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크기변환_IMG_2972.JPG


보통 오이소박이는 세로로 갈라 소를 채워 넣어 만드는 김치인데

먹을 때 베어먹거나, 끝을 자르거나 해야 한입 사이즈가 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한입에 딱 넣기 좋게 만들었다.

세로로 만든 것에 비해 오이소박이 소가 덜 빠져나오게 먹을 수 있어서 다 먹고 나면 김치통에 소가 거의 남지 않는다.


ㅡㅡㅡㅡㅡ


음식을 먹을 때 베어먹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베어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밥상에 음식을 올릴 때 한입사이즈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밥상 차릴 때 한입사이즈에 먹기 좋은지 신경을 쓰는 편이라 밥상 차릴 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오이소박이는 길게 칼집를 내서 소를 넣고 만드는 김치인데 이렇게 만들면 자르거나 베어 먹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먹기 편하도록 이렇게 한입크기로 만들어보니 좋아서 요즘 우리집 오이소박이가 이렇게 생겼다.


마지막까지 소가 남지 않도록 골고루 잘 먹을 수 있고 집어 먹기도 편하다. 만들 때는 조금 더 번거롭긴 하다.




사용한 재료는 (계량스푼 사용)


오이 5~6개

물 1리터, 소금 75그램 (염도 약 7%)


양념으로

진한 육수 100미리 + 찹쌀가루 1스푼

고춧가루 100미리

다진마늘 2스푼

다진생강 0.5스푼

조청 0.5스푼

새우젓 2스푼

까나리액젓 1.5스푼 (싱거우면 반스푼 추가)

당근 중간것 3분의2개

부추 1줌 (혹은 깻잎 1묶음)

햇양파 3분의1개 (없으면 패스)



오이소박이는 오래 먹는 김치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 열흘 안에는 다 먹도록 소량만 만드는 것이 좋다.




오이는 먼저 7%정도 소금물에 4~5시간정도 절이는데

큰 볼에 물을 담고 소금을 손으로 저어서 녹이고 오이를 절였다.

절이는 볼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오이가 잠기도록 필요한 소금물의 양이 다르니까 물/소금의 비율을 생각하고 소금물의 양을 잡으면 적당하다.


크기변환_DSC05444.JPG


휘어질 정도로 절이면 겉을 닦고 오이의 침만 살짝 정리해서 준비했다.

오이를 절일 때 썰어서 절이면 힘이 없고 흐들흐들해서 오이가 김치소를 잡아주지 못하니까 통으로 절이는 것이 좋다. 




오이를 절이는 동안 양념을 만들었다.



육수는 황태, 대파, 무, 다시마, 표고버섯, 양파를 아주 넉넉하게 넣어 진하게 우린 황태육수를 냉동해두었다가 해동해서 사용했다.

육수 반컵에 찹쌀가루 1스푼을 넣어 넣은 다음 뭉친 것은 체에 올려 으깨가며 완전히 저어서 풀고 약불에 올려서 계속 저어주며 되직하게 찹쌀풀을 쑤어서 식혔다.


크기변환_DSC08688.JPG     크기변환_DSC07736.JPG    


크기변환_DSC07742.JPG     크기변환_DSC08044.JPG




식힌 찹쌀풀에 분량대로 재료를 넣고 섞어서 김치양념을 만들었다.

새우젓은 손에 쥐고 꾹 짜서 새우젓국물만 넣고 새우젓 건더기는 칼로 곱게 다져서 넣었다.


크기변환_IMG_2803.JPG     크기변환_IMG_2823.JPG   



보통 오이소박이에는 부추를 사용하는데 부추가 딱 없어서 깻잎을 대신 사용했다.

부추대신 깻잎을 넣으면 작은 오이에 소를 넣기가 조금 더 편하고 깻잎향도 잘 어울린다.

부추나 깻잎을 썰 때에는 당근과 길이를 비슷하게 해서 썰면 편하고 부추는 소를 만든 다음에 숨이 약간 죽어야 소를 넣기 좋다.


당근은 슬라이스채칼을 사용해서 얇게 썬 다음 슬라이스된 것을 모아 채썰었다.

어쨌든 당근은 가능한 한 아주 곱게 채썰고 깻잎도 채썰고 달달한 햇양파도 3분의1개 곱게 채썰어서 넣었다.

슥슥 비비면 금방 숨이 죽어서 김치소도 완성됐다.


크기변환_IMG_2895.JPG     크기변환_IMG_2903.JPG


크기변환_IMG_2900.JPG


김치소를 자투리 오이에 얹어서 먹어보고 싱거우면 까나리액젓을 약간 추가해도 괜찮은데 내 입맛에는 이대로도 간이 잘 맞았다.



오이는 1.5센치정도 되는 두께로 썰어서 가운데에 70%정도 깊이로 칼집을 넣었다. (오이씨 부분까지)


크기변환_IMG_2941.JPG     크기변환_IMG_2942.JPG


크기변환_IMG_2938.JPG     크기변환_IMG_2943.JPG




그리고 오이 칼집에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소를 채워넣었다.

