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구매하고 잘 시즈닝한 무쇠냄비가 전이건 구이이건 두루두루 너무 말을 잘 들어서 여기에 볶음밥도 만들었다. 원래 쓰던 무쇠후라이팬보다 볶음밥이 더 잘 되어서 무쇠는 역시 시즈닝이 중요하다 싶다. 평범한 대패삼겹살 김치볶음밥인데 무쇠냄비를 사용해서 더 맛있게 됐다.
평범한 볶음밥이라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지만
사용한 재료는
대패삼겹살 400그램
대파 흰 부분 2대
잘 익은 김치 6~7잎
밥 2그릇
조미료 약간 (산들애나 다시다 소고기맛) (간보고)
후추, 김가루, 참기름 약간씩
밥은 미리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잘 일군 다음 김이 충분히 빠지도록 식혔다.
먼저 대패삼겹살은 (오돌뼈를 제거하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적당히 잘라두었다.
구운 삼겹살은 일단 치워두고 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기름을 냄비에 부었다. 여기에 대파를 볶다가 잘게 썬 김치를 넣고 볶았다.
김치가 살짝 투명하도록 달달달달 볶는데 뒤지개로 세워서 김치를 더 잘게 잘라가며 볶았다.
여기에 미리 구워 둔 대패삼겹살을 넣고 조금 더 볶다가
불을 잠깐 끄고
밥을 넣고 후추를 톡톡하고 산들애를 반티스푼정도 넣어서 밥알이 부서지도록 잘 비볐다.
다시 불을 켜고 달달달달 볶다가 간을 보고 필요하면 소금이나 산들애를 약간 더 넣는다.
조미된 김가루를 넣을거니까 김가루를 넣으면 딱 입맛에 맞을 정도로, 아주 약간 싱거운 정도로 간을 맞춘다.
볶음밥이 수분감없이 잘 완성되면 또 잠깐 불을 끄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잘 비빈 다음 불을 켜고 한 번 더 달달달달 볶았다.
이대로 손대지 않고 중불로 볶음밥 누룽지가 생기도록 따닥따닥 소리가 나게 2~3분정도 두었다.
(이렇게 두는 동안 볶음밥도 볶음밥 누룽지도 더 맛있어진다.) (따닥따닥 소리)
누룽지가 생긴 바닥을 긁어서 전체적으로 볶은 다음 한 번 더 바닥이 눋도록 2~3분정도 더 따닥따닥하게 그대로 두었다가 불을 껐다. 이번에는 볶음밥 표면을 뒤지개로 꾹꾹 눌렀다.
돼지기름에 잘 볶은 김치와 대파도 좋고, 가벼운 질감의 삼겹살도 좋고, 고슬고슬하니 수분없이 잘 볶은 볶음밥도 간이 딱 맞아서 좋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무쇠냄비에 눌린 볶음밥 누룽지가 빠삭빠삭하니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