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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밥상에 고구마줄기가 김치로 볶음으로 무침으로 있으면 가지 만큼이나 안먹었다. 엄마하고 언니하고 같이 고구마줄기껍질을 벗기면서 세상에 이렇게 먹고싶지도 않은 걸 왜 이러고 있나 했었다. 그런데 나이를 이만큼 먹고 나서 엄마 밥상에 고구마줄기를 먹으니 아니 세상에 이게 맛있는 날이 올 줄이야. 천상의 맛은 아니라도 아삭하고 달큰하고 담백한 밥반찬으로 맛있었다. 평생 먹어온 반찬인데도 처음 먹은 것 같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평생 안 먹어온 반찬이라서 처음 먹은 것 같다 싶었다. 


어버지가 고구마 키우시는 밭에 가서 고구마줄기 듬뿍 뜯고 이파리 베어서 주시면 예전에는 고구마줄기 껍질 벗기는 것도 귀찮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상추 고추 방아잎 쑥갓 다 받아와도 고구마줄기는 안받아왔는데 맛을 들이니 고구마줄기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찾아서 사먹기까지 하게 됐다.


고구마순 1키로를 사서 껍질을 벗겼다. 껍질 벗긴 것도 사봤는데 이것도 100프로 벗긴 건 아니라서 일을 좀 하긴해야 한다. 껍질 벗긴 게 겉면이 금방 마르니까 어차피 일 할 건데 생각하고 안 벗긴 걸로 사서 쓰게 된다.




고구마줄기볶음 재료로

데친 고구마줄기 100그램 

양파 중간 것 4분의1개

마늘 2개 

국간장 약간 (간보고)

대파 고추 약간

들기름이나 참기름 혹은 들깨가루 약간


분량을 딱 한끼 반찬 분량으로 썼는데 먹을 만큼 혹은 손질한 만큼 넉넉하게 넣고 볶고 간은 맛을 보고 맞추는거라 분량에 크게 의미는 없다.




고구마줄기는 억센 부분을 똑똑 부러뜨려서 길게 껍질을 벗겼다. 손끝이 까매져서 다 하고나면 손에 훈장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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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넉넉하게 잡고 소금을 0.5스푼 넣어서 팔팔 끓인 다음 고구마순을 넣고 5분간 삶았다.

잠깐만 살캉하게 데치기도 하고 10분정도 삶기도 한다는데 엄마께 여쭤보니 여태 5분정도 삶았다하셔서 그냥 먹던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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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키로를 3번에 나누어서 삶으니까 물이 줄어들어서 건지는 중간중간 물을 보충했다.)


왼쪽 고구마줄기를 삶으면 오른쪽 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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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다음 냄새를 맡으면 미세한 고구마향이 스치면서 달달하고, 먹어보면 간이 약간 되어 있으면서 아삭아삭하다.


(잡담)

찬물에 헹궈도 되는데 찬물에 헹구기 귀찮으면 원하는 것보다 30초정도 짧게 삶고 체에 널어서 식혀도 좋다. 이대로 식히면 겉면의 물기가 금방 마르는 점은 편하다.

10초정도로 아주 짧게 데쳐야 하는 나물은 물러지기 전에 얼른 찬물에 헹궈야 하는데 5.5분정도 (취향에 따라 7~8분까지도) 삶을 고구마줄기는 5분만 삶고 식히면 똑같다. 찬물로 열을 내리는 것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볶을 예정이고 볶은 다음에 헹구지 않고 그대로 식혀서 먹는거라 생각해보면 꼭 헹굴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데친 고구마순은 적당히 먹기 좋게 썰어서 이틀 내로 먹을 것은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보관하고 이틀 내에 조리하고 나머지는 냉동보관했다.