김치소와 오이 양이 딱 맞게 떨어졌다.


크기변환_IMG_2951.JPG     크기변환_IMG_2961.JPG





크기변환_IMG_2972.JPG





크기변환_IMG_2984.JPG




크기가 맞는 반찬통에 차곡차곡 담아서


크기변환_IMG_2987.JPG


랩으로 싸고 뚜껑을 닫아서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






다음날.


크기변환_IMG_3041.JPG





크기변환_IMG_3050.JPG





크기변환_IMG_3053.JPG


오이소박이가 아삭아삭하고 매콤짭짤하면서도 맨입에 먹어도 짜다는 느낌은 없도록 간이 딱 맞다.
한입 크기로 썰어서 사이사이 소를 넣으니 김치소가 남거나 오이소박이를 썰거나 할 필요없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도록 의도한대로 한입에 하나씩 먹기 딱 좋다.

마지막에 은은하게 퍼지는 깻잎향도 시원한 끝맛도 아삭아삭한 질감도 좋아서 청량하게 맛있다.




  • 레드지아 2017.04.24 10:26


    오이소박이에 깻잎을 넣다니!! 오오...완전 새로워요!!

    오이소박이=부추 이런 확고한 공식만이 제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오이소박이 베어먹거나 젓가락으로 찢어먹거나 가위로 잘라 먹는거 저도 번거로워서 아예 손가락 굵기처럼 잘라 버무리기도 많이 했었는데!!

    윤정님처럼 멋진  아이디어가 있었다니!!!!!

  • 이윤정 2017.04.25 18:37

    저도 늘 부추 넣었는데 깻잎김치 먹다보니 넣으면 안될건 뭐 있나 싶어서 넣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제가 뭘 베어먹고 잘라먹고 하는걸 안 좋아해서 오이에 칼집 길게 내서 만드는 오이소박이는 만들지 않고 칼집 내서 만들다가 이렇게 하고보니 세상 좋더라고요ㅎㅎㅎ
    이렇게 만들면 만들 땐 좀 귀찮은데 그래도 먹을 땐 먹으면서 일하는 건 아니니까ㅎㅎㅎ 먹을 때 편하고 좋았어요^^

