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삼겹살은 꽤 자주 먹었는데 홈페이지에 올릴 만한 내용도 없고 해서 올린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당연히 별 내용은 없고, 대패삼겹살과 대패삼겹살김치볶음밥을 먹은 일기.
남편의 생일.
생일 전날 미리 팥을 삶아두고 미역국도 끓여두었다.
아침에는 팥밥에 미역국에 잡채와 전으로 생일밥을 차려먹었다.
전날 저녁 오븐에 손목을 데었는데도 병원에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을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 2도화상(어휴) 치료를 받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저녁에는 뭐먹지 고민하다가 미역국 끓일 양지와 함께 안심도 사두어서 스테이크를 할까 싶었는데 가지 구워서 곁들이고 싶은데 가지가 없네 하다가
뜬금없이 간단하게 대패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간단해도 늘 맛있으니까 일단 좋기는 하다.
대패삼겹살은 500그램씩 포장해서 늘 냉동실에 있으니까 먹기 직전에 꺼냈다.
대패삼겹살에 곁들일 생채소와 쌈장에 김치, 풋마늘장아찌, 무쌈을 준비하고
(금방 올린 풋마늘 장아찌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17247&mid=hc10 )
구워먹을 채소로 양송이버섯, 팽이버섯과 통마늘을 적당히 썬 것에 양파, 대파, 쪽파와 아스파라거스를 준비했다.
구워먹으면 다 맛있는 채소들. 특히 아스파라거스가 맛있다고 하려다가 다 똑같이 맛있다고 결론내렸다.
고기가 금방 익으니까 식용유를 조금 뿌려서 더디게 익는 채소 먼저 어느 정도 구워두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한켠에는 두부도 부쳤다.
마늘을 제외한 채소에 전체적으로 소금간을 살짝 하고 두부는 평소 하는 정도로 소금을 뿌렸다.
채소가 어느정도 익으면 조금 밀어두고 대패삼겹살도 우르르 넣고 쪽파도 올리고 소금도 살짝 뿌렸다.
쌈채소와 장아찌, 쌈무, 김치, 쌈장으로 이렇게 고기와 채소를 한 판 구워 집어 먹고 팬을 적당히 닦고 다시 고기를 올리고 한 켠에 김치를 구웠다.
고기에 김치국물이 묻으면 바짝 굽기 좋지 않으니까 닿지 않게 따로 굽다가 조금 집어 먹고 볶음밥을 할 준비를 했다.
볶음밥에 간이 맞도록 무채를 제외한 김치국물을 조금 더 붓고, 타는 부분은 닦아가며 달달 볶다가 고기와 김치를 합치고 밥을 넣어서 달달 볶았다.
실리콘 주걱과 큰 나무뒤지개를 들고 밥알이 뭉친 곳이 없도록 달달달달 볶았다.
김치볶음밥에 대패삼겹살이야 무조건 맛있는거고 구워먹던 채소인 아스파라거스, 마늘, 쪽파, 대파도 볶음밥에 합쳐지니 달큰하고 맛있었다.
전부터 계속 물어봤는데 생일인데도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아무 것도 없다하니, 준비도 제대로 안했는데
착하게시리 늘 먹는 대패삼겹살도 생일에 먹으니 더 맛있고 좋단다.
대패삼겹살이야말로 요렇게 집에서 후다닥 구워서 먹기
딱 좋은 메뉴인거 같아요 ㅋㅋ
빨리 익고 채소들 맘껏 곁들여서 먹을 수 있고
게다가 볶음밥까지 눈치 안보고 고슬고슬 눌러서 먹을 수 있고요 !!!
늦었지만 남편분 생신 축하드리고
화상 상처는 얼른 나으시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