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나 보양식이라는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고, 왜 하필 더울 때 이렇게 푹 끓여야 하는 음식을 시기적절하게 삼아 왔는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어쨌든 삼계죽.
닭한마리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80537
제목은 그냥 이것저것 다 넣어봤다.
삼계탕을 먹으러 가면 일단 뼈를 전부 바르고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도록 닭죽 비슷하게 먹기 좋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집에서 만들 때도 삼계탕보다는 삼계죽이나 닭죽을 더 많이 만든다.
수삼 넣지 않고 죽을 끓이지 않으면 닭백숙이고, 수삼 없이 죽을 끓이면 닭죽이고 그렇다.
삼계탕을 끓일 때는 작은 닭에 불린 찹쌀을 채워서 쌀이 흐르지 않도록 다리를 꼬아서 푹 끓인다.
옻닭이나 한방닭 등을 할 때는 옻(또는 옻물)이나 한방재료를 사용해서 백숙을 만든 다음 백숙 육수로 찹쌀밥을 지어서 백숙에 곁들인다.
닭죽을 할 것이 아니라 닭고기를 먹고 싶으면 삼계탕보다는 닭한마리를 만드는 편이다.
사용한 재료는 2~3인분으로
닭 1마리 (1키로)
삼계탕용 부재료 (황기 엄나무 대추 등)
수삼 1뿌리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10개
통후추 1티스푼
다시마 5센치(선택)
건표고 1개(선택)
황태 5센치(선택)
생강 약간(선택)
쌀 1.5컵
마늘 10개 (선택)
소금, 후추
황태, 표고, 다시마, 생강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특히 황태는 삼계탕에 넣으면 끓이는 동안에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죽까지 다 끓여보면 황태냄새가 거의 휘발되어서 맛있어진다.
1. 찹쌀은 씻어서 찬물에 담가 2시간 이상 불린다. 손으로 누르면 부서질 정도로 불린다.
2. 닭은 가슴 부분을 갈라서 가슴살 윗부분의 Y자 뼈를 부러뜨려 펼치고, 내부의 뼈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씻는다. 취향에 따라 껍질을 벗기는데 가슴살이나 목의 닭껍질은 벗기고, 날개나 다리는 남겨두면 편하다.
3. 한약재를 비롯한 육수용 재료를 준비하고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인다.
4. 물이 끓으면 깨끗하게 씻은 닭을 넣고 끓으면 거품을 걷어낸다.
6. 닭고기 건지고 육수를 체에 거르고
7. 닭고기와 육수재료를 건진 다음 물 넣어서 육수의 총량이 쌀의 7배정도 되도록 물을 맞추고 육수 1컵 덜어둔 다음 쌀 넣고 중불~약불로 30분간 저어가면서 끓인다. 취향에 따라 마늘도 5~10개 넣는다. 초반에는 중간중간 젓는데 중반 이후로는 계속계속 저어서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8. 죽을 끓이는 동안 닭고기의 뼈를 바르는데 핏줄 등을 꼼꼼하게 손질해서 먹기 좋게 찢은 다음 냄비에 넣는다. 삼계탕 느낌을 내려고 닭다리는 하나 따로 빼서 미리 덜어 둔 닭육수에 담아서 뚜껑을 닫아두었다.
9. 밥알이 거의 다 퍼지면 일단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뜸을 들인 다음 소금, 후추 넣어서 간을 맞춘다. 먹기 직전에 육수를 추가해서 한 번 더 끓여내서 그릇에 담는다.
미리 죽을 끓여두면 밥이 계속 퍼지면서 육수를 많이 흡수하는데 계속계속 육수를 추가하기보다는 일단 완성되면 불을 끈 다음 뜸을 들이고 먹기 직전에 육수를 넣어 데우면서 먹기 좋은 농도로 조절하면 알맞다. 죽에 쪽파나 대파, 당근을 넣어도 좋고, 죽을 그릇에 담은 다음 참기름, 깨, 김가루를 약간 넣어도 좋다.
깨끗하게 손질한 닭과 여러 재료를 푹 끓인 다음 닭을 건지고, 육수에 불린 쌀을 넣고 죽을 끓이고, 그동안 닭고기 살을 발라서 죽에 넣고, 간을 딱 맞춰서 내면, 손 갈 것도 없이 그냥 먹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게 먹기 정말 좋다.
만드는 데는 두 시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