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그냥 반찬.



평소에 맛살 계란말이를 할 때는 크래미를 썰어서 넣었었는데 이번에는 김밥 만들고 난 다음에 김밥용 크래미가 남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썰지 않고 중간에 넣어서 계란말이를 부쳤다. 썰어서 넣는 것보다 편해서 앞으로는 이렇게 할까 싶다.



여러 재료를 넣은 뚱뚱한 계란말이를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아 마지막에 계란물 조금만 더 있으면 마무리가 더 잘 될 텐데.. 가 있다.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

계란말이를 할 때 넣는 재료로 나름대로 다양하게 채소나 햄, 맛살 등 재료를 준비하다보면 재료가 다양할수록 예상보다 많이 준비하게 된다. 계란말이를 맛있게 하려고 여러 재료를 열심히 다듬고 썰어서 계란물에 넣는데, 이것저것 재료를 많이 넣으면 계란물에 가라앉는다. 이대로 계란말이를 구우면 여러 재료가 듬뿍 든 계란물을 마지막까지 부어서 굽게 되고 계란말이가 다 터져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걸 막으려면 계란말이 구울 때 초반에 그 건더기들을 얼른 팬에 밀어 넣어서 계란말이의 속으로 말고 마지막에는 계란물만 부어야 겉면이 깨지지 않고 말끔하게 완성된다. 좀 귀찮은 방법으로는 계란을 한 두 개정도 따로 준비해서 겉면을 구울 때만 쓰는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밥용 맛살이니까 맛살을 계란물에 넣지 않고 아예 따로 준비해서 계란말이 속에 넣고 나머지 부분은 계란물로만 계란말이를 하니까 아주 편하다.

그래서 위에서 ㅡ 썰어서 넣는 것보다 편해서 앞으로는 이렇게 할까 싶다. 라고 했다.


크기변환_IMG_0703.JPG



계란은 서너개 잘 풀어서 소금간을 하고 후추를 약간 뿌리고 쪽파를 한 줌 넣어서 준비했다.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계란물 붓고 불을 줄이고 얼른 맛살을 올린 다음 맛살 사이사이에 계란물이 들어가도록 한두스푼 부었다.

크기변환_IMG_0706.JPG



반으로 접은 다음 밀어서 계란물을 붓고

크기변환_IMG_0709.JPG

다음부터는 그냥 계란말





이.

크기변환_IMG_0713.JPG



계란말이를 할 때 중간중간 기름을 더 둘러주지만

팬에 계란이 가득 있고 기름이 모자랄 때는 아래 사진의 오른쪽처럼 계란말이의 뒤쪽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 편이다.

계란이 바짝 익으면 겹이 많이 생기고 덜 부드러우니까 계란이 노릇노릇하게 익기 전에 노랑노랑할 때 얼른얼른 뒤집는다.

크기변환_IMG_0714.JPG




돌돌

크기변환_IMG_0715.JPG




크기변환_IMG_0716.JPG




크기변환_IMG_0717.JPG



계란말이는 종이호일로 잠깐 감싸두었다.

크기변환_IMG_0720.JPG



먹기 좋게 썰어서 반찬통에 담아서 도시락반찬으로 고고.

크기변환_IMG_0721.JPG




나름대로는 겹겹이 보이지 않도록 부드러우면서도 반숙느낌은 안나도록 신경써서 말았는데 적당히 마음에 든다.

크기변환_IMG_0730.JPG




예전에 올린 계란말이를 보니 역시 겹겹이 없도록 신경썼던 그 순간들이 생각난다.


크기변환_IMG_9317.JPG



크기변환_DSC01954.JPG




크기변환_DSC00609.JPG



크기변환_IMG_3907.JPG



이 때는 진짜 신경썼던 것 같다.

크기변환_IMG_3149.JPG


크기변환_IMG_3151.JPG


크기변환_IMG_3153.JPG



또 신경 썼었음ㅋㅋ

크기변환_IMG_1103.JPG


계란말이 찾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그만 봐야겠다. 힝 왜 벌써 곧 2020년?






추가로 분홍소세지라고도 하는 옛날소세지로 소세지부침. 

내 입맛에 옛날소세지는 옛날부터 롯데햄 알뜰소세지 500g 이 제일 맛있는데 롯데라서 안산지 오래됐다.

이번 소세지는 사지는 않았고 언니가 조카 해주려고 사놓고 우리집에 두고 일본에 돌아갔다..


소세지는 적당히 썰어서 밀가루 옷을 입히고 털고, 계란물에 담갔다가 부쳐서 식힌 다음 도시락 반찬으로 보냈다.

500그램 소세지를 반으로 잘라서 소세지 반개에 계란 2개를 준비하면 적당하다.


반과

크기변환_IMG_1034.JPG



나머지 반

크기변환_IMG_1198.JPG


평범한 옛날맛인데 옛날이라고 생각하고 가끔 먹으면 맛있다.

  • 레드지아 2019.11.01 14:38

     계란말이가 은근 까다롭고 어렵던데 윤정님은 진짜 금손이셔요!!!

