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는 많이 샀고 이것저것 해먹자는 마음으로 장아찌를 담은 다음 여기저기 사용할 분량을 남겨두었고 귀한 명이는 알뜰하게 써야하니 귀찮아도 뭐든 해먹어야한다며 평소보다 더 부지런하게 챙겨먹게 됐다. 게다가 글을 올리려면 적어도 제철이 지나기 전이면 좋겠어서 글도 평소보다 열심히 올리니 별이 다섯개 아니 할 일이 두배.
생야채비빔밥은 학식시절에 자주 먹었었는데 우리학교는 참치 생채 비빔밥이라는 이름이었다. 근데 우리학교만 그랬던듯 하다. 밥에 양배추와 청상추, 깻잎 등을 얹고 참치 올리고 계란후라이는 모르겠고 쌈장과 고추장, 참기름을 약간 올려서 나왔는데 평범하지만 아삭아삭하니 좋아했었다.
취향에 따라 당근이나 오이를 넣기도 하는데 생당근은 냉채에 넣은 것만 좋아하고, 곱게 썬 오이 넣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생야채비빔밥에는 안넣었다. 이번에는 명이가 있어서 쌈채소 대신 명이를 넣은 생야채비빔밥을 만들었다. 계란은 후라이로 넣었는데 취향에 따라 지단이나 스크램블도 좋다.
사용한 재료는 1인분당
밥 1그릇
채 썬 양배추 한 줌
채 썬 명이 한 줌 (약 10장)
계란 1개
참치 100그램 1캔
고추장 반스푼
쌈장 반스푼
참기름 약간
양배추는 채칼을 사용해서 가능한 한 얇게 썰어서 준비하고 명이는 너무 길지 않도록 세로로 반으로 가른 다음 송송 썰었다. 당연히 명이 대신에 다른 쌈채소를 넣어도 맛있다. (내 취향으로는 청상추와 깻잎)
질 좋은 참기름을 사용하면 더 맛있다.
참치는 250그램을 사용했다,
참치캔을 사용할 때 꽉 눌러서 수분과 기름을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버리지 않고 전부 사용했다. 죽이나 비빔밥에 캔참치를 올려서 사용할 때와 같이 이번에도 참치가 풀어지도록 잘 헤쳐서 으깨두었다. 캔 참치를 뜯고나서 기름과 육즙을 전혀 짜지 않고 캔 전부 그릇에 탈탈 털어넣고 포크나 숟가락으로 잘게 으깨는 것을 좋아한다. 접시에 탈탈 했을 때 참치덩어리와 수분+기름으로 나뉘어서 자박하던 것이 으깨는 동안 수분+기름이 참치에 스며들면서 바특해진다
어쨌든 이렇게 준비.
완전 간단하고 편하게 먹는 생야채비빔밥이니까 채소는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썰고, 참치도 푹푹 넣고, 쌈장이나 고추장도 좋아하는 만큼 대충 사용하는 날림비빔밥이다.
밥하기 전에 채소 손질하고 물기 빼고, 밥하면서 생야채 썰고, 참치캔 좀 괴롭히고, 쌈장 고추장 얹어서 참기름 촤촤하고 계란후라이 하나 더하면 끝이다.
너무 질거나 고슬고슬하지 않은 적당한 밥에 얇게 썬 양배추, 명이. 참치를 올린 다음
고추장 쌈장을 반스푼씩 넣고 참기름 한스푼 둘러서 팍팍 비볐다.
바로 전에 올린 쌈밥은 이쁘게 말아 한 입에 먹기 딱 떨어지는 깔끔한 맛이 좋고, 비빔밥은 대충 만들고 석석 비벼서 푸지게 먹는 소박한 맛이 있다. (=쌈밥은 귀찮은데 생채비빔밥은 편함)
아삭아삭한 양배추와 알싸한 명이, 참치듬뿍인 생야채비빔밥에 쌈장 고추장 반반 조합이 생각보다 튀는 맛 없이 잘 어울린다.
생야채 비빔밥이 너무 반갑네요!! 저는 비비는밥이면 거의 다 좋아하는데 생채소비빔밥도 역시 좋아해요. 저도 당근도 오이도 안 넣고 기본적으로 양배추 실처럼 썰고 깻잎, 상추, 새싹들, 참치(★★) 넣고 먹어요! 생채소, 특히 깻잎 들어가면 참치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 조합에서만큼은 소고기 소보로보다도 참치가 나은 것 같아요...깻잎 대신 향긋한 명이가 들어간다니 맛있을 것 같아요! 참치랑 명이는 또 생각 못했네요. 우엥 어서 밥알이나 고기같은 거 꼭꼭꼭 씹어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비와서 날이 흐리네요. 한낮부터 먹음직스러운 비빔밥 사진에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하루가 많이 남았는데 할 일들이 착착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