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소고기볶음
꽈리고추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꽈리고추에 손이 가지 않다가 이번에 갑자기 꽂혀서 농산물 시장에 가서 1키로를 샀다...
1키로에 6천원이었는데 1키로를 세어보니 200개쯤 됐다;;
시간을 들여서 고추를 손질해서 주재료와 함께 손질한 꽈리고추를 두세줌씩 듬뿍 볶으니 마음에 들게 맛있어서
1키로를 다 소진할 때까지 주재료를 바꿔가며 이것저것 해먹었다.
주재료 100그램당 꽈리고추 15개정도가 잘 어울렸다.
사용한 재료는
소고기 약 200그램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청주 1스푼
다진 대파 1스푼
다진 마늘 0.5스푼
후추약간
꽈리고추 약 30개
참기름 약간
깨 약간
그냥 집어먹기 딱 좋은 정도라 밥반찬으로 짭짤하게 하려면 간장 아주 약간 더 해도 괜찮다.
소고기는 약간 도톰한 불고기용 소고기를 사용했는데 차돌박이나 구이용도 잘 어울린다.
꽈리고추는 씻어서 물기를 바짝 털어내고 꼭지를 자르고 반으로 갈라서 씨와 심을 털어내고 사용했다.
30개는 그나마 나은데 50개씩 다듬다보니 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씨와 꼭지의 양도 꽤 되는데 이거 좀 볶아먹자고 귀찮게 다 다듬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다 다듬어서 볶아보면 확실히 더 부드럽고 맛있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느긋하게 다듬었다.
소고기는 채썰어서 간단한 불고기양념 스타일로 간장, 설탕, 청주, 대파, 마늘, 후추로 양념했다.
팬에 식용유를 약간 넉넉하게 두르고 꽈리고추를 볶는데 볶는다는 느낌보다는 굽는다는 느낌으로 자주 뒤적이지 않는 것이 좋다.
고추가 앞뒤로 노릇노릇한 색감이 돌고 고추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살짝 들리도록 익으면 접시에 옮겨두고
소고기는 양념이 졸도록 센 불에 볶다가 양념이 거의 잦아들면 볶은 꽈리고추와 합해서 한 번 볶아내고 참기름을 약간 넣었다.
고추 다듬기가 약간 귀찮긴 하지만 만드는 과정 자체는 아주 간단해서 편했다.
부드러운 꽈리고추에 구운 고추의 풍미가 날카롭지 않으면서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고 소고기와 함께 집어먹기도 좋아서 밥반찬으로 좋았다.
한 번에 고추를 두세개씩 집어먹어도 깔끔하게 맛있고 간도 맞아서 꽈리고추볶음에 김치와 계란후라이만 곁들여도 한 끼 밥으로 먹기 알맞았다.
단출한 재료로 복잡하지 않지만 잘 볶은 재료의 맛이 느껴지는 좋은 반찬이었다.
이렇게 만든 정성스런 꽈리고추 볶음은 처음이에요 ㅋㅋㅋ
저희집은 꼭지 따면서 이쑤시개로 쿡쿡 ! 두 번정도
찔러주는게 다인데 ;; 허허허
역시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는게 더 맛있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