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가끔 부쳐먹던 소박한 배추찌짐이다. 우리집에서는 제사에 올리지 않은 전이라서 평소에 가끔 먹었었다.
(우리집 기준) 담치정구지찌짐같은 소울푸드도 아니고,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맛은 없어도 배추의 담백하고 달큰한 맛을 살려 보드랍게 부쳐낸 전이라 심심하게 맛있다.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 먹고 배추의 달달한 맛을 알게 된 다음에 좋아하게 됐다.
사용한 재료는
알배추 10장 ( 배추 잎이 작으면 12장)
부침가루 1컵
차가운 물 1.2컵
양념간장으로
쪽파 3스푼
고춧가루 0.5스푼
다진마늘약간
참기름 1스푼
간장 2스푼
깨 약간
당연한 이야기지만 물 대신 황태육수를 사용하면 더 좋고 피시소스나 액젓을 1티스푼 넣어도 좋다.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 사용 혹은 부침가루 메밀가루 반반사용해서 메밀배추전을 만들어도 맛있다.
쪽파나 부추가 있다면 배추 위에 두어줄기 놓아서 구워도 좋다.
배추에 새우가 잘 어울리니까 전에 올린 봄동전에는 밥새우를 1스푼 사용했었다. 넣으면 더 좋고 없어도 무방..
새우를 굽거나 데쳐서 편으로 썰어서 배추전에 하나씩 올려서 먹어도 잘 어울린다.
비슷하게 봄동전 - https://homecuisine.co.kr/hc10/34110
쪽파 송송 썰어서 그릇에 넣고 고춧가루에 다진마늘 약간 넣고 참기름 먼저 붓고 간장을 부어서 너무 흥건하지 않고 약간 빡빡하게 만든다.
레시피 없이 감으로 양념간장을 만들 때 부피가 큰 쪽파에 바로 간장을 넣으면 너무 간장이 많아진다. 다른 재료 모두 넣고 간장을 마지막에 부어야 간장이 너무 흥건하지 않다. 달래를 사용할 경우에는 달래 부피가 크지 않으니까 간장을 먼저 넣어도 무관하다.
배추는 씻고 물기를 바짝 닦은 다음
고기망치를 사용해서 줄기부분만 앞뒤로 두세번 탕탕 쳐서 준비했다.
밀가루 반죽은 약간 묽게 반죽한다.
고기 튀김을 할 경우는 반죽이 약간 되직하면 고기를 넣었을 때 반죽이 약간 무르게 되면서 튀김하기가 원하는 정도로 적당해진다. 채소에 묻히는 반죽은 그보다 더 묽어야 적당하다.
배추잎을 부치는 반죽이 되직하면 배추잎 사이사이에 너무 많이 묻기 때문에 배추전의 연하고 얇은 그 느낌이 나지 않는다.
먼저 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을 했다.
배추를 부침가루 반죽에 푹 담가서 앞뒤로 묻힌 다음 들어서 반죽이 뚝뚝 흐르도록 잠깐 둔 다음 팬에 넣고 굽기 시작했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끝.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부쳐내고, 눅눅해지지 않도록 식힘망에 놓아서 잠시 식힌 다음 접시에 담았다.
반으로 쭉 찢어서
양념간장에 살짝.
달큰한 배추로 지진 배추전에 양념간장 살짝 찍어 먹는 그 단순한 맛.
맛있다.
어제 봄동으로 봄동전을 했는데 밀가루옷이 질질 벗겨져서 완전 당황했어요 ㅋ
물기가 질질이어서 그랬던게 맞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정님 글을 보니 더더욱 확실해짐 ㅠㅠ)
저는 몇년전에야 배추전이 있다는걸 알았는데 이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도 은근 맛있더라구요 ^^
따끈할때 먹음 먹으면서도 별거 아닌데 왜이렇게 맛있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