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7
오징어야채전, 오징어동그랭땡
대충 다져서 지져내면 동그랭땡(돈저냐)이고 전이고 그러니까 제목은 일단 이렇다.
자투리 채소와 오징어, 소고기를 다져서 만든 전..
중국음식은 보통 오징어몸통이 많이 들어가서 큰 오징어 몸통을 반씩 양장피와 팔보채에 사용했다.
쓰고 남은 오징어다리와 오징어귀를 보고 이걸 데쳐서 초장이나 찍어먹을까 하다가 번거롭게 동그랑땡을 만들었다.
꽤 큰 오징어라 귀와 다리만 해도 어느정도 먹을 양은 되었는데 중간것 1마리와 좀 비슷한 정도의 양이었다.
소고기도 불고기거리를 펼쳐서 랩에 감싸 냉동해 두었던 것의 일부를 꺼내고
나머지는 거의 자투리 채소를 사용했다.
사용한 재료는 오징어, 다진소고기 반줌, 청고추1개, 홍고추1개, 청양고추1개, 새송이버섯반개, 쪽파 한줌
밀가루3~4스푼,계란 1개, 간장, 미림, 청주, 소금, 후추 모두 약간씩.
채소를 다져두고 소고기도 다진 다음 후추와 청주 약간으로 밑간을 했다.
오징어는 껍질과 빨판은 일일이 제거하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성격상...그렇게 했다.
오징어는 어차피 곱게 다지고 싶어도 잘 안되니까 칼로 열심히 다지면 어느정도 입자가 살아있게 된다.
재료를 다져 둔 것에 계란, 밀가루대신 남은 튀김가루, 소금약간, 후추약간. 미림약간, 간장 약간을 넣고 반죽했다.
오징어를 입자가 살아있는 정도로 썰었기 때문에 동그랑땡의 접합력이 좋지 못한 편이다.
약간 묵직하더라도 밀가루는 너무 적지 않게 적당히 넣고 양념류는 약간 적다싶게 넣는 것이 좋다.
반죽은 조금 치대서 끈기를 주면 굽고 난 다음에도 힘이 있다.
갓 만들어 먹는 것이면 조금 끈기가 없어도 잘 먹히는데
조금 보관했다가 데워먹을 때에는 조금 더 끈기있는 반죽이 필요하다.
한스푼씩 떠서 중불~약불을 오가며 구웠다.
이정도 양으로 동그랑땡이 약 12개 정도 나왔다.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굽다보면 마지막에는 무른 반죽과 재료가 남는데
남은 것을 싹싹 긁어서 마지막 것을 부쳤더니 마지막에 부친 것은 제대로 붙어서 한덩어리가 되지 않고 자꾸 흩어졌다.
계란과 밀가루 반죽이 조금 남아도 빡빡하게 부치는 것이 낫다.
갓 부쳐서 먹고 남은 것도 식으니 좀 부셔졌다..
오징어가 쫀쫀하고 간도 맞아서 채소도 이것저것 대충 넣은 것 치고는 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