냉동보관한 고구마줄기는 해동해서 고구마순조림을 하거나 고등어조림같은 생선조림에 넣으면 맛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들기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구마순은 들기름에 볶은 걸 늘 먹어서 들기름에 볶았다. 데친 고구마순과 채썬 양파를 중불에 한 번 볶아낸 다음 간을 보고 마늘 넣고 조금 더 볶아서 끝. 대파와 고추를 넣지 않았는데 약간씩 어슷 썰어서 간 볼 때쯤 넣어서 같이 볶아내도 좋다.


소금물에 5분간 삶은거라 고구마줄기에 간간하게 간이 배어서 심심하게 먹을 거면 아예 간을 안해도 되고 적당히 먹으려면 국간장을 약간만 넣는 것도 좋다. 팬이 뜨거울 때 간장을 넣으면 타니까 불을 끄고 조금 식힌 다음 간장을 넣는 것이 좋다. 국간장을 넣고 골고루 뒤적뒤적한 다음 간을 봐서 입맛에 맞으면 그대로 마무리해도 좋고 국간장 맛을 한풀 꺽으려면 중불로 조금만 더 볶아도 좋다. 나는 소금만 아주 약간 넣어서 볶고불을 끄고 참기름을 약간 넣었다.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를 약간 넣어도 좋다. (고 하는데 나는 들깨를 좋아하지 않아서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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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느껴지는 식재료로 반찬을 만드는다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불편하거나 귀찮을 수는 있어도 지나고 나면 잘했다는 생각이 꼭 들게 된다. 물론 다음부터는 안해야지 하는 생각도 같이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절이 가기 전에 또 사게 되는 것이 참 사람마음 알 길이 없다. 내마음인데도ㅋㅋ




  • 레드지아 2019.07.22 09:54

    애증의 고구마줄기볶음이죠........

    저는 고구마줄기 안먹은지 진짜 오래되었어요

    껍질까는게 너무 싫거든요 흑흑..ㅠ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부터 책도 안읽게 되고 이런 자잘한 일들은 더 안하게 되었네요 -_-;;

     

    예전엔 티비 틀어놓고 쉬엄쉬엄 깠었는데 말이죠 ^^

    지나고 보면 그런 추억들은 참 아름답게 기억되는거같아요. 그당시엔 귀찮아서 어휴...이걸 언제 다까..했거든요 ㅋㅋ

     

    여름이라는게 윤정님 밥상을 보니 정말 느껴져서 좋아요

    저희집 식탁은...음...생각해보니 잘 안느껴지네요

    배달앱을 자주 이용-_-; 하거나 요즘은 특히 한그릇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는 처지라서 말이죠 ㅠ

     

    누가 고구마줄기볶음 한접시 주면 기쁘게 그자리에 먹을 자신 있습니다 ㅎㅎㅎ

  • 이윤정 2019.07.23 03:56

    저는 아예 애증의 애도 없었어요ㅎㅎㅎㅎㅎㅎ
    아직도 어떤 식재료에는 증이 남아있는 걸 보면 언젠가는 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하고 있다고 하려다보니 그러다 인생이 다 가겠네요ㅎㅎㅎㅎ

    티비 틀어놓고 쉬엄쉬엄 재료손질 하는 것 저도 좋아하는데, 제가 일하고 있으면 남편이 제 비위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춰줘요ㅋㅋㅋ
    채써는 것처럼 저 혼자 집중해서 할 때는 아주 재밌는 것은 못보니까 적당히 재밌는 걸로, 재미없거나 광고 나오면 바로 채널 돌리고, 또 제가 예민해서 시끄러운 것도 별로라서 시끄러운 것도 거르면서 맞춰주니까 괜히 남편 괴롭히는 재미도 있어요ㅎㅎㅎㅎ

    제철 재료는 가깝지만 멀고 배달음식은 멀지만 가깝죠.
    저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안먹어서 이 편한 세상을 다 누리지 못하고 사는데 그게 너무 아쉬워요ㅎㅎ

