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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릇, 면
2020.02.11 04:31

떡국

조회 수 2830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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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나 설날에 먹는 떡국.


전국적으로 다 같이 떡국을 먹는 날은 설날이지만 떡국의 본격 시즌은 설날 이후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2001년 자취시절부터 지금까지) 매해 설날이면 엄마께서 떡국떡을 어마어마하게 챙겨주시기 때문..


설날 당일에는 늘 본가에 가서 떡국을 먹으니까 설에는 우리 집에서 떡국 먹을 일이 없고 엄마께 받아온 떡국떡을 냉동하기 직전에 신선한ㅋㅋ 떡국떡으로 떡국을 먹는 지금이 제일 맛있다. (까지 쓰고 2주가 지났다. 지금은 떡국떡은 전부 냉동해둔 상태이다.)


떡국이야 자주 먹는 편인데다가 대충 만들어서 대충 먹어도 맛있지만 오랜만에 냉동떡이 아닌 떡을 사용해서 만든 김에 사진도 찍고 말도 많이 하기로 했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황태육수 500그램

사골육수 500그램

떡국떡 450그램

국간장 1티스푼

소금 약간 (필요하면)

후추 약간


고명으로

소고기 다짐육 100~200그램

간장 약간 (0.2티스푼정도), 후추 약간

계란 2개, 소금 약간

대파 흰부분 반대





떡국이야 지역마다 집집마다 다르지만 우리집은 겨울이면 들통으로 끓여두시는 엄마의 곰탕국물에 탕국에 사용하려고 우린 소고기육수와 멸치황태육수를 사용한다. 간은 약간 심심하게 하고, 떡국떡은 쫄깃한 느낌없이 적당히 붓도록 끓이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물에도 적당히 농도가 생긴다. 여기에 고명은 계란, 고기, 김, 대파를 사용하는데 어릴 때부터 그렇게 먹어왔고 여태껏도 이렇게 만들고 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이라면 꼬박꼬박 두그릇씩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결혼하고 나서는 가족 취향을 고려해서 떡만둣국을 가장 자주 해먹지만 그래도 가끔은 만두 없이 내 입맛에 딱 맞게 떡국이 땡길 때가 있다.



육수는 황태육수에 소고기를 넣고 푹 끓인 소고기황태육수나 멸치육수, 사골육수 등 취향에 맞게 사용하는데 어릴 때부터 먹던 대로 황태육수+소고기/사골육수 반반을 가장 좋아한다.


여태 찬물에 떡국떡을 불렸는데 생각해보니 육수도 어차피 찬 것이고, 떡국떡도 어차피 육수에 넣고 끓일거니까 육수에 떡국떡을 30분이상 불렸다.

그동안 떡에도 간이 조금 배어서 더 나은 것 같다.



과정은

육수내기, 찬 육수에 떡 불리기

계란지단부치기 ( 마르지 않게 뚜껑 닫기)

대파 흰부분 아주 잘게 썰기

김 자르고 마른팬에 덖기

소고기고명 볶기 (볶은 다음에는 그릇에 옮겨서 뚜껑 닫아두기)

떡국 끓이기

국간장 약간에 소금간으로 마무리하기

후추 약간

그릇에 담고 고명 올리기



먼저 육수에 떡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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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지단이 같은 모양으로 가지런 한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가족이 얇은 것도 좋다고 해서 얇게 지단을 부쳤다.


1. 계란은 소금을 뿌려서 미리 풀어두기. 소금을 뿌려서 미리 풀어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묽어진다.

2. 체에 거르기 (체에 거르기 귀찮으면 소금을 미리 넣고(단백질 분해) 알끈 제거하기)

3. 팬을 골고루 달구기, 기름 닦기

4. 팬에 계란물 붓자마자 팬 들어서 돌리기

5. 뒤집은 다음에 바로 꺼내기. 팬의 여열에 익으면 단단해짐.

6. 지단 길이를 고려해서 적당히 자르기

7. 돌돌 말아서 최대한 얇게 썰고 풀기


계란 2개로 두 번 구울 정도로 얇게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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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이 완전히 식으면 적당히 잘라서 돌돌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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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게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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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감긴 것은 가볍게 풀고 그릇에 담아 마르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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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다짐육은 뒤지개를 들고 세워서 덩어리를 쪼개가며 열심히 볶았다. 간장을 아주 약간 넣고 볶다가 후추도 약간 넣어서 볶았다.

익은 고기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금방 겉면이 마르니까 그릇에 옮겨 담아서 뚜껑을 덮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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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흰부분은 최대한 가늘게 썰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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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자른 다음에 마른 팬에 넣고 덖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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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육수에 불은 떡은 그대로 인덕션에 올려서 끓이기 시작했다.

