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께 쪽파 구근을 드리면서 좀 키워달라고 했더니 촘촘하고 이쁜 쪽파를 잔뜩 돌려주셨다.
별 것 없이 대충 키웠다고 오다 주웠다 식으로 말씀하시지만 흙이 어땠고 물주러 어떻게 갔고 하시는데 오구오구 해드리면 함빡 웃으시는 모습이 쫌 귀엽다ㅎㅎㅎ
쪽파가 마트나 시장에서 사자면 비싼데 아빠께서는 한아름 챙겨주셔서 가장 만만한 쪽파강회를 제일 자주 해먹다가 쪽파소고기말이도 하고 이번엔 초무침으로 반찬을 만들었다.
쪽파를 데쳐서 초장을 곁들이는 단순한 반찬인데 여기에 주꾸미와 오이를 추가해서 보기도 좋고 쫄깃하면서도 상큼하도록 한접시를 꾸몄다.
집에 주꾸미가 있어서 사용했는데 갑오징어나 문어, 낙지도 잘 어울린다.
사과를 아주 곱게 채썰어서 곁들여도 좋고, 곱게 채썬 무를 소금과 설탕에 절여서 수분을 쫙 짜서 곁들여도 괜찮다.
사용한 재료는
쪽파 90그램 (약 2줌)
주꾸미 5마리
오이 반개
간장 0.5스푼
2배사과식초 0.5스푼
설탕 0.8스푼
고추장 0.5스푼
고운고춧가루 0.5스푼
다진마늘 0.5스푼
참기름 약간
식초는 2배식초를 사용했는데 일반 사과식초로 할 때는 설탕과 동량으로 0.8스푼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양념장은 먼저 만들어서 설탕이 놓도록 작 풀어두었다. (자일로스 설탕이 빨리 녹는다)
쪽파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흰부분부터 넣어서 15초정도 데친 다음 얼음물에 바로 담갔다.
(쪽파 머릿부분의 크기에 따라 데치는 시간 조절)
쪽파는 물을 꽉 짠 다음 한입에 먹기 좋도록 돌돌 감았고 그동안 주꾸미도 끓는 물에 30초~1분정도 데쳤다.
양념장에 쪽파를 골고루 무쳐서 접시에 착착 올렸다. 그 주위로 데친 주꾸미와 채 썬 오이를 곁들여서 완성.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쪽파강회야 당연히 잘 어울리고, 쫄깃쫄깃한 주꾸미도 아삭하삭한 오이도 잘 어울린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그냥 집어먹기도 좋고 매콤하게 술안주로도 좋았다.
쪽파 하나씩 감기가 좀 귀찮긴 하지만..
윤정님 포스팅 보고 생각났는데 저 아가씨일때 까지만 해도 파강회를 참 많이 만들었고 많이 먹은거 같은데 요즘엔 통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오징어 데친걸 자른뒤 데친쪽파로 돌돌 말아서 초고추장에 콕 찍어먹던 기억이 나요
30~40년전 (쿨럭..벌써 30~40년전이라니 ㅠㅠ)엔 잔치상에 파강회가 종종 나왔었거든요
실제로 시골할머니댁 가서 잔치음식 만들때 파강회 만들던 기억도 나고요.
데친 쭈꾸미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제 배송받은 쭈꾸미가 김치냉장고에 있는데 쭈꾸미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 받고 한숨이 나오네요 ㅋㅋㅋㅋㅋ(왜 샀는가 나는 ㅋㅋㅋㅋ)
뭔가 손질을 잘 해야 할거 같은 압박감이 저를 누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