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전골 재료를 잔뜩 사두고는 귀찮아서 라면이나 먹을까 하다가 몇 번 해 먹은 라면전골.
전골이라는게 원래 재료 준비가 가장 큰 일이라 라면에 넣으나 육수에 넣으나 하는 일은 거기서 거긴데 육수 만드는 수고를 조금 줄여준다 생각하고 가볍게 먹기 좋다.
결국에는 라면이긴 하니까 마음은 가볍게!
라면은 풀무원 육칼을 사용했다.
육칼을 그냥 끓이면 국물이 진해서 그냥 먹기로는 좀 무거운 감이 있는데
전골로 만들면서 라면물을 조금 넉넉하게 맞춰서 간을 하면 하면 짜지 않고 약간 매콤한 샤브칼국수와 비슷하다.
이전에 올린 소고기 버섯 샤브칼국수 - https://homecuisine.co.kr/hc10/64720
사용한 재료는 약 2~3인분으로
라면 2개
물 1.1~1.2리터 (간보고 가감)
다진마늘 1스푼
고추기름 약간
후추 약간
불고기나 샤브샤브용 소고기 200그램
만두 5개
떡 약간
알배추 5잎
팽이버섯 반줌
새송이버섯 1개
대파 반대
밥 0.7그릇
계란 1개
쪽파 약간
김 약간
육개장에 고추기름을 넣으니까 여기에도 고추기름을 사용했는데 고추기름 대신 고운 고춧가루를 약간만 넣어서 만들어도 좋고, 취향에 따라 생략해도 괜찮다.
라면 스프 2개에 고기와 채소, 버섯도 넉넉하게 넣어서 만드니까 보통 라면 간보다 약간 싱거운데 보통 라면 정도의 짠맛을 좋아하면 간장을 1티스푼정도 넣어 간을 맞추면 적당하다.
재료 준비하고 라면 끓이는 게 전부니까 당연히 간단하다.
알배추는 물기를 탈탈 털어서 송송 썰고, 팽이버섯을 밑둥을 손질해서 한 번 헹궈서 물기를 빼고, 새송이버섯은 얇게 썰어서 준비했다.
대파도 송송 썰고, 소고기는 얇은 불고깃감으로 준비하고 만두, 떡도 준비했다. 냉동만두는 채소를 손질하기 전에 가장 먼저 꺼내서 적당히 해동해뒀다.
라면 건더기스프와 액상스프에 물을 1.1리터 정도 붓고 끓여두었다.
(채소와 고기를 먹은 다음 라면사리를 넣을 때 국물의 농도와 간을 맞추려고 물은 옆에 더 준비해두었다.)
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전부 넣고 알맞게 익으면 좋아하는 걸로 알아서 먹었다.
이 쯤 되면 불을 끄고..
소고기에 배추, 대파, 버섯, 만두, 떡이니 보통 전골 먹듯이 당연히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으로 라면사리를 넣을거니까 국물은 적당히 남겨두었다가 간을 보고 물을 조금 추가했다.
약간 싱겁게 맞추면 라면사리가 다 익었을 때 간이 적당하다.
라면사리에서 전분이 나와 국물에 농도가 생기니까 중간중간 잘 저어주고 간도 한두번 더 봐서 입맛에 맞췄다.
식사하는 인원수에 따라 라면사리는 1개나 2개나 알아서 투입하고 적당하고, 봉투에 쓰여진 시간만큼 익혔다.
칼국수와 비슷한 질감의 라면사리가 부들부들하니 맛있고좋다.
마지막으로 밥을 넣고 잘 저어가며 끓인 다음 쪽파, 계란, 김가루를 넣어서 죽까지 세트로 끝.
(고기를 미리 조금 접시에 건져두었다가 잘게 썰었다가 죽에 넣었다.)
이걸 꼭 좋아하는 식사메이트가 있어서 이번에는 조금 많아도 여기까지 완료했다.
고기와 채소, 버섯 등 여러가지 맛있는 식재료에 라면이니 당연히 맛있고, 라면사리에 죽까지 배부르고 기분좋게 잘 먹었다.
(혼자 먹을 때는 이렇게..)
우와~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듬뿍이어서 뭐부터 젓가락이 가야하나 고민했어요 ㅋㅋ
마치 제가 저 식탁앞에 앉아있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윤정님 채써는 솜씨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냥 라면은 뭔가 성의없어 보이는데 라면전골은 성의 왕창+ 요리로 업그레이드 된거 같아요 ^^
저도 귀찮을때 요렇게 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