    계란말이에 재료 넣을때의 곤란함을 이렇게 제맘속에 들어온것처럼 콕 찝어주시니 ㅋㅋㅋ 진짜 깜놀 ㅋㅋㅋ

    재료가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고 재료들을 먼저 팬에 붓는것도 쉽지는 않아서 저도 겉면을 말때 계란을 따로 하나 풀어서 썼었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니 계란말이는 신경도 많이 써야 하고 귀찮은것...이라고 각인되어서 갈수록 계란말이를 안하게 되었어요 ㅠ

     

    계란말이가 반찬으로 나오면 (물론 제가 하지 않고 남이 만들어준것) 이게 웬 횡재냐!! 싶은데 말이죠 ^^

     

    옛날소세지는 롯데가 제일 맛있군요? 전 옛날 소세지를 안먹어서 몰랐어요. 남편만 먹거든요 ㅋㅋㅋㅋ

  • 만두장수 2019.11.01 23:06
    분홍 쏘세질 안드세요? 우왕....얇게 썰어 바짝 꾸버서 케찹 찍어 먹으면 왓다지 말입니다^^;;
  • 만두장수 2019.11.01 23:05
    신박한뎁셔? 담에 딸램들 해줄 때 격해뒀다가 써먹으렵니다^^;;
  • 이윤정 2019.11.03 04:17
    그냥 잡담인데 신박은요ㅎㅎㅎㅎ
  • 땅못 2019.11.02 15:44

    도시락반찬 하면 계란말이가 빠질 수 없네요! 아이들 도시락 필요한 날이면 수면아래에서 도시락배틀이 일어나곤 했습니다..계란말이는 많이들 해오잖아요... 그럴 때 계란말이의 기준은 역시 단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면이 깨끗하고 겹이 없고, 부드러워 보이면서 속 재료의 절묘한 조합과 배치로 예쁘면 완승이었던... 도시락 싸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지 꼭 비교가 일어났네요 ㅎㅎ 김밥용으로 하니 모양 지지도 되는 것 같아 넘 신기해요 ㅋㅋ 아니 어떻게 저렇게 쓸 생각을 하실 수 있지 아무래도 콜럼버스의 달걀 하나 세우신 듯!!! 야채 많이 넣으면 맛있는데...맨날 계란물에 가라앉아서...어흐흑... ㅠㅠㅋㅋㅋㅋ 윤정님 계란말이 역사를 보면 역시 금손은 꾸준히 금손인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사실 계란말이를 늦게 배웠는데(? 그 이유는 제 엄마가 계란말이를 유독 자신있어해서였어요 ㅎㅎ 이번엔 제가 해드려볼까 싶어요 ㅋㅋㅋ 당신이 자신있는 거 하면 이런저런 첨언 하실 게 분명한데 최근에 또 치과 왔다갔다하며 좀 힘드니까 괜히 잔소리 듣고 싶어져요 이상하죠?ㅋㅋㅋ

  • 이윤정 2019.11.03 04:25

    역시 계란말이는 도시락 반찬 만드는 입장에서도 좋은 메뉴긴 하죠ㅎㅎㅎ
    계란말이 단면에 보기좋게 속재료가 쏙쏙 들어간 건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보기 좋긴 한가봐요. 특히나 어릴 때는 더 사소한 걸로도 경쟁심이 생기곤 하는거니까요^^

