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마늘 장아찌야 풋마늘 사와서 간장물에 담으면 끝이라 특별할 것이 없지만
우리집에서는 매해 담아도 매해 모자라고 아쉬운 것이 풋마늘이라서, 그런 마음으로 쓰는 약간의 풋마늘 예찬.
풋마늘은 볶거나 구워도 맛있지만 장아찌를 만드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오래 먹을 수 있어서이다.
풋마늘은 봄에는 꽤 흔하지만 딱 제철이 지나면 없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사서 장아찌를 만들어야만 제철보다 조금 더 오래 먹을 수 있다.
제철이 있다는 것이 풋마늘 장아찌를 만들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다.
풋마늘은 명이(산마늘)와 잎의 질감이나 대가 말려 있는 상태 등이 꽤 비슷하고 질감도 꽤 비슷하다.
풋마늘보다 서너배 비싼 명이는 제 값을 충분히 하도록 맛있지만 풋마늘은 제 값보다 더 맛있다.
비교는 했지만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제철이 지나면 늘 아쉬울 만큼 풋마늘 그 자체로 아주 맛있다.
사용한 재료는
풋마늘 1키로 (손질후)
생수 2컵
간장 2컵
식초 1컵
설탕 1컵
간장은 샘표간장501을 사용했고 식초는 사과식초를 사용했다.
요즘 장아찌 레시피를 바꿔보려고 생수 대신 육수를 사용하거나 배합도 바꾸거나 해봤는데
향이 강한 채소는 그 향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
간장물이 모자란것 같은데 하다보면 결국에는 양이 딱 맞게 된다.
새콤달콤한 걸 좋아하면 식초와 설탕을 1.5컵까지 늘여도 좋다.
계량컵에 담을 때는 설탕, 식초, 간장, 생수 순서로 하면 계량컵을 씻기 편하다.
간장물은 일부러 약간 바특하도록, 간장물이 풋마늘의 향이 희석되지 않게 타이트하게 맞췄다.
풋마늘은 흰 대의 뿌리와 마른부분을 손질한 다음, 잎과 대가 나뉘는 부분을 잘라서 씻기 편하도록 손질하고 나머지 잎끝 시든 부분을 다듬었다.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닦아서 흰부분은 약간 짧게 푸른부분은 약간 길게 썰어서 먹기 좋도록 준비했다.
풋마늘의 물기를 닦으면서 양을 대략적으로 보고 간장물을 미리 배합해서 설탕을 미리 녹이면 간장물을 끓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식초의 산도가 유지된다.
끓이기 전에 한 번 더 저어서 설탕을 녹인 다음 한번 끓으면 불 끄고 1분정도 잠시 식혀서 손질한 풋마늘을 우르르 넣었다.
이대로 뚜껑을 닫아 하룻밤 두어 간을 보면 짭짤하고 새콤달콤하면서 풋마늘의 향이 좋고 질감도 아삭하니 딱 맛있다.
조금 덜어서 먹다보면 이거 모자라다 더 사와야겠다 더 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주말에 농산물시장에 또 가야겠다 싶다.
장아찌 통에 누름돌을 넣어서 보관하거나 눌러서 보관하는 저장용기에 넣어서 간장물에 풋마늘이 완전히 잠기도록 하면 장기간 보관하기 용이하다.
장기보관은 할 수 있지만 사실 장기보관할 겨를 없이 순식간에 삭제된다. 모자라서 문제지 남는 일은 없다.
삼겹살이나 항정살 등 기름진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곁들이면 당연히 완전 맛있고
상큼하게 밑반찬으로도 좋고, 다른 장아찌와 함께 잘게 썰어서 주먹밥으로도 좋다.
깨끗한 국자로 덜어서 먹고 남은 장아찌간장은 풋마늘의 향긋한 향이 배어있기 때문에
물기를 바짝 말린 깻잎을 담가 깻잎장아찌를 간단하게 만들거나, 고기 먹을 때 양파를 담가 놓는 간장으로 쓰면 좋고
식초와 간장이 들어가는 모든 양념장에 첨가하면 더 맛있다. 만두찍는 간장에 사용하면 상큼하게 아주 좋다.
윤정님은 부산분이시니까 혹시 대저토마토 장아찌 담가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