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9
가자미조림
담백하고 부드러운 흰살생선과 무, 대파를 달지도 맵지도 살짝 칼칼한 양념에 푹 조려내는 가자미조림.
보통 조림이라하면 국물이 없게 바짝 조린 것을 뜻하지만 경상도식으로 '찌져' 먹는다. 갈치찌진거 고등어찌진거 두부찌진거 무찌진거..
그래서 오늘은 가자미 찌진거..
어릴 때부터 엄마께서 자주 해주셨는데 가자미 찌져 준다 그러시곤 이렇게 양념이 자작한 생선조림을 자주 해주셨다.
생선은 거의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흰살생선 그 중에서도 가자미는 더 좋아하는데
우리집에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내게는 특별식이다.
예전부터 엄마께 여쭤 보면 양념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을 넣은 게 다라고 하셨다. 그 후로는 늘 양념은 딱 그렇게만 넣는다.
손바닥만한 가자미 3마리에 고춧가루 2스푼, 간장 2~3스푼, 다진마늘 1스푼이 입맞에 맞았다.
평소에 무를 양념에 푹 익혀서 젓가락으로 부드럽게 잘라 먹는 것이 좋아 무를 푹 익히는 편이라..
생선보다 무가 늦게 익어서 무에 물과 양념을 넣고 반쯤 익히다가
졸아든 정도를 봐서 물을 적당히 추가하고 생선과 대파를 넣고 뚜껑을 덮어 푹 조렸다.
대파를 마지막에 송송 썰어서 아삭하게 먹어도 맛있지만
조림에 넣는 것과 둘 중에 마지막에 넣는 것 중에 하나만 선택하자면 생선과 넣을 때 넣고 같이 찌지는 걸 좋아한다.
대파를 큼직하게 넣고 같이 조리면 달큰하고 칼칼한 맛이 더해진다.
귀찮아서 잘 안하는 방식이긴 한데 구워서 조림으로 해먹어도 맛있다. 이쪽은 찌진거라기보단 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