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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특하게 볶거나 무친 것이 아니라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무나물같은 박나물이다.



박은 계절을 타는 식재료인데다가 쉽게 집에 데리고 오기 좋은 재료도 아니면서 손질하는 데 손이 좀 가는 편이라 평소에 즐겨서 만들지는 못하겠는 단점이 크다. 그럼에도 굳이 제철에 맞춰서 박을 사오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부들부들하고 달큰하고 시원한 박나물을 촉촉하게 만들어 먹으면 청량한 계절감이 느껴지는 큰 장점이 있다. 제철에만 맛 볼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아주 큰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조리완료한 상태의 박나물은 냉동보관이 가능하다. 냉동용기에 소분해서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냉동했다가 해동해서 먹으면 식감도 맛도 그대로다. 냉동보관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나물이 아주 드문 와중에 아주 좋은 장점이다.



사용한 재료는

박 반 개
소금 0.5티스푼
물 1컵 (필요시 조금 더 추가)
국간장이나 친수피시소스 0.5스푼 (간보고 추가)
다진마늘 1.5스푼
참기름 약간


물 대신 황태육수나 조개육수를 사용하면 더 좋다.




1. 박은 반으로 갈라서 숟가락으로 속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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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속을 판 박은 분할해서 썬 다음 껍질을 벗기고 속도 칼로 다듬는다. 껍질이 단단하니까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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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의 단면이 미끄러우니까 채썰 때는 조심하면서 힘을 줘서 박을 잡고 채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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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에 소금을 0.5티스푼 뿌리고 골고루 무쳐서 30분정도 숨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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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을 붓고 피시소스로 간을 한 다음 다진마늘을 넣고 20분 정도 중약불로 푹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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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간을 보고 필요하면 추가로 간을 해서 국물이 자박하도록 완성한 다음 참기름을 약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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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혀서 그릇에 담으면 가장자리로 자작하게 국물이 올라오면서 먹기 딱 좋은 질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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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물은 바로 먹으면 고소하고 달큰하고, 식혀서 냉장했다가 먹으면 시원하니 부들부들하고 둘 다 맛있다.

내 취향은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는 쪽이다.




ㅡㅡㅡㅡㅡㅡㅡ


박나물을 했으니까 저녁식사는 비빔밥!

비빔밥에 콩나물, 시금치 등을 사용하면 더 좋지 가장 만만한 것이 애호박이랑 당근이다. 다른 채소에 비해 냉장실에 저장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서 평소에 늘 사 둘 수 있으니까 꼭 필요할 때에 시간 맞춰 준비할 필요도 없고, 채썰기만 덜 귀찮다면 가장 접근성이 좋아서 그렇다.



애호박과 당근을 채썰어서 볶고 (+소금간) 계란후라이 부치고
밥에 나물 세 가지와 계란후라이를 얹은 다음 고추장, 참기름, 깨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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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차돌된장찌개 끓였다. 찌개맛된장으로 편하게 끓였다. https://homecuisine.co.kr/hc10/9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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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은 언제나 좋다.






  • 레드지아 2020.08.07 14:12

    박이 이렇게 생겼군요!!

    진짜 전 윤정님 덕분에 알게 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박을 먹는다는 말만 들어봤지 무나물처럼 요리해 먹다니!!! 

    냉동했다 해동해먹어도 식감이 같은건 몹시 흡족하지만 썰때 힘들다 하시니 만들려는 의지가 박을 사기도 전에 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요 그럼요 비빔밥은 언제나 항상 옳죠

    고기랑 떡볶이가 항상 옳은것처럼요

  • 이윤정 2020.08.08 03:07
    박 처음 보셔요? 저는 엄마께서 어릴 때 박을 떠오셔가지고.. 라고 말하려니 넘 시골스럽네요ㅎㅎㅎㅎ
    박나물이랑 박국이 달큰하니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단단하면서도 미끌한 감촉이라 다치치 않으려면 조심해야 하는데 그 조심하는 게 힘들더라고요ㅠㅠ
    그래도 한 번 해 본 다음에는 지나가다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살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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