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제철 마늘쫑은 완전 끝물이다.
김밥을 하려고 푸른 채소를 어떤 걸 사용할까 하다가 집에 있는 마늘쫑을 볶아서 사용하면 편하겠다 싶었다.
시금치나 부추를 데친 것도 좋아하지만 (내 기준) 볶아서 사용하는 푸른 채소가 편하기는 더 편하다.
김밥 재료는 평범하게 준비했는데 소고기와 마늘쫑이 잘 어울려서 소고기를 넣으면 더 좋았을텐데 당장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한거라서 샌드위치햄을 사용했다.
우엉조림은 미리 좀 넉넉하게 만들어뒀던 것을 사용했다.
사용한 재료는
김밥김
쌀 4컵
다시마 1장 (약 10센치)
식초, 설탕, 소금
단무지 반개
우엉조림
당근 2개
마늘종 한줌
계란 8개
맛살 5줄
샌드위치햄 넉넉히
체다치즈
초밥의 경우는 쌀1컵당 소금3그램, 설탕12그램, 식초12그램이 정석인데 (이 재료로 설탕을 녹여서 초대리를 만든다.)
김밥이니까 간을 약하게 해서 쌀 4컵에 소금 1티스푼, 설탕 2스푼, 2배식초 2스푼이면 적당하다.
(평소에 늘 이렇게 스푼을 쓰지는 않고 대충 대충 소금은 약간, 설탕 약간 탈탈, 2배식초 2바퀴 휘휘 넣는다;;)
당근은 얇게 썬 다음 정리해서 오른손 기준 오른쪽으로 뉘인 다음 채썰었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달달 볶다가 소금을 약간 넣고 간을 했다.
우엉조림은 https://homecuisine.co.kr/hc10/78004 으로 만든 분량 전부를 사용했다.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다음 살짝 닦아내듯이 해서 팬에 기름을 바르고 계란물을 부어서 팬을 돌려가며 얇게 부쳤다.
마늘종은 세로로 가르는데 두꺼우면 4등분 얇으면 2등분으로 갈랐다. 세로로 가른 마늘종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은 다음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했다.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다음 살짝 닦아내듯이 해서 팬에 기름을 바르고 계란물을 부어서 팬을 돌려가며 얇게 부치고 채썰었다.
밥은 질지 않도록 밥물을 딱 맞게 잡고 다시마를 한조각 넣고 지었다.
밥이 다되면 다시마를 꺼내고 일군 다음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간을 하고 참기름을 약간 넣고 주걱을 세워서 비벼두었다.
김에 밥을 얇게 깔고 준비한 재료를 착착 쌓아서 단단하게 말면 완성.
(계란은 채썰어도 좋고 이렇게 감싸듯이 해도 좋은데 치즈를 넣으려고 감싸듯이 했다.)
차곡차곡
김밥 속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말았다.
김밥의 여며진 부분이 바닥으로 가도록 해서 조금 놔두었다.
평범한 김밥이지만 알싸한 마늘쫑이 살짝 포인트가 되면서 김밥에 꽤 잘 어울린다.
잡담..
김밥을 만들려고 재료를 준비하다보면 김밥김 1봉투가 기본 10장인 것부터가 1회에 1~2인분만 싸기로는 아주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둘이 먹을 밥을 준비하더라도 꼭 8줄은 싸게 되고, 정말 많이 먹어도 반은 남는다.
그래서 김밥을 할 때는 일단 다 싸고나면 전부 다 썰어서 (가장 맛있는)꼭다리부분을 포함해서 반정도 배부르게 먹는다. 남은(혹은 남긴) 김밥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중간중간 종이호일을 켜켜이 넣어서 반찬통에 넣고 냉장실에 넣었다. 다음날에 전자레인지에 짧게 2~3번 돌려서 데워먹어도 좋고 그냥 구워먹어도 좋은데 계란물에 담갔다가 부쳐먹으면 당연히 더 맛있다.
(다음날 먹을 김밥에는 꼭다리;가 없는 것이 나으니까 미리 고려해서 다음날 먹을 것은 꼭다리 없이 보관하고 있다.)
김밥을 만들면 일단 첫 두 줄은 바로바로 접시에 담아서 맛있게 먹고, 나머지 전부 김밥말고, 전부 썰어서 꼭다리 먹고, 다음날 먹을 분량은 따로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고
이제 천천히 나머지 김밥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면 김밥싸는 날이 끝이다.
남은 김밥은 계란옷을 입혀서 굽는 일이 가장 많고, 그냥 굽거나 튀김옷에 묻혀서 튀기기도 한다.
ㅇㅇㅇ 김밥, ㅇㅇ김밥 주세요~
하면 그때부터 싸기 시작해요. 미리 싸두지 쫌...바빠 죽겠는데.
김이 눅눅해 질까봐 그런거겠죠? 딴 이유 있나? 모르겠지만 우리 시장가면 할매들 기름 잔뜩 바른 김밥 산같이 쌓아놓고 비닐로 덮어놓고 팔잖아요...그렇게 미리미리 안되는 건가 싶어요...평생 김밥 단 한번도 싸 본 적 없어서 무식이 탄로 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