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접시, 일품

꼬막비빔밥, 꼬막손질하기

by 이윤정 posted Oct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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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 나와서 유명한 꼬막비빔밥. 

꼬막을 아주 좋아하지만 손질하기가 번거로워서 작년 한해는 안먹고 지나갔는데 올해는 더 땡겨서 꼬막을 사왔다.

손질해서 양념장에 무쳐서 꼬막무침만 먹다가 꼬막비빔밥은 처음 해봤다. 

양념장은 평소와 거의 같기는 한데 꼬막무침 + 양념장에 비빈 밥이 한 그릇에 많이 담긴 모습도 아주 보기 좋고 당연히 맛있기도 하다.

■■■■■■■■■부터가 레시피.


먼저 꼬막손질하기.


꼬막은 해감이 필요하면 1시간만 소금물 담가 덮어놓으면 적당하다. 

나는 해감을 재차 했다는 곳에서 구매해서 따로 해감은 하지 않았는데 하면 뻘이 더 덜하기는 하다.

해감을 한 다음 겉면을 박박 씻는 걸 5~10번정도 반복하고 헹궈서 준비했다.


익히기

꼬막은  1. 익히는 정도 2. 꼬막맛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1. 덜 익으면 비리니까 다 익히기 - 많이 익히면 질기니까 과하게 익히지 않기

2. 꼬막을 익힌 다음 꼬막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헹구지 않기 - 손실이 있더라도 뻘과 껍데기가 씹히지 않도록 적당히 헹구기

이 두가지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질기지 않게 하려고 너무 덜 익히면 비리고, 너무 익히면 질기고

뻘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계속 헹구면 맛이 밍밍하고, 아예 헹구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먹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만약에 나는 조금 질긴 한이 있어도 비린 것이 싫고, 뻘은 약간 있어도 꼬막맛은 살아있어야 한다 하면 꼬막을 충분히 익히고 꼬막을 깐 다음에는 물에 절대 헹구지 않는 것이 좋고

만약에 나는 조금 비려도 질긴 것은 싫고, 꼬막 맛이 조금 덜해도 뻘은 절대절대 싫다 하면 꼬막을 살캉하게 익히고 꼬막을 깐 다음에는 물에 두어번 헹구는 것이 좋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따라 아예 물을 많이 잡고 끓이거나 아예 물을 적게 잡고 찌는 것이 좋다.

우리집 취향은 뻘은 절대절대 싫고, 내 취향은 최대한 꼬막 맛은 살리고 싶고 비린 것은 싫고 조금 질겨도 상관없다 이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방식은

1. 물을 많이 잡아야 물에 꼬막을 우르르 넣었을 때 물의 온도가 급하게 내려가는 것을 막아서 꼬막의 익힘을 조절하기 좋다.

2. 아예 물을 바닥에 깔릴 정도로만 잡고 찌면 꼬막맛이 물에 희석이 덜 되니까 꼬막을 깐 다음에 한두번 헹궈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다.


-----결론-------

꼬막을 삶을 때는 최대 1.5키로정도 삶는 것이 좋다. 그 이상 한꺼번에 삶으면 온도를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끓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냄비에 꼬막을 넣고 청주를 1키로당 100미리정도 붓고 뚜껑을 닫아서 찌듯이 익힌다.

중간에 뚜껑을 열어서 꼬막을 한 번 저어주고 다시 뚜껑을 닫고 가장자리가 끓어오르고 꼬막이 몇 개 입을 벌리면 불을 끈다.


꼬막은 불을 끄고 바로 건져서 식히고 껍질을 깐 다음 꼬막에 붙어 있는 것을 떼어내고 생수에 하나씩 살짝 담가 흔들어 헹궜다.

마지막으로 생수에 한 번 담가서 빼는 정도로 겉면의 뻘을 제거하고 물기를 잘 털었다.



+물을 가득 끓여서 꼬막을 넣었을 때 온도를 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꼬막을 삶을 때는 큰 냄비 가득 물을 팔팔 끓여서 꼬막 1키로당 최저 1.5분에서 최대 2.5분으로 마음 속에 정해두고 삶으면 적당하다. 찌듯이 익힐 때는 삶는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이렇게 하면 내가 원하는 '뻘이 전혀 없고' '어쩔 수 없이 꼬막 맛은 조금 덜하지만 최대한 손실을 막고' '조금 과하게 익을 수도 있지만 비리지는 않는' 꼬막이 된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는데 조개류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 다르니 원하는 것을 정해놓고 삶고 손질하면 입맛에 맞게 만들기 편하다는 이야기..



■■■■■■■■■■■■■■■■■■


어쨌든 본론으로.


꼬막비빔밥에 사용한 재료는

꼬막 1키로 (손질 후 300그램)


간장 2.5스푼

고춧가루 1.5스푼

다진마늘 1.5스푼

설탕 1티스푼


쪽파 반줌

청양고추 3개

참기름 약간

들기름 약간

깨 갈아서 약간


밥 2그릇 


엄지네에서는 들기름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는 들기름은 좋아하지 않아서 참기름을 넉넉하게 사용했다.

참기름은 마트에서 파는 것 말고 참기름집에서 짠 것을 사용해야만 향이 좋다.




꼬막은 청주를 100미리정도 붓고 위의 손질처럼 쪄서 전부 건져서 볼에 담았다. 
쪘다 하더라도 아래에 깔리는 청주와 꼬막수분 때문에 아래에 있는 꼬막은 잠기니까 익힌 것은 바로 건져야 더 질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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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식혀서 껍질을 전부 벗기는데 입을 벌리지 않은 꼬막은 뒷부분에 숟가락을 넣어서 비틀면 쉽게 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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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헹궈서 남은 뻘. 이렇게 헹구면 맛이 조금 밋밋하기는 하다.
꼬막은 양념에 잘 무쳐지도록 체에 받쳐서 물기를 최대한 털어냈다.



고추는 얇게 송송 썰어서 씨를 적당히 털어내고 쪽파도 송송 썰어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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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도 분량대로 만들어두었다.
꼬막에 양념장의 60%정도 넣고 비비고, 밥에는 남은 양념으로 비비는데 남은 양념은 다 넣지 않고 1스푼을 먼저 넣어서 비비고 간보고 추가하는 식으로 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밥이 약간 싱거운 정도로 양념장을 조절해야 꼬막과 함께 먹을 때 짜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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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에 양념장을 넣고 무치고, 쪽파와 고추, 참기름을 넣고 한 번 더 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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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을 무친 그릇에 밥을 넣고 양념장, 쪽파, 참기름을 넣은 다음 간을 보면서 잘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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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담아서 완성. 
간단한 국에 밑반찬을 꺼내서 밥상을 차렸다.
연두부를 하나 곁들이면 먹기 보드랍고 잘 어울린다. 연두부는 미리 접시에 담아서 아래 고이는 물기를 따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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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기만 해도 좋고, 말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