  • 땅못 2019.07.23 00:07

    헉 썸네일이 넘 청순해서 저도모르게 탄성이...저희집은 제가 어릴때는 고구마줄기를 잘 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할 시간이 잘 안나셨고 또 잔일을 원체 질색하셔서 ㅋㅋㅋ 제가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이후로는 가끔 고구마줄기가 대량으로 나오는 날이 있는데 바로 제가 고민이 많을 때였습니다 ㅋㅋㅋ

    제가 단순노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번뇌가 많아지면 어김없이 멍하게 기계처럼 뭔가 사부작거리는데 대표적으로 고구마줄기까기, 마늘까기, 쪽파다듬기, 깍두기담을 무 썰기, 옷장정리 등등이 있어요 ㅋㅋㅋ 고민이 많아지면 그래서 양파피클이나 깍두기가 김치통단위로 나오고 ㅠㅠ

    고구마줄기 무침도 그런데 그걸 지금은 미국 가 있는 언니가 참 좋아했어요.그래서 고구마줄기하면 언니부터 생각이 나네요.

    들기름으로 깔끔하게 볶는다니 담번엔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뽀얗게 볶은 것보다 양념 한 고구마 나물을 많이 했거든요 ㅎㅎ 뭔가 하던것만 하던 버릇이 들었던 거 같은데 세상에 깨끗하게 볶은 모습 보니 들기름 향이 이까지 나는 것 같아 넘 의욕이 ㅎㅎ!! 들깨가루 피쳐링도 넘 좋을 것 같군요

    여행다니면서 밥을 영 안했더니 쉴만큼 다 쉬었나봐요 ㅋㅋ 다시 맛있는 거 많이 만들고 싶은데 항상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특히 요즘은 한식 반찬 보는 재미가 ㅋㅋㅋ 어묵잡채 윤정님 스타일로 한 거 인기 짱이었어요. 날 너무 더운데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기를 바라요. 언제나 감사해요<33  

  • 이윤정 2019.07.23 04:05
    어머님께서 손이 많이 가는 잔일을 질색하셨다니 얼마나 바람직하신지요ㅎㅎㅎ 그래서 더 땅못님이 자유롭게 어떤 것이든 시도하기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 어릴 때 고구마줄기를 비롯한 여러 집안일을 원하지 않을 만큼 하셨다면 지금와서는 하기 싫으셨을 것 같아요ㅎㅎㅎ 제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단순노동은 마음을 비우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이 복잡하실 때에 결과물이 이렇게 생산적이라니 애초에 너무 곧으신 성정이 아니실지요ㅎㅎㅎ
    여행 다녀오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저는 약간 백지상태같이 멍하던데 그런 와중에도 의지가 있으시다니 정말 늘 뵐 때마다 좋은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평년에 비해 덜 더워서 음식하기 편한데 그렇다고 마음 놓으면 금방 덥고 힘들어지겠죠? 지금 당장을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땅못님의 오뎅볶음 이야기도 감사하게 잘 들었어요. 언제나 마음써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해요^^

