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검색



크기변환_IMG_3397.JPG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 동래파전이 부산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파전이면 그냥 파전이지 웬 동래파전? 

20대초반에 서울에서 잠깐 살았었는데 부산에서 한번도 못본 '동래파전' 간판을 서울에서 보게 되어서 좀 놀란 기억은 있다. (그래놓고 제목에는 동래파전을 넣었다..)


집에서는 파전보다는 정구지찌짐을 더 자주 먹었는데 부추다듬기가 귀찮고;; 파 다듬기가 좀 수월해서 요즘은 둘 중에는 파전을 더 자주 만들고 있다.

집에서 해먹기 귀찮을 때는 늘 범일빈대떡에 가서 파전을 사먹었는데 티비에도 나오고 요즘은 많이 유명해진 모양이다.

내가 만드는 파전은 범일빈대떡의 파전과 거의 비슷하다.


묽은 반죽으로 무겁지 않고, 오징어는 데쳐서 잘게 썰어 키친타올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사용하고,

쪽파 듬뿍에 잘게 채썬 감자, 양파, 당근을 넣어서 달큰하고 쫀득한 맛을 살리면서 청양고추를 넉넉하게 넣어서 심심하지 않고 칼칼하게 했다.


요즘은 부침가루에 시즈닝이 다 되어서 나오니까 별로 필요없는 내용이지만

밀가루에 양파파우더, 마늘파우더, 전분, 찹쌀가루를 섞으면 시판 부침가루와 비슷하다.

여기에 소금간을 약간 하고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부치면 바삭하면서 풍미도 좋고 간도 맞다.


시판 부침가루를 사용하는 김에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씩 섞어서 했고 물 대신 탄산수를 사용했다. 생수나 멸치육수를 사용할 때도 있다.




사용한 재료는 3장 분량으로


식용유 적당량
쪽파 큼직하게 3줌


차가운 탄산수 2.5컵

부침가루 1.8컵

 

감자 중간 것 1개

당근 3분의1개

양파 중간 것 반개

청양고추 6개

 

데친 오징어 1마리

계란 3개, 소금 약간


초간장으로 간장, 식초, 고춧가루




 

쪽파는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쪽파는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했다.


크기변환_IMG_3379.JPG  




오징어는 손질하고 씻어서 끓는 물에 넣어 1분정도 데치고 식힌 다음 최대한 얇게 썰고 키친타올에 올려서 물기를 빼서 준비했다.


크기변환_IMG_3382.JPG     크기변환_IMG_3383.JPG




청양고추는 손을 최대한 덜 대기 위해서 가로로 된 심을 관통하면서 가로로 썰었다.
이렇게 썰어서 심을 제거하면 반으로 가른 고추 속의 고추 심에 손을 최대한 덜 대면서 손질할 수 있으니까 좀 낫다.
심을 제거한 고추는 씨를 빼고 (고추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씨를 뺐는데 취향에 따라 통째로 썰어도 좋다) 잘게 썰어서 준비했다.
 
%C5%A9%B1%E2%BA%AF%C8%AF_DSC09439.jpg     %C5%A9%B1%E2%BA%AF%C8%AF_DSC09440.jpg




감자와 당근은 천천히 익으니까 잘 드는 칼로 신경써서 아주 얇게 채썰고 양파도 얇게 채썰어서 겹겹을 풀어두었다.

(감자는 굵으면 익지 않으니까 채칼을 사용해서라도 얇게 써는 것이 좋고 얇게 썰기 힘들면 아예 생략하는 것도 괜찮다.)


크기변환_IMG_3386.JPG   




계란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풀어두었다.


크기변환_DSC04032.JPG   




파전 반죽은 부치기 직전에 만드는데 밀가루는 계속 젓지 않고 날가루가 대충 없을 정도로 가볍게 쳐서 반죽을 만들었다.
글루텐이 형성되지 않아야 촉촉하고 바삭한 감촉이 좋기 때문이다.
파전 반죽은 살짝 묽은 스프 느낌이 나도록 주르륵 흐르게 농도를 맞춰서, 되직한 느낌이 없도록 했다. 


크기변환_DSC01545.JPG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궈서 쪽파를 넉넉하게 얹은 다음 국자로 반죽을 떠서 쪽파 사이사이를 채웠다.


크기변환_IMG_3388.JPG




그 위에 준비한 양파, 당근, 감자, 청양고추, 오징어를 얹고


크기변환_IMG_3389.JPG




그 위에 반죽을 골고루 뿌려서 파전 재료가 서로 잘 붙도록 했다.


크기변환_IMG_3390.JPG




파전이 적당히 익고 팬 위에서 흔들흔들 굴려도 잘 돌아다니도록 익으면 가위로 4등분을 했다.

(큰 철판에 큰 뒤지개로 4등분하면 좋지만 코팅팬을 사용하니까 가위를 사용했다.)


크기변환_IMG_3392.JPG



4등분으로 자른 파전을 뒤집어서 가장자리에 기름을 조금 더 두르고 속까지 잘 익혔다.


