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시장에서 만난 꽈리고추가 비싸지 않으면서 단단하고 꼿꼿하니 좋아보이면 일단 사고 그 다음에 뭘 만들지 생각한다.
꽈리고추는 전에 올린 대패삼겹살에도 좋고 오뎅볶음에도 당연히 맛있다.
우리집에 꽈리고추를 사용하는 음식은 대충 볶으면 되는 편한 반찬인데 꽈리고추 다듬는 일이 조금 귀찮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꽈리고추 다듬는 것만 하고 나면 나머지는 간단하다.
사용한 재료는
꽈리고추 2천원치 대충 두세줌
오뎅 6장
양파, 대파 적당량
미림이나 청주 1~2스푼
간장 1~1.5스푼
설탕이나 물엿 약간
물 약간(필요시)
후추, 참기름, 깨
취향에 따라 굴소스를 아주 약간 넣어도 좋다.
꽈리고추는 씻어서 물기를 바짝 털어내고 꼭지와 끝부분을 자른 다음
사진처럼 칼을 심을 관통하면서 반으로 썰고 양쪽에 붙은 부분을 칼로 썰거나 손으로 떼어내면 심을 빼고 씨를 털기 조금 편하다.
다 다듬어서 볶아보면 확실히 더 부드럽고 맛있다.
양파와 대파는 채썰어두고 오뎅도 먹기 좋게 썰어두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꽈리고추를 볶기 시작해서 고추가 앞뒤로 노릇노릇한 색감이 돌고 고추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살짝 들리도록 잘 볶아두었다.
여기에 양파, 대파, 오뎅, 마늘을 넣고 타지 않도록 불을 낮추고 달달달 볶다가 청주나 미림을 약간 넣고 촤아아하게 볶은 다음
간장과 물엿으로 간을 맞춰서 볶고 마지막으로 후추와 참기름을 넣고 조금 더 볶았다.
간장은 1~1.5스푼만 넣고 간을 본다음 입맛에 맞게 조금 더 추가해서 밥반찬으로 맞도록 간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너무 바특하다면 물을 1~2스푼 넣어서 볶는 것도 좋다.
아래는 양파가 없을 때 대파만 넉넉하게 넣고 볶은 것.
흔한 재료에 흔한 양념으로 만들었지만 부드럽지만 살짝 아삭한 맛이 살아있는 꽈리고추에 짭쪼름한 오뎅이 잘 어울려서 좋은 조합이다.
저희 집에서는 청양고추나 꽈리고추 오이고추 등 고추류는 상비하고 있어요 ㅋㅋ 자주 보이는만큼 시장가서 단단한 거 천원 이천원치씩 매번 사오게 되네요. 제가 꽈리고추로 제일 잘 해 먹는 건 고추찜이에요. 다듬는 과정이 줄고(...) 맛있어서 좋더라고요. 찹쌀가루랑 같이 밀가루도 많이 섞어서 피를 통통하게 해서 무치는 게 제 스타일입니다 ㅎㅎ 양념에 마늘 다진 거랑 통깨를 듬뿍 넣으면 맛있어요...이번에는 쫄깃한 오뎅이랑 같이 볶아 봐야겠어요. 윤정님 레시피 보면서 다듬고...
사실 매번 새 글이 올라오면 눈팅하고 가는 날이 많지만 오늘은 꽈리고추 다듬는 과정을 보고 박수치며 댓글 달고 갑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보니 맛이 없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귀차니즘 버리고 재료손질 부지런히 해야 겠어요^^...
부산은 아침엔 비가 오더니 지금은 안 오네요. 날이 추워지는데 따뜻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