  • 치로리 2019.09.26 01:05
    햐 이건 오이선과 소박이의 콜라보!!!!진짜 아이디어네요
    오늘도 감탄하고 갑니다
    저희 집에서 오이먹는 사람이 저뿐이라 스스로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 이윤정 2019.09.26 03:01
    제가 끊어먹는 걸 잘 못하다보니 먹기 편한 방향으로 만들게 되더라고요. 잘 끊어먹었으면 이렇게 귀찮은 것도 안할텐데 말입니다ㅎㅎㅎ
    가족 중에 오이를 혼자 좋아하신다니ㅠㅠ 저도 가족이 잘 안먹는 식재료는 안사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생선을 잘 안사거든요.
    저 먹자고 생선을 살 때면 가족이 우쭈쭈 해주는데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ㅎㅎㅎ 아 내가 생선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좋아하는 건데 왜 생선 하나 산다고 나 혼자만을 위하는 것 같냐ㅠㅠ 그냥 평범하게 좋아하는데도ㅠㅠ 하면서 저 혼자 먹으려고 사자니 큰 맘 먹고 사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렇지만ㅠㅠ 치로리님은 꿋꿋하게 챙겨드시기를 응원합니다. 저 혼자 먹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일로 느껴지는데 이 큰 일이 당연하게 느껴지도록 저도 노력할게요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4 한접시, 일품 감자고로케, 크로켓 전에 올린 감자조림에 이어 감자고로케. 감자가 제철이라 듬뿍 사두고 여러모로 해먹는데 감자샐러드도 맛있고 감자조림도 고로케도 다 맛있다. 사용한 재료는 (... 4 file 이윤정 2017.07.02 12405
543 일상 우리집 밥상 2017 06 평소에 음식 완성사진을 찍고나면 미리 준비한 음식이 식을까봐 나머지 밥상 차리기에 급급해서 밥상사진을 잘 찍지 않다가 지난번에 이어 그나마 힘내서 몇 번 ... 2 file 이윤정 2017.06.30 42194
542 반찬 간장감자조림, 매콤감자조림 요즘 햇감자가 맛있는 철이라 분이 잘 나는 수미감자를 10키로 샀다. 볶고, 조리고, 튀기고, 으깨가며 여러가지로 자주 해먹고 있다. 이번에 올리는 것은 간장감... 9 file 이윤정 2017.06.28 26087
541 한그릇, 면 라볶이 혼자 집에 있는 날에 점심에 간단하게 인스턴드나 반조리식품을 먹기도 하고 종종 떡볶이나 라볶이도 해서 먹는다. 라면스프를 넣은 소스에 채소와 떡, 오뎅, 라... 2 file 이윤정 2017.06.26 10102
540 한접시, 일품 닭다리 간장조림 닭고기를 간장양념에 졸인 닭고기간장조림을 만들었다. 닭다리로 만들면 편한데 통마리를 사와서 닭날개와 닭다리를 손질해서 닭다리 대신 사용했다. 닭고기를 손... file 이윤정 2017.06.24 15097
539 김치, 장아찌, 무침 깻잎무쌈, 쌈무 쌈무는 평소에도 집에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 두는데 깻잎을 켜켜이 넣은 것은 꽤 오랜만에 만들었다. 고기와 여러채소를 쌈무에 돌돌 말아 소스를 찍는 무쌈말이... 2 file 이윤정 2017.06.18 18111
538 반찬 두루두루 사용하는 김치볶음, 김치찜, 김치찌개 늘 집에 만들어두는 반찬인 김치볶음. 이기는 한데 실제로 볶는 과정은 없어서 김치찜에 가깝다. 김치로 만드는 반찬을 생각보다 별로 올린 적이 없는데 하도 자... 6 file 이윤정 2017.06.14 18424
537 한접시, 일품 찜닭 평소에는 닭봉이나 닭다리로 찜닭을 만드는데 요즘 부분육 가격이 계속 비싸서 닭도리탕용 닭을 사와서 만들었다. 찜닭이 사먹기 은근 비싸서 집에서 해먹기에 효... 8 file 이윤정 2017.06.10 10678
536 고기 불고기양념 등갈비구이, 등갈비 바베큐 오븐에 등갈비를 저온으로 4시간 동안 굽고 미리 만들어 둔 불고기양념을 발라서 겉을 더 구워 등갈비구이를 만들었다. 불고기 양념 - https://homecuisine.co.kr... 6 file 이윤정 2017.06.06 10327
535 반찬 나물비빔밥, 따닥불고기, 된장찌개 이렇게 밥상 차리면 한마디로 나물비빔밥인데 하는 일에 비해서 이름이 짧으니까 풀어쓰자면.. 곤드레나물, 무나물, 무생채, 애호박볶음, 당근볶음, 미역줄기볶음... 2 file 이윤정 2017.06.02 10355
534 반찬 간단하게 베이컨 대파전 밥상에 메인요리가 약간 부실하다 싶을 때 뭐 하나 더 하고 싶은데 바빠서 시간도 없고 할때 시판 부침가루로 얼른 대파전을 만들면 밥상이 조금 더 풍성하게 느... 2 file 이윤정 2017.05.31 9617
533 반찬 통마늘 메추리알 장조림 요즘 나오는 햇마늘로 장아찌를 담고나서 통마늘 장조림도 하고 통마늘 볶음밥도 하고 있다. 마늘이 연하고 톡 쏘는 맛이 적어서 두루두루 다 맛있다. 장조림은 ... 4 file 이윤정 2017.05.27 15210
532 김치, 장아찌, 무침 햇마늘로 마늘장아찌 올해도 햇마늘이 제철이 되어서 시장에 가면 마늘이 그득그득하다. 어제도 반접 사와서 장아찌를 1차로 담고 작년에 담은 사진을 올린다. 제철에 만들어두면 일년... 2 file 이윤정 2017.05.22 38321
531 반찬 진미채볶음, 오징어채볶음 밥반찬으로 늘 손에 꼽히는 진미채볶음.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좋아서 자주 만든다. 매콤달콤하게 볶아두면 술안주로도 잘 먹힌다ㅎㅎ 사용한 재료는 진미채 350그... 2 file 이윤정 2017.05.17 74208
530 김치, 장아찌, 무침 알배추김치, 배추겉절이 알배추 1포기로 담는 알배추김치. 집에서 배추겉절이도 이렇게 만들어 먹고는 해서 제목에 둘 다 썼다. 사용한 재료는 (계량스푼 사용) 알배추 큰 것 1개 물 1리... 2 file 이윤정 2017.05.15 17243
529 반찬 불고기양념으로 호두멸치볶음, 간장멸치볶음 미리 만들어 둔 불고기 양념 https://homecuisine.co.kr/index.php?mid=hc10&document_srl=51790 으로 불고기양념은 늘 냉장고에 있으니까 도시락 반찬으로 오뎅... 2 file 이윤정 2017.05.06 31983
528 한접시, 일품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 아스파라거스 고르기, 보관법 당연하지만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음식이 맛있으려면 무엇보다 아스파라거스가 신선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농산물 시장에서 오늘 나온 아스파라거스를 달라고 해서... 8 file 이윤정 2017.05.02 14162
527 한접시, 일품 해물파전, 동래파전 만들기, 레시피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 동래파전이 부산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파전이면 그냥 파전이지 웬 동래파전? 20대초반에 서울에서 잠깐 살았었... 5 file 이윤정 2017.04.30 68252
526 일상 장어구이 장어구이니까 장어를 사와서 굽기만 하면 되는거라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고 식사일기 겸 올려본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장어 1키로 (손질후 800그램) 소금 ... 2 file 이윤정 2017.04.26 14237
» 김치, 장아찌, 무침 한입 오이소박이 보통 오이소박이는 세로로 갈라 소를 채워 넣어 만드는 김치인데 먹을 때 베어먹거나, 끝을 자르거나 해야 한입 사이즈가 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한입... 4 file 이윤정 2017.04.21 49001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