩
초간장으로 간장, 식초, 설탕 2스푼씩.
고기는 다진 고기를 사용해도 좋고, 나는 구이용 고기를 채썰었는데 조금 두껍게 되었다.
간장,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을 약간씩 넣고 무친 다음 팬에 센불을 올리고 달달달 볶았다.
오이는 돌려깎아서 채썰고, 당근은 채 썰어서 기름을 두른 팬에 볶고, 당근을 볶으면서 초간장을 만들었다.
숙주는 다듬어서 물에 데쳐낸 다음 헹궈서 짜지는 않고 물을 빼두고, 다음 데쳐낼 청포묵을 위해 물을 한 번 더 올렸다.
숙주는 반봉투를 사용했는데 200그램짜리 1봉투를 다 데친 다음 냉장고에 뒀다가 다음 탕평채에 올렸다. 다음번에 편해서 좋았다.
팬을 닦고 계란지단을 부친 다음 이것도 채썰었다. 채썰기 귀찮.....
청포묵은 데치고 나면 다루기 좋지 않으니까 나무젓가락 굵기로 썰고 난 다음 끓는 물에 투명해질 정도로 데치고,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빼두었다.
접시에 물기를 뻰 청포묵을 담고, 볶은 소고기, 볶은 당근, 채썬 오이, 데친 숙주, 계란지단을 올린 다음 구운 김을 얇게 잘라 올리고 초간장을 부은 다음 비벼먹었다.
말랑말랑하게 호르륵 넘어가는 청포묵에 갖은 고명과 초간장이 잘 어우러졌다.
다른 것 없이 딱 청포묵으로만 한끼 식사를 했는데도 부족한 것 없이 잘 먹었었다.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밖에 나가면 이것만 먹을 곳은 없고, 집에서 약간만 분주하게 움직여서 빨리 만들어 내면 취향에 맞게 해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번에 할 때에는 불 쓰기가 싫어서 숙주는 위에서 데쳐서 사용하고 남은 것을 사용하고, 청포묵을 데치는 것과 계란지단 부치는 정도만 한 다음
나머지 재료는 오이, 맛살, 훈제햄을 채썰어서 올리고 소스는 양장피에서 사용한 겨자소스를 뿌려서 만들어 먹었다.
재료가 성의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고, 초간장보다 겨자소스가 생각 외로 더 잘어울려서 약간 놀랐다.
살짝 쏘는 것이 전통적인 초간장 보다는 이쪽이 내입맛에는 더 맞았다.
겨자소스는 아래 링크에 있다.
양장피 - http://homecuisine.co.kr/index.php?mid=hc20&page=3&document_srl=2375
닭냉채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mid=hc10&page=2&document_srl=9494
금방 만들어서 냉채처럼 편하게 먹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조금 미리 만들어놔서 그런지 청포묵이 약간 덜 보들보들했다.
양장피는 미리 만들어놔도 별로 식감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청포묵은 미리 만들면 특유의 보들보들한 식감이 반감되니까 만들고 바로 먹는 것이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