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5
숙주나물, 시금치나물, 머위나물, 동초나물
머위는 어릴 때부터 밥상에 올라와 있는 건 많이 봤는데 집에서 해본 건 처음이었다.
쌉쌀한 맛에 아버지께서 즐겨드신다는데 어릴때는 쌉쌀해서 관심이 없었나보다. 이제는 향도 꽤 마음에 들고 괜찮아보였다.
머위와 동초 둘 다 아는 분이 밭에서 따주셨다 하셨는데 키우는 환경이 다른지 머위에는 흙이 많이 묻어 있었다.
머위와 동초가 있는 김에 집에 오면서 숙주와 시금치도 사왔다
숙주에서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흙이 나오는 것을 제일 마지막으로 넘겨서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숙주, 동초, 시금치, 머위 순으로 데쳤다.
숙주, 시금치, 동초, 머위.
숙주는 흐르는 물에 녹두껍질을 제거하고 상한 것은 약간 다듬은 다음 끓는 물에 데쳤다.
찬물에 헹군다음 숙주는 무치고 나면 물이 많이 나오니까 힘있게 물을 꼭짜고 다진마늘, 다진파, 국간장, 참기름, 깨에 무쳤다.
시금치는 뿌리쪽의 붉은 부분에서 나는 달큰한 맛이 좋기 때문에 뿌리는 약간 다듬고 잎을 2~3개씩 붙어있도록 갈라두었다.
역시 데치고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짜고 숙주와 똑같이 다진마늘, 다진파, 국간장, 참기름, 깨에 무쳤다.
동초는 어머니 말로 동초라고 하셔서 받았는데 동초가 뭐냐고 여쭤보니까 며칠 전에도 올린 유채였다. 어쩐지 비슷하게 생겼다 싶더니.. 눈썰미 꽝..
동초는 앞서 올린대로 다듬어서 데치고 헹궈서 물기를 짠 다음 시판된장, 다진마늘, 다진파, 참기름, 깨에 무치고
머위 역시 억센부분만 다듬은 다음 흙이 좀 많이 묻어서 물에 담가두었다가 씻었다.
머위는 쌈밥으로 먹어도 좋은데 하나하나 싸기가 귀찮아서 하나하나 감는 걸로만 해서 초장과 참기름을 살짝 뿌려먹었다.
반찬통 달랑 서너개 채우면서 시간은 꽤 걸렸다.
어릴 때부터 숙주는 완전 좋아했지만 나머지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 먹고 나서는 나물이 전체적으로 다 맛있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