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마트에서 마감세일하는 닭다리를 1키로 사와서 손질도 별로 할 것 없이 편하게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평소 만드는 것보다 조금 덜 달게 물엿 양을 줄이고 양파를 듬뿍 넣어서 단맛을 내고, 다진마늘을 넉넉하게 넣었다.
약 3~4인분으로
닭다리 1키로
양념으로 (밥숟가락 사용)
고운고춧가루 소복하게 3숟가락
고추장 약간 소복하게 2숟가락
간장 평평하게 2숟가락
다진마늘 소복하게 4숟가락
물엿 1숟가락
멸치액젓 약간
후추약간
양파 중간 것 2개
감자 약간 작은 것 4개
양배추 1~2줌
통마늘 10~20개
대파 1대
불린당면, 라면사리, 오뎅 약간
사리는 당면만 넣을까 하다가 초반에 물을 많이 잡는 바람에 국물이 많아서 다 졸이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간은 딱 맞고 해서 라면사리를 넣었다.
라면사리가 국물을 흡수해서 묽던 국물이 적절하게 금방 졸아들고 라면에서 나온 전분으로 농도도 생겨서 양은 많아졌지만 국물이 딱 좋아졌다.
중간중간 맛을 봐가면서 부족한 맛이 없나 생각해보니 대충 적당해서 따로 더 간을 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오뎅을 넣고 익혀서 오뎅사리 비슷하게 먹는 것도 좋았다.
양념장은 밥숟가락으로 대충 퍼서 사용했다. 간장 고추장 고운고춧가루 다진마늘 다 동량으로 넣고 멸치액젓만 약간 더 넣어서 감칠맛을 약간 더 했다.
채소는 취향에 따라 넣었는데 그 중에 통마늘은 양념장에 넣어서 맛을 내는 다진마늘의 용도와 달리 푹 익어서 으깨지며 사르르 녹아 은근한 단맛을 낸다.
달달한 맛을 좋아한다면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국물이 매콤달달해진다.
당면은 전날 미리 불려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닭은 깨끗하게 씻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물이 살짝 끓어오를 때까지 데쳐냈다.
감자, 양파, 통마늘도 준비하고..
손질한 닭이 살짝 잠기도록 물을 붓고 양념을 스푼으로 퍼 넣었다.
10분정도 끓이다가 부재료 중에 잘 익지 않는 순서대로 감자, 마늘, 양파, 양배추, 대파 순서로 차례로 넣어가며 자작하게 졸이면 완성.
전에 오뎅 넣은 닭도리탕도 맛있어서 대파를 넣을 때 데친 오뎅도 조금 넣었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의 맛이 국물에 완전히 배이고, 닭다리의 젤라틴이 용해되어서 뼈가 보이도록 40분 정도 익히니 거의 다 익었다.
국물이 적을 때는 뚜껑을 닫아 중불로, 국물이 많을 때에는 뚜껑을 열어 센불로 조절해가며 자박자박하게 익힌 다음 불린 당면을 넣고 5분정도 더 끓였다.
감자나 당면에서 녹아 나온 전분이나 고추에서 나온 펙틴 등으로 국물에 점도가 생겨야 닭도리탕에 걸맞는 국물이 되기 때문에
수분을 날리는 것과 동시에 감자나 당면(외 취향에 맞는 사리)도 어느 정도 넣어주어야 농도를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을 봤는데 짭짤한 간은 당면을 넣기 전에 맛을 보고 국간장을 약간 더 넣어서 간을 맞추면 간장 맛이 겉돌지 않고, 매콤달콤한 간은 완성 전에 맛을 맞추면 좋다.
사리를 넣고 국물의 농도가 딱 적당할 정도로 졸인 다음 간을 봤는데 매콤달콤하니 적당했다.
처음에 물을 조금 많이 잡았는지 닭은 다 익었는데 국물이 소스보다는 물에 가까워서 라면사리를 넣었다.
라면사리가 국물을 흡수하면서 전분을 내놓으니까 농도가 점성이 덜하던 농도가 잡혔다.
농도를 라면사리로 조절했더니 양이 좀 많아졌다. 그래도 국물에 농도가 맞으니까 그제서야 딱 완성이 됐다.
칼칼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양념에 닭고기도 잘 익었고 사리와 파근파근한 감자에 여러 채소 먹는 맛도 좋았다.
남은 양념을 다시 팬에 넣고 불을 올려서 밥을 볶고, 김가루도 넉넉하게 넣고 볶았다.
아지 타마고 만들어 둔 것을 함께 먹으니 더 좋았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엄마가 문득 연락와서는
닭도리탕 하는데 식구들은 국물 살짝 걸쭉한 거 좋아하는데
아직 국물이 항그 ... 라며 ㅋㅋㅋ
뭘 넣어야할까 하시길래
저는 사리는 생각도 못하고 ;;
밀가루 조금 풀어넣던지 감자가 좀 으깨지게 ... 흔들 ? 라고 했는데 ㅋㅋㅋㅋ
아 맙소사 ... 사리가 정답이었군요 !!!