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의 푸른 겉잎을 말린 것이 우거지이고 무청을 말린 것이 시래기이지만 우리집에서는 배추우거지로 끓인 국을 늘 시래기국(시래깃국이지만..)이라고 불렀다.
보통은 배추의 푸른 겉잎을 말려서 삶아서 사용하지만
배추를 속을 묶지 않고 햇빝을 보게해서 겉부터 속까지 모두 푸른색으로 키운 배추를 부모님께 받아서 사용했다.
배추는 씻고 데쳐서 물기를 꽉 짠 다음 냉동해두었다가 하나씩 꺼내서 사용했다. 겉잎으로 약 8장 되는 분량을 사용했다.
무도 4분의 1개 넣어서 우거지국을 만들었는데 넣어도 좋고 안넣어도 좋다.
넉넉하게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조금씩 덜어서 데워먹었는데 데울 때 청양고추 하나씩 썰어넣으면 칼칼하니 좋다.
사용한 재료는 약 6~8인분으로
우거지 8장
무 4분의1개
멸치육수 넉넉하게 (+부족하면 물 추가)
집된장 수북하게 2~3숟가락
국간장 2~3숟가락
다진마늘 1숟가락
대파, 청양고추
딱 정해진 분량이 아니기 때문에 멸치육수의 양에 따라 간을 보고 된장이나 간장의 양을 조절하면 적당하다.
각각의 집된장이나 국간장 염도도 약간씩 다르고 해서 분량에 큰 의미는 없다.
우거지 된장국에는 시판된장보다 집된장이 더 잘 어울린다.
국물에 쓸 육수로 멸치 대신 청어새끼, 황태머리, 다시마, 표고버섯을 넉넉한 물에 푹 우려냈다.
육수가 많이 필요해서 물을 아주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은데 물이 꽤 졸아들어서 일단 육수재료를 건지고 추가육수로 물을 더 붓고 한 번 더 끓여서 육수의 양을 늘였다.
데친 우거지는 물기를 꽉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무는 나박나박하게 썰어두었다.
육수에 집된장을 풀고 간장을 넣은 다음 다시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우거지와 무는 푹 익힐 것이고, 우거지가 부드러워지는데는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니까 시간차를 두고 재료를 넣었다.
된장을 푼 육수에 우거지와 다진마늘을 넣고 30분정도 끓이다가 무를 넣고 1시간 더 푹 끓였다.
멸치육수와 집된장, 배추우거지의 익숙한 냄새가 집안 전체에 감돌았다.
국의 간을 봐가면서 육수와 물을 추가하고 우거지와 무가 부드럽게 익으면 불을 껐다.
푹 익은 우거지 된장국은 중간중간 물을 추가하면서 끓였는데도 꽤 졸아들어 있어서 간을 보니 약간 짰다.
생수를 적당히 붓고 한 번 팔팔 끓어오르면 간을 봐서 입맛에 맞게 간이 맞으면 불을 끄고 그대로 식혀서 냉장고에 넣었다.
바로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것 보다 미리 만들어서 데워 먹으면 시래기와 무에 된장국이 배어서 더 맛있다.
뜨거울 때는 간이 약간 싱겁게 느껴져서 식고 나서 간을 보면 약간 짭짤하다 싶을 수 있는데 어차피 데워 먹을거라 데우기 전에 생수를 약간 붓고 간을 한 번 더 본 다음 데웠다.
6~8인분 정도 되는 분량으로 한끼에 먹을 만큼 냄비에 덜어넣고 데워서 밥상에 올렸다.
내 취향이긴 한데 우거지국은 데운 직후의 뜨거울 때보다 식사 준비 초반에 먼저 데우고 한 김 식은 것이 더 맛있다.
고기반찬 하나에 우거지국, 김치만 있어도 밥상이 좋았다.
부들부들하게 잘 익은 우거지와 무에 시원하고 구수한 멸치육수 된장국이 밥과 함께 술술 잘 먹혔다.
시락국 ㅋㅋㅋㅋㅋ 이죠 ㅋㅋㅋㅋ
저희집은 시래기국이라고도 안해요 ㅋㅋㅋ
걍 요런 이파리 ? 넣고 된장풀어 끓이면 시락국 !
저도 땡초넣고 먹눈거 좋아해요 ㅋㅋㅋ
무청이든 시래기든 대부분 국으로 먹어서
미리 데치고 된장에까지 버무려서 얼려둬요
할머니댁에서 얼려둔거 두봉다리 얻어왔어요 ㅋㅋㅋㅋ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