크기변환_IMG_3394.JPG




다시 뒤집어서 계란을 적당히 뿌린 다음 다시 뒤집어서 계란까지 잘 익히면 완성.


크기변환_IMG_3395.JPG




크기변환_IMG_3396.JPG






크기변환_IMG_3397.JPG




간장, 식초, 고춧가루에 물을 약간 넣은 초간장과 햇양파로 담은 양파장아찌를 곁들였다.


크기변환_IMG_3402.JPG





크기변환_IMG_3407.JPG


파전의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겉은 바삭하게 잘 익었다.

고춧가루, 식초, 간장을 섞어서 만든 초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 간이 딱 맞으면서

쪽파는 달달하고 감자와 양파, 당근은 쫀득하면서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 칼칼하니 좋았다.

파전만 만들면 늘 맛있다 그러는 것 같은데; 준비하기가 다소 번거로워서 자주 안만들어서 그렇지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다.



  • 레드지아 2017.05.04 09:57

    헐!!! 채썰기의 달인 명인이셔요!!!!!

    채칼로 썰어도 저렇게 나오기 힘들 정도의 자태!!!!!!!!!!!!!

     

     

    제가 하는 파전은 왜이렇게 물기가 질질 나오나했더니 오징어를 그냥 넣어서 그런거였군요 ㅠ_ㅜ

     

    해물파전 진짜 완전 푸짐해보이네요!!! ^^

  • 이윤정 2017.05.04 23:06
    채썰기는 일단 칼이 잘 들어야 곱게 잘 나오고 또 원하는 대로 잘 나와요ㅎㅎ
    파전에 들어가는 채소나 해산물은 수분이 없어야 부치기도 먹기도 좋은 것 같아요^^
    귀찮아서 그렇지 해놓으면 다 잘먹어서 좋죠ㅎㅎ
  • 테리 2017.05.04 16:48
    윤정님 오랫만이요~~

    요즘은 어찌나 바쁘던지 차분히 집에 앉아 폰을 들여다볼 시간도 안 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애가 수험생일때가 엄마도 일체 다 끊고 집에 들어앉아 살림하는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

    동래파전이 부산에서는 안 유명하군요!!!와우!!
    저도 항상 파전은 동래...쪽파가 많이 나나???했었다는^^
  • 이윤정 2017.05.04 23:07
    휴대폰 보실 시간도 없으시다니 진짜 바쁘셨군요ㅎㅎ 저는 어제 오늘 종일 놀면서 휴대폰으로 쓸데없는 것 엄청 봤어요ㅎㅎㅎ
    그런데 집에 또 수험생이 있어요? 아이고야...

