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8
차가운 콩나물국, 콩나물냉국
평소에 국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여름에 먹는 냉국류는 꽤 즐기는 편이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콩나물냉국이나 오이냉국, 미역냉국 등
더운 여름에 청량한 느낌으로 포인트가 되는 냉국은 늘 좋다.
아직 크게 더운 것도 아닌데 벌써 부터 더위타령이라 얼마나 더 고생할지 아득하다.
사실 요즘 영 열정이 떨어져서 밥 해먹는 것도 꾸역꾸역 하고 있고
혼자 있을 때는 귀찮아서 제대로 된 밥을 먹지도 않는다.
오늘 남편이 회식을 하고 늦게 왔는데 내가 오늘 하루 스스로 챙겨 먹은 먹은 것은
메추리알 장조림을 하려다가 배고파서 먹은 메추리알 15개, 수박 몇조각, 오랜지주스, 요거트 한그릇, 갑자칩으로
혼자살면 참으로 다이어트 하기에 좋을 것 같다.... 갑자칩만 뺀다면;;
콩나물 냉국은 오이냉국처럼 새콤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콩나물을 삶은 물에 멸치육수를 더해 간을 한 차가운 국물을 만들어서
새콤하지 않은 보통 콩나물국의 냉국 버전으로 만들었다.
먼저 멸치육수를 취향에 맞게 내는데..
멸치육수를 만들 냄비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마를 던져넣어서 찬물에 다시마를 우리고
멸치, 황태, 대파, 건표고를 넣어서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빼고 중약불에 20분동안 뭉근하게 끓였다.
사용한 재료는
콩나물 한봉지(200그램), 멸치육수 약300미리, 소금, 국간장 약간,
대파, 마늘, 홍고추, 깨, 취향에 따라 참기름 약간,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
여기에서 보이는 육수의 반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뒀다. 어딘가 쓸 일이 생기겠지..
콩나물은 꼬리에 아스파라긴산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꼬리는 다듬지 않는 것이 좋다.
무농약콩나물을 샀더니 통통한 콩나물보다 뿌리가 길어서 다듬을 것이 좀 있기는 했는데 되도록이면 뿌리를 덜 제거하면서 적당히 다듬었다.
콩나물을 익히는 과정에서 콩나물 머리에 있는 효소에서 유발되는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익히기 위해서
멸치육수와 같이 국물을 쓸 것이기 때문에 콩나물을 익힐 때 물을 많이 잡지 않고 콩나물에 물이 찰박하도록 담고
콩나물에 간이 살짝 배이도록 소금을 약간 넣은 다음 뚜껑을 덮어 8분만 딱 끓였다.
콩나물은 건져내서 차가운 물에 헹구면 아삭아삭해지는데 아삭한 걸 즐기지 않는다면 이대로 식히는 것도 좋다.
콩나물 삶은 물에 국간장을 조금 넣고 멸치 육수와 혼합한 다음 간을 보고 소금간을 약간 더 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찬 국물은 간을 보기가 쉽지 않아서 따뜻할 때 간을 봤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은 다진마늘, 다진파, 소금, 참기름약간, 깨로 콩나물을 만드는 것과 흡사하게 무쳤다.
식사시간이 되었을 때 살살 무쳐둔 콩나물에 차게 해 둔 콩나물국물을 부어서 냉국을 먹었다.
자주 해먹지는 않지만 여름에 먹기에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