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닥불고기, 바싹불고기
따닥불고기라고도 하고 바싹불고기라고도 하던데
엄마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이라 시외에 있는 식당에 사먹으러 꽤 자주 다녔다.
거기서 보니까 고기 양념하고 굽는 모습이 오픈되어 있는데 콜라캔을 하나 따서 고기양념에 조금 붓고는 나머지는 시원하게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콜라는 넣지 않았고, 짭조름하고 달달하게 구웠다.
소불고기 250그램
간장 2스푼
설탕 1.5스푼, 물엿 1스푼
간양파 2스푼
다진대파 2.5스푼
청주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생강파우더 약간, 후추, 참기름
불고기 양념은 100그램당 간장 1스푼으로 보면 적당하고
여기에 간장, 설탕, 양파, 대파의 양을 동일하게, 마늘, 청주는 그 반, 추가로 생강, 후추, 참기름으로 보면 만들기 쉽다.
그런데 이번에 만들 불고기는 물기가 없도록 졸이는거라 액체재료인 간장은 2스푼으로 줄이고 간 양파, 청주도 약간 줄이고
양념에 끈기를 주는 것이 좋으니까 설탕의 반은 물엿을 넣어서 만들었다.
얼핏 보면 중구난방인데 기본 양념에서 목적에 따라 양을 약간 조절한다고 보면 되니까 고기의 양에 따라 양을 정하기 쉽고 중간중간 레시피를 볼 필요도 별로 없다.
예를 들면 소고기를 100그램으로 할 경우는 간장, 설탕, 양파, 대파를 각 1스푼씩, 마늘, 청주는 반스푼, 생강, 후추, 참기름 약간으로 할 수 있고
또 예로 소고기를 430그램 사왔을 경우는 간장, 설탕, 양파, 대파를 각 4.3스푼씩, 마늘 청주는 2.1스푼, 생강, 후추, 참기름 약간으로 할 수 있고
여기에 목적에 따라 액체재료의 양을 줄이거나, 물엿을 설탕과 반반 섞거나 취향에 따라 대파와 마늘의 양을 늘이거나, 배 간 것을 추가로 넣거나 하면 레시피 없이도 금방이다.
양파 간 것을 사용했는데 배를 사용해도 좋다.
고기는 새끼손톱보다 조금 더 잘게 다져서 만들기도 해보고 엄지손톱만하게 썰어서도 해봤는데,
한 번은 위처럼 잘게, 한 번은 아래처럼 약간 큼직하게..
잘게 다진 것은 구울 때 덜 부서져서 조금 더 편했고 질감은 약간 큼직한 것이 좋았다.
따닥불고기에 알맞게 고기는 불고깃감으로 사와서 손톱만하게 썰고 약간 치대가며 반죽하고
양념을 분량대로 넣은 다음 고기 켜켜이 잘 배이도록 조금 더 주물러서 반죽하고 팬에 구대로 구우면 끝.
이렇게 하루 정도 양념해두었다가 구우면 좋고 시간이 없을 때는 30분정도만 두었다가 해먹기도 했다.
팬에 넓게 펴서 굽는데 뒤집을 때 부서질 수 있으니까 접시에 담고 팬에 엎어서 뒤집으면 좋고, 뭐 부서져도 맛이야 똑같으니까 최대한 넓은 뒤지개로 뒤집는 것도 좋겠다.
팬에 구울 때는 센불에 양념이 나오는 것을 바짝 졸여가며 굽고 뒤집고 나서 언저리에 남은 양념은 실리콘주걱으로 긁어서 고기 위에 덧발랐다.
원래는 석쇠에 굽는 것이 좋지만 가스렌지와 석쇠의 안전을 위해 팬에 굽고 토치로 불맛을 냈다.
소스를 짜글짜글 끓여서 바짝 구워내고 마지막으로 토치로 화르르륵. 잣을 약간 다져서 올리면 어울리겠다 싶었다.
식당에서 먹을 때는 늘 비빔밥과 함께 였는데 나물을 일일이 만들 엄두는 나지 않고..
어제 올린 오이무침과 함께 반찬으로 먹었는데 맛있게 잘 어울렸다.
달콤하고 짭쪼름한 양념이 진득하게 고기와 잘 결합되어 있었다.
겉을 토치로 구워서 불맛도 나고, 반질반질하게 잘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았다.
저희집에서도 인기 대 폭발일 거 같아요
엄마가 진짜 좋아하실 거 같다는 ㅠㅠ
토치 ... 사야겠어요 ㅋㅋㅋㅋㅋ 푸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