    제 주위 한정이지만 파전으로 동래파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한 번도 못봤어요ㅎㅎㅎ 쪽파는 기장쪽파가 좀 더 유명하고요^^
  • 테리 2017.05.14 04:59
    아뇨~~~
    애가 수험생일때는 저도 집에 주로 있어서 시간이 많았는데 이젠 밖으로 돌아쳐서 도통 폰 들여다 볼 시간이 없더라는 뜻!!!ㅋㅋㅋ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101 한접시, 일품 닭다리 간장조림 닭고기를 간장양념에 졸인 닭고기간장조림을 만들었다. 닭다리로 만들면 편한데 통마리를 사와서 닭날개와 닭다리를 손질해서 닭다리 대신 사용했다. 닭고기를 손... file 이윤정 2017.06.24 15124
100 한접시, 일품 찜닭 평소에는 닭봉이나 닭다리로 찜닭을 만드는데 요즘 부분육 가격이 계속 비싸서 닭도리탕용 닭을 사와서 만들었다. 찜닭이 사먹기 은근 비싸서 집에서 해먹기에 효... 8 file 이윤정 2017.06.10 10706
99 한접시, 일품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 아스파라거스 고르기, 보관법 당연하지만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음식이 맛있으려면 무엇보다 아스파라거스가 신선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농산물 시장에서 오늘 나온 아스파라거스를 달라고 해서... 8 file 이윤정 2017.05.02 14181
» 한접시, 일품 해물파전, 동래파전 만들기, 레시피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 동래파전이 부산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파전이면 그냥 파전이지 웬 동래파전? 20대초반에 서울에서 잠깐 살았었... 5 file 이윤정 2017.04.30 68293
97 한접시, 일품 백순대 레시피, 백순대 양념장 만드는법 닭갈비 양념을 여러모로 바꿔보다가 더 공을 들여도 기존보다 더 맛있게 안나와서 닭갈비양념은 원래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만든 양념장을 여기저기 ... 2 file 이윤정 2017.04.04 13482
96 한접시, 일품 훈제오리냉채, 훈제오리 양장피냉채 아직 4월인데도 날이 덥다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때는 냉채 만들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냉채 중에는 양장피를 좋아하는데 양장피보다는 손이 조금 덜 가는 ... 2 file 이윤정 2017.04.02 20372
95 한접시, 일품 데리야끼소스 닭날개튀김, 간장치킨 닭날개를 튀겨 간장소스에 버무려서 만들었다. 제목이 데리야끼이긴 한데 일종의 맛간장이라서 간장치킨이라고 불러도 똑같다. 사용한 재료는 닭날개 1키로 감자... 2 file 이윤정 2017.03.20 28101
94 한접시, 일품 부대볶음 만들기, 레시피 부대볶음은 매년 올리고 있는데 부대볶음으로 검색한 링크 https://homecuisine.co.kr/index.php?mid=board_secret2&act=IS&is_keyword=%EB%B6%80%EB%8C%80%EB%B3... 4 file 이윤정 2017.02.26 17605
93 한접시, 일품 기본 잡채 ( 대량 ) 재료, 레시피 오뚜기 자른당면 500그램을 불려서 당면을 만들었다. 평소에는 당면을 볶아서 만드는데 대량으로 만들 때는 당면을 삶아서 만든다. 바로바로 먹을 것을 만들 때는... 4 file 이윤정 2017.02.17 32261
92 한접시, 일품 국물없는 닭도리탕, 매콤한 닭봉조림 닭도리탕에 국물을 적게 잡고 감자를 푹 익혀서 감자가 양념에 녹아나오면 닭도리탕 양념이 되직하도록 농도가 생긴다. 고기와 채소에 되직한 양념이 골고루 묻어... 4 file 이윤정 2017.02.11 12209
91 한접시, 일품 빈대떡, 녹두전 만들기, 재료, 레시피 2020년 4월 업데이트 - https://homecuisine.co.kr/hc10/91539 녹두 껍질을 벗기는 것만 하면 나머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녹두빈대떡. 볶은 고기와 묵은지, 숙... 4 file 이윤정 2017.01.20 62933
90 한접시, 일품 낙지볶음, 낙새볶음, 부산식 조방낙지볶음 전골 냄비에 다글다글 끓여서 먹는 부산식? 조방낙지볶음. 자주 다니는 원조할매낙지나 조방낙지, 개미집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낙지와 새우를 넣은 낙새볶음에 ... 6 file 이윤정 2017.01.16 21208
89 한접시, 일품 닭봉으로 찜닭, 만드는법, 황금레시피 제일 최근에 올린 찜닭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8568 닭도리탕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7668 제목은 구글검색어로 황금레시... 10 file 이윤정 2016.12.31 16941
88 한접시, 일품 닭봉으로 닭도리탕 닭봉을 사와서 뭘할까 하다가 닭봉으로 닭도리탕을 하면 닭고기에 양념도 잘 배고 익는 것도 금방 익고 편하겠다 싶어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닭봉으로 닭도리탕을... 4 file 이윤정 2016.11.25 8617
87 한접시, 일품 쭈삼불고기, 주꾸미삼겹살볶음 지난번에 올린 주꾸미볶음과 똑같은데 주꾸미를 데치지 않고 양을 줄이고 대패삼겹살과 함께 볶아냈다. 주꾸미의 양이 많으면 볶으면서 수분이 나와서 양념이 질... 6 file 이윤정 2016.11.19 17821
86 한접시, 일품 고추장 바베큐, 불닭 만들기 보통 고추장 바베큐는 고온의 오븐에 닭을 구워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오븐 대신 닭고기를 튀김옷 없이 튀겨서 양념에 졸여서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매운 닭고... 8 file 이윤정 2016.10.14 9518
85 한접시, 일품 홍합부추전, 담치정구지찌짐 트위터에 링크를 잘못 올렸다. 같은 정구지찌짐이지만 최근에 올린 건 여기 https://homecuisine.co.kr/hc10/67534 홍합부추전을 부산말로 하면 담치정구지찌짐이... 6 file 이윤정 2016.10.11 9555
84 한접시, 일품 주꾸미볶음, 쭈꾸미볶음, 양념 레시피 미리 불고기양념을 만들어서 고춧가루와 함께 혼합해 만든 뻑뻑한 볶음양념을 사용하고 고추기름과 굴소스를 약간 넣어 맛을 내고 청양고추로 맵게 만들었다. 볶... 4 file 이윤정 2016.10.07 18110
83 한접시, 일품 땡초 닭똥집튀김, 닭근위튀김 닭똥집보다 닭튀김을 좋아해서 이왕 튀김하는 것 닭똥집보다는 치킨을 튀기는게 좋으니까 여태 늘 닭튀김만 자주 올렸는데 닭똥집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서 닭똥... 2 file 이윤정 2016.09.30 17470
82 한접시, 일품 깻잎치킨, 후라이드치킨 튀김반죽에 깻잎을 넣은 깻잎치킨. 청양고추, 대파, 마늘도 넣어서 좀 더 매콤하고 향긋하게 하고, 바삭바삭하게 튀긴 치킨에 소금, 머스타드, 양념치킨소스, 양... 8 file 이윤정 2016.09.10 40500
Board Pagination Prev 1 3 4 5 6 7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