  1. 맛된장으로 된장참치볶음, 참치쌈된장

    고추참치도 야채참치도 맛있는데 된장참치? 당연히 맛있다. 미리 만들어 둔 맛된장을 여기저기 사용하는 중인데 맛된장참치를 만들면 만들기도 아주 간단하고 간도 딱 적당하니 맛있다.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생야채비빔밥이나 나물비빔밥에 얹어서 슥슥 비벼먹으면 더 맛있고 양배추쌈에도 좋고 쌈밥 김밥 주먹밥등의 속재료로도 좋다. 먼저 맛된장 https://homecuisine.co.kr/hc10/82320 청양고추 80그램 (약 20개) 다진마늘 120그램 다진대파 120그램 (흰부분 5~8대) 시판된장 100그램 집된장 100그램 고추장 100그램 고춧가루 50그램 670그램 / 5...
    Date2020.02.10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4 Views518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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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역줄기볶음, 레시피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는 밥반찬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미역줄기는 좋아해서 가끔 만든다. 염장 미역은 한 번 살 때 1키로정도 좀 넉넉하게 사서 1키로 전부 다 다듬어서 한 번 만들 정도로 소분해서 냉동했다가 사용하고 있다. (최대 6개월정도 냉동) 염장 미역을 1회분씩 씻고 자르는 것도 일이라서 미역줄기볶음 하나 하자고 일이 좀 귀찮다 싶은데 그냥 날 잡아서 한 번 싹 해두고 나면 다음에 미역줄기볶음을 할 때 해동해서 볶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다. 염장미역은 소금이 전부 씻겨나가도록 바락바락 주물러서 씻은 다음 불리기 전에 가...
    Date2020.02.03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2 Views278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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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자조림 만들기, 레시피

    오랜만에 감자조림. 집에 감자가 남아있고 도시락 반찬을 뭘로 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감자 4개 (550그램) 양파 1개 (200그램) 물 300미리 간장 3스푼 물엿 1.5스푼 미림 1스푼 피시소스 0.5~1티스푼 (0.5 넣고 간보고 추가) 다진마늘 1스푼 대파 반대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베트남고추 5~6개 (생략가능) 늘 육수를 사용하다가 요즘 피시소스로 대체를 많이 하는 편이라 육수 대신에 친수피시소스를 약간 사용했고 간장을 약간 줄였다. 대파 대신에 냉동해뒀던 실파를 사용했다. 감자는 크지 않게 깍뚝썰고 양파는 감자와 비...
    Date2019.12.16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2 Views368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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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만들기, 만드는법

    편하게 자주 만드는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간만에 맛있게 해볼까 하는 음식이 아니고 늘 만드는 반찬은 그냥 장조림이나 하지 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편한 게 좋다. 전체적인 간은 주재료 1키로 당 간장 100미리 / 간장의 반으로 설탕, 미림 / +물이나 육수는 장조림 재료가 겨우 잠기도록. 물보다 멸치황태육수를 사용하면 더 맛있지만 바쁠 때는 참치액이나 멸치진국같은 조미료를 사용할 때도 있고 물만 사용하기도 한다. 진한 멸치황태육수 사용 / 각자 쓰는 조미료 사용 / 그냥 맹물사용 전부 다 괜찮다. (하루이틀 만...
    Date2019.11.12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6 Views1990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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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맛된장고기볶음, 고기쌈된장

    먼저, 얼마 전 올린 맛된장 - https://homecuisine.co.kr/hc10/82320 청양고추 80그램 (약 20개) 다진마늘 120그램 다진대파 120그램 (흰부분 5~8대) 시판된장 100그램 집된장 100그램 고추장 100그램 고춧가루 50그램 670그램 / 5등분 각 2~3인분 집된장이 없으면 대두, 소금, 주정, 종국 정도로 최소한의 재료가 들어간 시판 된장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샘표 백일된장, 해찬들 명품집된장) 이렇게 만든 양념장으로 강된장을 만들었다. 목살을 다지고 양파와 맛된장 바특하게 볶아낸 맛된장고기볶음. 고기와 양파 볶아서 맛된장 넣고 볶기만 하면 ...
    Date2019.09.30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2 Views365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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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간단반찬, 참치전, 오뎅볶음, 새송이버섯볶음

    얼마전 올린 애호박 오뎅볶음, 맛살 계란말이, 참치볶음 (https://homecuisine.co.kr/hc10/83042) 에 이어서 계속되는 진짜 대충대충 만드는 도시락반찬들. 1. 대충 참치전 참치캔 250그램 1캔 파 약간, 후추 약간 계란 2개 계란 저은 그릇 씻기도 귀찮고 참치전 한 숟가락씩 뜨기도 귀찮아서 팬 하나로 만들었다. 한스푼씩 부친 게 보기에 더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면 맛은 거의 똑같고 만들기는 편하다. 그걸로 충분하다. 좀 부서져도 먹으면 똑같다 하는 생각으로 대충 만들었다. 팬에 참치를 넣고 참치가 부서지도록 볶다가 냉동했던 쪽파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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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애호박 오뎅볶음, 맛살 계란말이, 참치볶음

