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만들기
핫바를 전에 만들고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아서 올리지 않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잘 되어서 올려본다.
사실 잘 되었다기보다는 밀가루 양을 여러 비율로 조절해보면서 몇 번 더 만들어보고 그 중 가장 나은 것을 올리는 것이 맞다.
여러번 만들고 튀겨서 고생을 좀 했다...
핫바는 무조건 튀겨야하고 오븐으로 굽거나 부치는 것으로는 핫바가 되지 않는다(이렇게 실패한 적이 있다).
생선도 대구나 동태를 써봤는데 대구가 조금 더 낫지만 가격대비해서는 동태가 더 나았다.
새우는 넣으니 찰기가 생겨서 훨씬 더 좋았고 가장 중요한 건 생선과 해물을 얼마나 곱게 갈고 밀가루를 어느정도로 넣어서 반죽을 어떻게 하느냐였다
핫바나 어묵에 맞는 밀가루나 감자전분의 양을 알아보기 위해서 밀가루와 감자전분과 반반씩 써보기도 했는데 전분은 핫바에 잘 안어울렸다.
굳이 넣자면 밀가루 양의 10% 정도가 적당할 듯 했다.
밀가루는 중력분과 박력분을 따로 다 사용해봤는데 박력분은 중력분보다 가벼운 질감이라 내 취향에는 박력분이 더 좋았다.
밀가루를 너무 적게 넣으면 핫바보다는 생선을 갈아 튀긴 튀김같고 너무 많이 넣으면 밀가루떡 같아지니까
적게 넣는 것에서 점점 늘여가며 만들어 보아 밀가루를 적게 넣으면서도 핫바의 질감이 나는 비율을 찾았는데 이보다 밀가루를 조금 더 넣는 것도 괜찮다.
포인트는
1.생선살에 물을 약간 넣고 물처럼 곱게 갈기, 두번 갈기
2. 밀가루는 최소 전체분량의 20% 이상 (생선살+해물 80 : 밀가루 20 ~ 70:30)
3. 밀가루를 넣고 계속 저어서 반죽 치대기
어쨌든 본론으로...
아래 재료를 사용해서
핫바 약 12~14개분량으로
볼 모양으로 50개정도 나왔다.
동태살 500그램
오징어 중간 것 몸통 2개
새우 100그램
합해서 850그램
밀가루 약 220그램
(생선살+해물의 4분의1 분량)
소금 2티스푼 (밀가루+해산물의 1%)
후추 0.5티스푼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5개
당근 반개
대파 1대
다진마늘 1스푼
해물을 푸드프로세서나 커터기에 갈아야 하는데 오징어와 새우는 믹서 내부에 달라붙는 찰기가 심하고 생선살은 덜 하니까
오징어 - 새우 - 생선살의 순서로 갈면 적당하다.
채소는 대파와 고추는 짓이겨지니까 손으로 다지는 것이 낫고 당근은 푸드프로세서로 갈아도 괜찮다.
고추는 씨와 심을 빼고 준비한 채소는 가능한 한 잘게 다졌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서 적당히 썰고 동태살은 완전히 해동해서 손톱만한 크기로 썰어두었다.
커터기에 새우, 오징어를 간 다음 생선살을 갈 때는 물을 약간 넣어서 완전히 풀어지도록 곱게 갈고 전체를 섞어서 한 번 더 갈았다. (총 2번 갈기)
블렌더에 딸린 커터기라 여러번 가는 것이 불편했는데 큰 걸 쓰면 두세번만 하면 되니까 당연히 더 편하다..
생선살에 밀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생선과 밀가루가 섞여서 묽은 찹쌀풀 죽이 되는 느낌으로 계속 저었다.
그리고 다져둔 채소를 넣고 섞어서 반죽 완성.
간이 맞나 싶어서 약간 구워먹어보니 간이 잘 맞았다. 전체를 다 기기 전에 약간 간을 보는 게 좋다.
이제 전부 튀겨내면 끝이다.
스크래퍼 뜨고 스크래퍼로 기름에 밀어 넣어서 튀기는데 스크래퍼가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칼 2자루를 칼등으로 들고 모양을 잡았다.
튀김은 반죽을 살짝 넣어보아 가라앉자마자 떠오르면 적당한 온도이고 튀겨낸 핫바는 식힘망 위에 얹어서 기름과 수분을 뺐다.
보통의 핫바모양처럼도 튀기고 볼 모양으로 아래처럼도 튀겨봤다.
핫바모양을 잡으려면 손이 많이 가서 튀김을 하는 시간도 길어지니까 숟가락 2개로 모양을 잡아 기름에 넣어서 튀겨도 괜찮다.
숟가락에 달라 붙으니까 숟가락으로 반죽을 떠서 다른 숟가락으로 밀어내듯이 기름에 넣으면 잘 들어간다.
숟가락으로 반죽의 모양을 잡는 것이 손이 덜가니까 튀김 튀기는 속도가 빨라서 좋았다.
반죽한 것은 일단 다 튀겨야 하니까 한 번에 다 튀겼다.
갓 튀긴 것이 가장 맛과 질감이 가장 좋아서 냉동하긴 조금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이 적당히 먹고 남은 것은 냉동실로.
반으로 갈라보니 여러번 만든 것 중에 가장 맞는 비율을 찾았다 싶었다.
양념치킨소스와 스리라차칠리소스, 케찹을 한 접시에 뿌려서 각각 취향대로 조금씩 섞어가며 튀김을 찍어먹었다.
속이 보드랍고 연한 핫바라 당연히 맛있고 갓 튀겨낸 어묵이라 당연히 뜨끈뜨끈하니 맛있고 소스와도 잘 어울렸다.
양념치킨소스 - http://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18951&mid=hc20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것은 인스턴트로 나온 김말이, 만두, 해시 등과 함께 튀겨서 모듬튀김으로 한끼 식사를 대신했다.
튀김만 너무 많으니까 양상추도 오리엔탈 드레싱을 곁들여 함께 먹었다.
대박 ㅠㅜ 밀가루와 전분의 양까지 철저히 계산된 어묵이라니 ㅋㅋㅋ 히히
이렇게 만들면 혼자 먹기 아깝지 않으세요 ?
팔아요 ... 팔아 ...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