    계란말이 할 때 재료들 무거워서 초반에 파파박 꺼내서 굽는다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저 뿐이 아니겠다 생각은 했지만 역시 사람 마음이 똑같은가봐요.
    땅못님 어머니께서 꼼꼼하셔서 계란말이 넘 잘 만드시고 또 자식들 먹이는 재미가 너무 좋으신가봐요.
    치과치료 받으시면서도 엄마 잔조리 조금은 듣고 싶다는 말씀에 애정이 뿜뿜 느껴집니다.
    잘만드시기도 잘만드시겠지만 이리 애정이 가득한 계란말이 넘 이쁠 것 같아서 몽글몽글해요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 일상 채끝짜파구리 비슷한 거 오랜만에 이렇게 생긴 안심을 사서 손질했다. 겉면을 싸고 있는 근막을 전부 제거하다보면 머릿부분과 아랫부분에 안심스테이크의 모양이 나오지 않는 자잘한 부... 2 file 이윤정 2020.09.05 3388
97 일상 치즈스틱 만들기 치즈스틱을 하려고 블럭으로 된 통모짜렐라치즈를 사러 다녔는데 생각보다 잘 보이지가 않아서 구매하기 쉬운 스트링치즈로 치즈스틱을 만들었다. 코스트코에서 ... 4 file 이윤정 2020.08.26 6806
96 일상 오리햄으로 햄야채볶음밥, 레시피 날이 더우니까(는 핑계고 평소에 늘 그렇듯이) 어떤 음식을 할지 계획하고 사오고 준비하고 하는 일이 부쩍 귀찮다.. 그래서 미리 계획을 안하고 냉장고에 뭐 있... 6 file 이윤정 2020.08.19 3720
95 일상 리코타치즈 아라비아따 파스타, 원팬파스타 리코타치즈 아라비아따 파스타라고 제목은 썼는데.. 시판토마토소스에 페페론치노 좀 넣으면 아라비아따니까 여기에 베이컨도 좀 구워서 넣고 평소 좋아하는 조합... 6 file 이윤정 2020.07.29 5869
94 일상 일상 2020. 07 (스압주의) 오랜만에 올리는 일상. 별 내용은 없고 사진만 많다. 무쇠팬을 10개정도 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운틴미니팬. 냉동해뒀던 블루베리와 딸기로 만드는... 8 file 이윤정 2020.07.22 5268
93 일상 함박스테이크 작년에 올린 함박스테이크와 똑같이 만들었다. https://homecuisine.co.kr/hc10/73959 매번 똑같이 만드니까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서 작년에 올린 내용을 복사해... 4 file 이윤정 2020.07.03 4117
92 일상 소세지야채볶음 도시락 반찬 하기 귀찮을 때 대충 해서 보내는 소세지볶음. (별내용없음) 제육양념이나 떡볶이양념을 만들어두었으면 매콤한 쏘야나 https://homecuisine.co.kr/h... 4 file 이윤정 2020.05.20 3516
91 일상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볶음 아스파라거스로 만드는 음식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인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볶음.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산 바람에 여기저기 사용하고 있지만 만들기 간단하고 맛있는... 4 file 이윤정 2020.04.21 4130
90 일상 장어덮밥, 우나기동, 히츠마부시 실패하기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 사전적인 의미로 우나기 = 장어 동 = 덮밥 / 히츠 = 나무그릇 마부시 = 올려먹는다 이다. 그래서 밥+장어로 만든 덮밥은 우나기동이고 히... 4 file 이윤정 2020.04.19 10471
89 일상 라볶이 또 떡볶이. 는 아니고 라볶이. 그런데 사실 떡볶이를 올리는 것보다 더 많이 해먹는다. 그런데 사실 떡볶이 먹으러 자주 다니기도 한다. 아무리 떡볶이 양념이 늘... 2 file 이윤정 2020.04.15 4399
88 일상 물떡 만들기, 시판 소스를 사용한 간단버전 (아주 별 것 아니지만 말 많음 주의) (만드느니 사 먹는 게 나음 주의) 어릴 때부터 좋아한 물떡. 오뎅탕 끓여서 떡 넣으면 물떡이겠지만 그래도 물떡에 각별한 ... 10 file 이윤정 2020.04.08 10044
87 일상 소고기 라면전골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8키로 산 김에 부지런히 샤브샤브나 수제비, 전골, 불고기 등을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만만한 라면전골. 전에 올린 라면전골은 특... 2 file 이윤정 2020.03.14 5386
86 일상 양념치킨소스 맛살볶음 원래 술은 좀 먹는 편이지만 안주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나마 술안주를 준비할 때가 있다. 술상을 차려놓고 먹는 경우는 아예 없고 간단하게 스낵 정도 먹지... 4 file 이윤정 2020.03.09 2659
85 일상 영도 골목분식 비빔라면 만들기 2013년에 송도 근처로 이사 온 이후 인터넷으로 골목분식이라는 곳이 있고 여기의 비빔라면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송도 토박이인 남편에게 여기 아냐고 했... 9 file 이윤정 2020.02.24 14432
84 일상 XO소스 볶음밥, xo볶음밥 레시피 제목은 XO소스 볶음밥인데, 내용은 평소 자주 해먹는 XO계란볶음밥들. XO볶음밥을 자주 만들고 있어서 계속 중복인 느낌이 있긴하다. 평소에 밥을 하면 남은 밥은... 2 file 이윤정 2020.02.06 9121
83 일상 고구마칩 간식 먹자고 튀김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자주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고구마는 철마다 두어박스씩 꼭 사니까 이렇게도 해먹고 저렇게도 해먹게 된다. 아버지가 고... 6 file 이윤정 2019.12.22 3627
82 일상 무쇠팬에 생선굽기, 고기굽기 운틴가마 전골팬을 사서 여기저기 잘 사용하고 있다. 무쇠팬에 생선굽기라고 제목은 넣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시즈닝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시즈닝은 여기 - ht... 2 file 이윤정 2019.12.10 6658
81 일상 차돌비빔밥 나물 재료를 준비하고 데치고 헹구고 하기가 귀찮아서 진짜 대충 만드는 비빔밥. 야채로 만든 반찬이면 다 나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포괄적이라서 채소(식물)... 2 file 이윤정 2019.11.30 3814
» 일상 맛살 계란말이 그냥 반찬. 평소에 맛살 계란말이를 할 때는 크래미를 썰어서 넣었었는데 이번에는 김밥 만들고 난 다음에 김밥용 크래미가 남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썰지 않고... 6 file 이윤정 2019.11.01 4740
79 일상 짬뽕라면 진짬뽕 이후로 오랜만에 짬뽕라면.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라면 종류는 상관없지만 기본 라면인 진라면 삼양라면 신라면이나 그 외 열라면, 삼양라면매운맛 짬뽕라... 5 file 이윤정 2019.10.03 368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