    대충대충 도시락반찬. 주말에 열심히 놀고 월요일 자정이 지나서야 아 내일 도시락 반찬 어떻게 하지 하며(아침 일찍 일어나서 만들 생각 x) 만든거라 재료는 정말 냉장고에 남은 대충대충 재료이다. 재료구성은 성의가 없지만 만드는 내 입장에는 성의있었다. 남는 재료 찾는 것 자체가 성의×성의이니까! 논다고 장도 안봤고 냉장실에 먹을 것도 별로 없는데 냉장고에서 오뎅, 애호박, 당근 / 맛살, 계란, 실파를 찾고 캔참치도 하나 갖고 왔다. 재료도 뻔하고 해서 반찬도 뻔하게 계란말이와 오뎅볶음을 했다. 계란말이에는 맛살과 냉동했던 실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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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비빔밥 만들기, 재료, 고추장소스, 레시피

    고구마줄기를 볶아 놓으니 나물을 여러가지 하고 싶어서 나물을 하고 계란지단과 청포묵,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다. 씻거나 데치기 번거로운 재료는 최대한 생략하고 늘 집에 있는 재료로 하고 추가로 무와 가지, 청포묵만 사왔다. 평소에도 최대한 덜 번거롭고 좋아하는 채소로 비벼먹기 좋게 만들면 비빔밥을 선뜻 만들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당근과 양파, 애호박은 간단하게 볶고 소금만으로 간을 했고 가지는 소금간을 해서 물기를 닦아내고 올리브오일에 구웠다. 표고버섯나물은 평소에는 볶아서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데친 표고버섯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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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애호박볶음

    (잡담) 애호박을 비롯해서 단호박 풋호박 쥬키니 등 호박은 전부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여태 먹었던 패턴을 생각해보니 박은 좋아하면서 애호박은 왜 좋지 않나 싶고 애호박 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호박을 잘 안먹었던 것 같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호박 등은 아직도 잘 안먹는다;;) 그래서 애호박을 씨없이 먹을 방법을 생각하다가 오이돌려깎을 때처럼 애호박도 돌려깎은 다음 채썰었는데 그 이후로 검색해보니 한식조리에 이미 있는 손질법이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어쨌든 올해부터 이렇게 사용해보니 좋아하지 않았던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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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밥상에 고구마줄기가 김치로 볶음으로 무침으로 있으면 가지 만큼이나 안먹었다. 엄마하고 언니하고 같이 고구마줄기껍질을 벗기면서 세상에 이렇게 먹고싶지도 않은 걸 왜 이러고 있나 했었다. 그런데 나이를 이만큼 먹고 나서 엄마 밥상에 고구마줄기를 먹으니 아니 세상에 이게 맛있는 날이 올 줄이야. 천상의 맛은 아니라도 아삭하고 달큰하고 담백한 밥반찬으로 맛있었다. 평생 먹어온 반찬인데도 처음 먹은 것 같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평생 안 먹어온 반찬이라서 처음 먹은 것 같다 싶었다. 어버지가 고구마 키우시는 밭에 가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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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반찬으로 싸서 보낼려고 구우면 꼭 보내기도 전에 다 먹게 되는 참치전. 보통 참치전은 참치캔의 수분을 짜든지 아니면 밀가루를 넣든지 해서 부치기 전 참치+계란의 묽기를 잡아야 한다. 참치를 꽉 짜면 참치육즙과 기름을 버리니까 참치의 맛이 떨어지고, 밀가루는 넣어도 괜찮지만 넣지 않는 방법이 있다. 참치를 바특하게 볶아서좀 식힌 다음에 사용하면 참치+계란만으로 재료도 간단하고 간을 할 필요도 없고, 계란을 평소보다 많이 넣어도 괜찮고, 부치기도 편하다. 캔참치를 볶고 식혀서 만드는 참치마요네즈 https://homecuisin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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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새송이버섯볶음

