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부추전. 엄마께서 자주 해주셔서 어릴 때부터 많이도 먹어왔고 당연히 지금도 너무 좋아한다.
부산말로는 담치정구지찌짐인데 갑자기 말하는 기능이 고장나서 홍합정구지전 아 아닌가? 거 부추찌짐 있잖아 저녁에 그거 먹자며 그러고 있었다.
사용한 재료는 3~4장분량으로 홍합을 넉넉하게 넣었다.
깐홍합 300그램
부추 넉넉하게 3줌
청양고추 6개
부침가루 1.5컵 (1장당 0.5컵)
차가운 물 적당량 약 1.5컵(+필요시 추가) - 떠먹는 스프정도 농도로 맞추기
편하게 차가운 물만 사용해도 좋고, 연한 황태육수나 탄산수를 넣어도 좋다.
튀김가루, 탄산수, 약하게 치는 것 모두 바삭바삭하게 되는 요인인데 취향에 따라 부침가루와 물만 사용해도 괜찮기는 하다.
부침가루에 튀김가루를 반반씩 넣고 탄산수를 부어 밀가루는 날가루가 없을 정도로 가볍게 치면 찌짐반죽에 글루텐이 덜 생성되어서 바삭바삭하다.
부추는 찬물에 담가 흔들어 씻고 건지기를 여러번 반복하고 사이사이를 헹군 다음 뿌리 쪽은 적당히 베고 잎 끝을 하나하나 깔끔하게 다듬고 4등분 정도로 썰어두었다.
고추는 비닐장갑을 끼고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적당히 다져두었다.
깐홍합은 흐르는 물에 씻어서 물기를 뺐다.
손으로 훑어서 혹시 있을 껍질을 골라내고 속에 있는 수염도 하나씩 잡아서 떼어낸 다음 가위로 적당히 썰었다.
부침반죽은 부피로 부침가루와 차가운 물을 1:1로 넣은 다음 조금 더 묽도록 물을 약간 더 넣어서 농도를 맞췄다.
반죽의 양은 채소에 전체적으로 반죽이 묻고, 반죽이 묻은 채소 전체를 들어봐서 바닥이 약간 보일정도로 반죽이 남으면 끝까지 딱 떨어진다.
반죽에 부추와 청양고추를 넣어서 부추에 반죽이 묻을 정도로 섞은 다음 부추를 들어 봤을 때 그릇 바닥에 남는 반죽이 거의 없다 싶은 정도 적당하게 조절됐다.
기름은 살짝 넉넉하게 붓고 팬을 달군 다음 부추를 들어서 팬에 넓게 폈다.
그러면 중간중간 비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 모자란 부분만 반죽을 살짝 채우면 적당하다.
윗면의 반죽에 익은 부분이 보이면서 팬을 흔들흔들 할 때 팬 위를 잘 돌아다니는 정도가 되면 뒤지개를 깊게 넣고 뒤집어서 앞뒤로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내면 완성.
간장+식초+고춧가루로 만든 초간장을 곁들였다.
속은 보드랍고 겉은 바삭바삭한 부추전에 홍합도 듬뿍 들었고 뜨끈뜨끈하니 막 그냥 맛있을 뿐이다.
부추와 홍합을 다듬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언제 먹어도 늘 좋다.
우왓!!!
이런건 막걸리가 옆에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라고는 쓰지만 막걸리가 제취향은 아니라는거 ㅋㅋㅋㅋ
윤정님 진짜 꼼꼼하세요
[잎 끝을 하나하나 깔끔하게 다듬고 ] 흑흑...하나하나 다듬으시다니..역시 부지런+깔끔의 대명사십니다!!
저는 부추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부추전의 부추는 진짜 좋아하거든요 ^^
홍합손질하랴 부추손질하랴...
우와..
.별것아닌 부침개라고 보는분도 있으시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후덜덜 하네요!!!
이런 전은 부치자마자 바로 옆에 앉았다가 낼름낼름 먹는게 진짜진짜 맛있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