국간장 약간으로 간을 하고 싱거우면 소금간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하는데 90%정도 느낌으로 약간 싱겁게 간을 한 다음 여러 고명을 올려서 먹으면 간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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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떡이 떠오르면 잠시 불을 끄고 10분정도 둔 다음에 한 번 더 끓였다.

(이 부분은 가풍이나 취향에 따라 다른데 일부러 맑은 국물의 떡국을 하려고 떡국떡을 따로 데치고 건쳐서 따로 끓여서 간을 한 육수에 넣고 완성하는 곳도 있다. =고모네집)

하지만 나는 국물에 농도가 있는 것을 좋아해서 일부러 이 상태에서 불을 끄고 10분정도 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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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가지고 가지 직전에 한 번 더 끓여서 떡도 부드럽게 하고 국물에도 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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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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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떡국을 담고 후추를 약간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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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고명을 올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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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만 보면 아주 평범한데 여러 고명을 올리면 특별해진다.

육수에 녹아든 여러 고명이 쫀쫀하면서도 보드라운 떡과 함께 한 입에 들어가면 당연히 맛있고, 익숙한 음식의 편안한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 레드지아 2020.02.11 09:45

    와~~~ 4가지 색의 고명이 정말 아름다워요!! ^^

    육수에 떡을 불리는게 킥이군요!!

    전 찬물에 불렸는데 육수에 불리는게 더 맛있을거 같네요!!!!

     

    계란지단 채 썰은 모습이 정말정말 예뻐요!!! ^^

    얇고 노랗게 부치고 또 그것을 가늘게 채썰어야 하니 뭐 하나 가볍게 넘어갈수 없는 지단채입니다 ㅋㅋㅋ

  • 이윤정 2020.02.12 02:54
    이번에 처음으로 육수에 떡을 불려봤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말이 되는 방식이라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떡국에 각종 고명이 가늘고 곱게 듬뿍 들어가면 떡국보다는 고명국ㅋㅋㅋ 같은거가 되고 저는 또 그게 맛있더라고요ㅎㅎㅎㅎ
  • 땅못 2020.02.12 17:06
    저희도 설 전에 떡을 새로 빼면 설 이후로 떡국을 자주 먹어요. 윤정님의 풍부한 고명을 올린 떡국을 보면 간소하게 희멀건 저희집 떡국이 쬐끔 부끄럽지만 ㅋㅋㅋ 꾸미 만들어두고 파만 후닥닥 썰어 넣고 떡국 끓이면 너무 간편해서 좋아요. 윤정님의 얇고 고운 지단& 손으로 잘랐다는 부분에서 헉한 김고명을 보며 오늘도 마음의 피스를 얻습니다 ㅋㅋㅋ 언제나 맛도 보기도 넘넘 좋아요 ㅎㅎ 오늘 비가 많이 오네요. 따끈한 국 생각나니 저도 오랜만에 지단(! 평소는 잘 안함 ㅋㅋㅋ) 부쳐서 예쁘게 떡국해야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늘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20.02.13 03:29
    설날에는 가족 다 모여서 먹어야 하니 집에서 떡국 자주 먹게 되는 건 늘 설 이후인 것 같아요^^ 떡국이야 원래 다 희멀건거 아닌가요ㅎㅎ 저도 희멀건데요ㅎㅎㅎㅎㅎ
    저도 귀찮을 때는 전부 다 넣어서 끓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그런날은 꼭 사진 찍을 겨를도 없더라고요.
    좀 여유있어야 고명도 하나하나 준비하고 사진도 찍고 홈페이지에오 올리고 하는거죠^^
    늘 대충 해먹는 떡국도 또 가끔 공들이면 잘 해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땅못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저도 늘 감사한거 아시죠?ㅎㅎㅎ
  • TR 2020.02.12 20:36
    엄청나네요!윤정님!
    경상도식 떡국은 정말 고명이 중요한 듯!
    멸치 육수로 보통 하던데 윤정님 댁은 세 가지 육수 섞는군요!
    저희는 설에는 주로 만두국에 떡은 는둥만둥이예요!^^
  • 이윤정 2020.02.13 03:33
    곰탕이야 겨우내내 냉동실에 있고 나머지 육수 빼는건 설날이니까 당연히 탕국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엄마께서 그렇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나이들고 떡국 먹으면서 여쭤보니 여태 먹어놓고 그것도 몰랐냐며ㅋㅋㅋㅋ
    고명도 딱 이렇게 올려서 해주셨는데 이게 당연한거고 중요하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ㅎㅎ
    저는 떡국에 만두 넣는 걸 스무살 넘어서 처음 봤거든요. 넘 신기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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