    몇 년 간 도시락을 싸다보니 도시락반찬 만들 일이 많다. 반찬 만드는 시간이 주로 전날 밤에 대충 만드는거라 레시피를 기록하거나 사진을 찍는 일이 별로 없는데;; 어쨌든 이번에는 새송이버섯을 썰어서 굽고 볶아서 편하게 만든 반찬이다. 사용한 재료는 새송이버섯 4~5개 올리브오일 약간 다진마늘 0.5스푼 다진대파 2~3스푼 간장 약간 후추 약간 굴소스 약간, 소금약간 (간보고 약간, 생략가능) 참기름 약간 뭐가 다 약간이다. 굴소스는 넣으면 좋고 없어도 좋다. 간만 맞으면 다 ㅇㅋ. 버섯은 노릇노릇 볶아서 짜지 않게 + 적당히 먹기 좋은 간...
    Date2019.05.13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2 Views479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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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우엉조림 만드는법, 레시피

    아삭아삭한 우엉조림을 안 좋아해서 여태까지는 열심히 끓이고 볶아서 만들어 먹었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고나니 아삭한 것도 괜찮고 오래 조리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삶는 시간과 볶는 시간을 줄여 적당히 만들었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이렇게 만든 것은 딱 만들었을 때는 조금 아삭아삭한 감이 있는데 식혀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니 똑같이 쫀득쫀득해서 전보다 더 편하게 이렇게 만들고 있다. 사용한 재료는 우엉 200그램 (손질 후) (굵은걸로 1.5대 보통으로 2대분량) 간장 1.5스푼 미림 1.5스푼 조청이나 쌀올리고당 1.5~2스푼(간보고) 참기...
    Date2019.05.09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8 Views1034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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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숙주나물 무침, 레시피, 만들기

    숙주나물 정말 좋아해서 엄마께서 어릴 때부터 정말 자주 해주셨는데 내가 하자니 귀찮고 해서 자주는 안하고 가끔 해먹는다. 데치고 헹구고 짜고 무치면 끝. 사용한 재료는 숙주 500그램 국간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소복하게 쪽파 넉넉히 참기름 1.5스푼 소금 약간 (간보고약간) 숙주는 부서지지 않게 조심조심 헹궜다.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데치는데 물을 많이 잡는 것이 좋다. 30초정도 숙주가 전부 뜨거운 물에 들어가도록 뒤적뒤적한 다음 바로 건졌다. 건지자마자 찬물에 헹군 다음 전체적으로 봐가면서 녹두껍질을 골라내고 물기를 최대한...
    Date2019.05.05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8 Views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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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명란젓무침, 명이명란젓무침

    이번에도 명란젓을 2키로 만들었다. 명란젓 만들기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8381 (생명란은 네이버 농라수터카페에서 구매했다.) 1키로는 고춧가루에 무치고 1키로는 백명란 그대로 냉동했다. 이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냉동. 명란젓을 가위로 슥슥 잘라서 참기름, 깨만 뿌려도 밥도둑이라 밥이 너무 잘 먹히는 게 문제다. 요즘 명이무새라서 명이를 넣기는 했는데 보통은 쪽파를 자주 넣는다. 쪽파, 대파, 고추, 부추, 깻잎 다 좋다. 명란젓은 껍질을 벗기고 다진마늘, 쪽파, 참기름, 깨를 넣고 비벼서 끝. 사용한 재료는 명...
    Date2019.04.30 Category반찬 By이윤정 Reply4 Views447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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