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 면

굴수제비, 레시피 (시판소스 사용)

by 이윤정 posted Dec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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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굴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가족 모임으로 자주 가던 굴집(굴전문음식점)이 있었다. 좋아하지 않은 식재료지만 자주 먹으며 크다보니 어떻게 하면 내 입맛에 맞는지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맛있게 조리된 굴은 잘 먹는 정도가 되었다. 생굴은 아직 못먹는다;
굴이 주재료가 되는 음식을 일부러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엄마께서 겨울마다 소굴을 사서 챙겨주시면 그래도 감사히 받아서 잘 먹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굴을 받아왔고 그래서 이번에는 뭘할까 하다가 굴수제비를 만들었다.


굴은 해산물이니까 당연히 멸치황태육수를 내야지 하다가 생각해보니 굴짬뽕에는 베이스가 치킨파우더인데 당연히 닭육수진국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며칠 전 닭수제비에도 넣었던 청우닭육수진국을 사용했다. 이전에는 늘 육수를 사용했었으니까 당연히 멸치황태육수로 대체해도 괜찮고 이때는 국간장을 조금 더 넣는다.


황태육수+소고기 넣은 소고기뭇국의 조합이 잘 어울리듯이 닭육수+해산물의 조합도 아주 잘 어울린다.
닭육수 조미료를 넣었는데도 닭육수 맛이 해산물의 맛에 가려져서 닭육수베이스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에 올린 쌈무나 파절임에 피시소스가 들어간 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또 여기도 베이스가 닭육수인 걸 아무도 모르는 걸 보니 맛이라는 건 입으로만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가려내는 면도 많은 것 같다.


사용한 재료는
물 약 1.1~1.2리터 (불 세기 따라 조절)
닭육수진국 30그램
다진마늘 1.5스푼 (25그램)
후추 약간
간보고 부족하면 국간장 0.5티스푼
감자 1개
애호박 3분의1개
수제비 2인분
굴 200그램
청양고추 2개
대파 반대

취향에 따라
계란 1개, 부추 반줌, 김가루 약간, 깨 약간


과정은 간단하다.
물에 조미료를 넣고 풀어서 끓이다가 감자 애호박 수제비 굴을 넣고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끓이면 끝이다.
(+취향에 따라 계란 부추 불끄고 김가루 깨)


3일전에 미리 반죽해 둔 수제비 반죽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86853
굴은 소금을 뿌려서 빨듯이 문지르고 여러번 씻어서 진득한 느낌을 없애고 한 번 더 씻었다.

감자는 나박하게 썰고 애호박은 돌려깎아서 채썰었다. 대파도 송송 썰고 고추도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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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닭육수진국을 희석하고 팔팔 끓으면 감자, 해호박, 다진마늘, 후추를 넣고 육수가 다시 끓어오르면 이어서 수제비를 떼어 넣었다.
다시 끓어오를 때까지 수제비반죽은 얄팍하게 썰고 달라붙지 않게 대충 널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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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를 떼어 넣는 동안에도 중간중간 저어서 위치 바꿔서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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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굴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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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어서 미리 준비한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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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정도 굴과 수제비가 익도록 저어가면서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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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는 가장 두꺼운 걸 골라서 반으로 잘라봐서 가운데에 심처럼 흰 부분이 있으면 덜 익은 것이고 그런 것 없이 전부 반투명하면 잘 익은 것이다.
굴도 하나 먹어봐서 잘 익었는지, 감자도 설익거나 너무 익어서 부서지지 않는지, 수제비는 잘 익었는지, 수제비에 비해 육수 양이 적어서 국물의 농도가 너무 진하지는 않은지, 간은 맞는지 한두번 먹어보면서 상태를 파악했다. 

간을 봐서 부족하면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맞추면 적당하다.


굴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그릇에 뽀얗게 굴수제비가 가득 있으면 계절감도 느껴지고 기분도 조금 풀리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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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과 감자, 굴을 한 숟가락에 떠서 통통하게 잘 익은 굴을 함께 먹는 맛도 괜찮은 편이다.
굴도 좋지만 굴보다는 닭육수와 굴 맛이 어우러진 국물이 더 맛있다.
탁 트인 느낌의 시원한 국물에 감칠맛이 있으면서도 칼칼한 맛이 슬쩍 어우러지는데 여기에 쫀닥쫀닥한 수제비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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